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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물방울 이야기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26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0년 3월
평점 :
아주 작은 물방울, 수도관을 달리는 도시의 물방을의 여정.
물방울은 수도관을 빠져나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여정을 시작한다.
물방울은 자신의 길을 정할수 없다.
쓰이는대로, 흘러가는대로 그저 몸을 맡길 뿐이다.
물방울은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언니옆에 딱 붙은 물방울.
여행은 두렵지만 놀랍고 새로운 것들을 조우한다.
어느 하나 자신의 의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물방울은 덤덤하게 선언한다.
나는 달라질거야.
우리 인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애쓰지만,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지만
큰 그림 안에서 우리는 천천히 흘러가는 운명에 몸을 맡길 뿐이다.
작다고 힘이 없고 크다고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 하얀 조각구름이 될 뿐이니까.
운명에 순응하고, 그 안에서 두렵지만 몸을 맡기는,
낯선 만남에 경탄하고 그 속에서 감사함을 가지는
그런 겸손한 삶을 물방울이 보여준다.
특별히 도시의 물방울이라고 소개된 부분은
전작인 <파리에 간 사자> 덕분인지
알레마냐의 마음을 듬뿍 담고있는것 같다.
작은 물방울마저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가는
그야말로 지금 가장 물오른 그림책 작가중에 한 명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