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 모두를 위한 그림책 23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유진 옮김 / 책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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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도 책도 귀하고 어둠을 밝힐 빛도 없던 옛날 옛날에는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은 무섭기만 했을까, 꿀 같은 휴식이었을까,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었을까.


모든 생명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특별하게 그려내는 키티 크라우더의 <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시대가 와도 꺼지지 않을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잠자리에 들려는 아기곰이 엄마를 졸라 늘 듣는 3가지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는 다소 기묘한듯한 3가지의 이야기가 차례로 등장한다. 엄마곰이 해주는 이야기들은 배꼽이 빠지도록 웃긴 이야기도 아니고, 감동이나 교훈이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아기곰은 아마도 매일 들었을 이 이야기들을 오늘도 청해듣고, 내일도 들을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기곰에게는 수면의식이고 엄마와 통하는 둘 만의 비밀이고, 잠드는것이 무서운 아이들에게는 위로의 말들이다. 오늘도 편안하게 캄캄한 밤의 세상으로 들어갈수 있고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그리고 또 밤이 찾아와 무서우면 오늘과 똑같이 밤의 이야기를 들려줄거라는 엄마의 토닥임이다.


우리는 수도없이 많은 스토리의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잠들기전 엄마가 혹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의 힘을 기억한다. 어김없이 다음날에도 "또 얘기해주세요" 라고 말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 


아인슈타인은 아이를 훌륭한 과학자로 키우고 싶다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라고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먹고 상상하고 자란다는것을 이 천재는 잘 알고 있었나보다. 온통 따뜻한 핑크빛의 이 책을 아이들에게 잠자리 동화로 읽어주면 좋겠다. 아이들이 또! 또! 를 외친다해도 엄마곰처럼 온화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읽어준다면 혹시 모르지 내 아이도 아인슈타인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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