책의 마지막엔 이집트 하마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보통의 명화책들과 달리 이 책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작품의 제목, 연대,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 내 소장되어 있는 장소에 대한 표시만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점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마를 찾느라 이리 저리 눈에 '바르는' 과정을 통해 작품과 익숙해지고, 어디선가 읽고 보게 되는 명화들이 내가 알던 그 그림이었다는 접점이 생기는 순간 그 작품은 아이의 마음에 와닿을거에요. 그리고 더 알고싶다면 그 관심을 적절한 책들로 채워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학년이라면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이주헌 글 / 보림), <아틀리에 탐험기>(강홍구 글/보림)로 미술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수 있을거에요.
꼭 미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도 좋은 그림책을 보는 것 역시 미술 감상의 첫걸음이 될 수 있겠죠. 특히 보림출판사는 <나비 부인>, <한 땀 한 땀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처럼 예술적인 그림책들을 만들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죠. 언젠가 한국의 미술 작품들로 숨은그림찾기 시리즈가 나오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