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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인간의 농담
염문경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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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못된다. 그래서일까? 연예인들의 삶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주변의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살기도 바쁜데, 하물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을 과하게 좋아하는 그들이 말이다. 특히나 연말에 텔레비전에서 시상식을 해주는 것을 이해 못 하는 한 사람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상을 받는 것을 왜 봐야 하지? 조금은 이런 내가 별라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오랜만에 에세이집이다. 일단 제목부터가 끌렸다. '내향형 인간의 농담'이라니. 내향형 인간인 내가 안 보면 안 될 것만 같은 필연적인 이유가 생겼다.

*'내향형 인간의 농담' 책 리뷰

책은 자신을 내향형이라 밝히는 그녀 '염문경'의 자전적 에세이다. 자신을 내향형 인간이라 지칭한 그녀는 공부도 노는 것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책을 읽은 내가 그녀를 바라보건대 그녀는 배우도, 작가로도, 감독으로도 인정받고자 노력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젊은이이었다.

 

배우를 하겠다고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고 틈틈이 작가로서 자신의 글을 지금도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열심히 살아냈음을 알기에 빛난다. 본의 아니게 지금은 '펭수 작가'로서의 역할에 치우진 감은 없지 않아 있어 보이지만 말이다. '그래, 젊음이란 이래야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그녀의 에세이를 보며 들게 되었다.

 

그런 그녀와 달리 말 그대로 내향적 인간이었던 나는 나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공벌레마냥 안으로만 꼭꼭 숨어버렸다. 누군가가 살짝 건드리면 도망가기 바쁜 그 공벌레처럼.

 

지금은 아이 둘의 엄마가 된 지금, 성격도 변해간다. 쓸모없는 농담도 하고 상대방의 말에 파안대소하며 웃기도 하고.

나는 왜 나 자신을 드러내길 겁내했던 것일까?

알고 보면 모두들 나에 대해 궁금해하며 환대해 줄 사람들이었는데 왜 거리감을 두려 했던가?

수많은 질문들이 내 머릿속에 휘몰아쳤다.

 

'내향형 인간의 농담'책에서는 펭수 작가 염문경이 배우가 되기를 결심하고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사회 초년생, 배우 지망생이 겪었던 예술이라는 명목하에 벌어졌던 사회고발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몇 해 전 우리 사회에 떠들썩했던 미투 운동, 예술이라는 명목하에 벌어지는 그 이면의 너무나 잔인한 인격 모독을 직간접적으로 겪어보기도 한 그녀였다. 때로는 침묵하고, 또 고발하고 그러면서 그 자리를 지켜냈다.

 

그랬던 그녀가 말한다. 주제도 모르고 욕심이 많아서라기보다 주제를 너무 알아 뭐든 듣고 배워보려는 자세 때문에 각종 버라이어티 한 낚시에 걸려드는 것이라고.

 

그러니 우리는 누구도 미투 운동의 피해자가 된 그녀들에게 질타할 자격은 없을 것이다.

 

 

 * 공감가는 페이지, 마음을 툭 치고 가는 쓸모있는 농담 

 

나는 내게 퍼붓는 악담에 일말의 진실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 오만 가지 경우의 수를 되짚으며 괴로워하지만 정작 아무 말을 퍼부은 상대는 하루도 곱씹지 않으리라는 것을. (p.34)

 

어려워도 신중하게 차분히 걷자. 자연스레 내 온도에 맞는 사람들이 찾아와줄 때가 분명, 올 테니 (p.156)

 

친절에는 품이 든다. 주는 만큼 매번 돌아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대부분의 순간 친절하려 애쓰는 것은 어쩌면 짐작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 역시 힘겨운 싸움 중이라는걸. 지금 눈에 보이진 않을지라도, 당장은 내가 더 힘들지라도 말이다. (p.208)

 

소설을 쓴다는 건, 무언가 만든다는 건, 누군가 발견해 주길 바라며 내 흔적을 담아 배를 띄우는 것 같은 일이라고. (p.216)

 

 

책을 읽으면서 내향형 인간인 작가 염문경이 전하는 농담에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는 시간을 보냈다. 의도치 않게 열 살 펭수 덕분에 그간 겪어보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녀지만, 언젠가는 온전히 그녀만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향형 인간이 쓸모 있는 농담을 할 수 있는 조금은 더 포용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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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각사각 그림책 27
크리스 호튼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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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가족은 생일이 연초에 몰려있다.

딸의 생일이 1월이라면 엄마인 내 생일은 2, 아빠 생일은 3월이다.

더군다나 딸과 나의 생일은 3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요즘 누나와 엄마의 생일파티를 보면서 둘째가 뿔이 났다.

'도대체 내 생일은 언제 와?'라는 것이다.

아쉽게도 둘째 생일은 6월이다. 되려면 아직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할 판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지나 봄, 그리고 여름이 오면 오게 될 생일.

그런데도 막무가내이다.

'내가 유치원에 갔다가 오면 케이크하고 공룡 선물 준비해놓아야 해.'

신신당부를 하고 유치원에 갔다. 그런데 오늘 그런 둘째에게 선물 같은 책이 도착했다.

바로 '어쩌면...'이라는 책이다.

표지를 보면 세 마리의 원숭이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뭔가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쩌면...'이야기는 시작된다.

 

결국 직접 해봐야 비로소 배울 수 있는 법이다.’ 책 첫 장 왼쪽 상단에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 적혀있다. 이것이 작가가 이 그림책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터이다. 책은 호기심이 충만한 꼬마 원숭이들의 요절복통 도전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이 우리 아이들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이렇듯 <어쩌면...> 이 책은 직접 부딪히며 세상을 배우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한 성장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 하고 싶은 거 많고 엄마가 하지 말라는 건 기어이 해내려 하는 호기심 충만한 아들을 위한 딱 좋은 책이다.

 

아빠 원숭이가 어린 세 원숭이에게 말한다.

얘들아, 내가 없는 사이에 망고나무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거라. 거긴 무서운 호랑이들이 어슬렁댈지도 모르니

그렇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세 마리 원숭이들은 아쉬워한다. 그러면서 '있잖아...... 어쩌면'이라고 말하며 호기심을 엿보인다.

그러면서 '괜찮을 거야'라며 합리화를 시킨다.

 

책을 읽으면서 여섯 살 아들은 '안돼, 그러면 안 돼'를 연발했다.

"먹고 싶으면 마트 가서 사 먹어야지."라고 말하는 아들.

"얘네들은 원숭이라서 마트에 못 가지."라며 현실적으로 대답하는 엄마다.

 

결국 원숭이들은 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맛 좋은 망고를 먹기 위해 과감하게 움직인다.

그러자 자신의 두 눈을 감아버리는 아들.

엄마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은 숨은 호랑이 모습을 잘도 찾아낸다.

과감하게 움직인 덕분에 맛 좋은 망고를 획득한 원숭이들.

그럼에도 아들은 혼자 안절부절못해한다. '안 돼. 안 돼'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자기는 엄마가 하지 말라는 거 다 하면서'라고 말해주려다 참았다.

맛 좋은 망고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원숭이들.

"원숭이들아, 그렇게 망고만 먹을 때가 아니야!"

여기도 번쩍! 저기도 번쩍!!

자신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호랑이들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 순진한 녀석들.

 

호랑이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감쪽같이 모른 채 조금 더 과감하게 행동한다.

한번 맛본 망고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망고가 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호랑이와 맞닥뜨린 세 원숭이!!!

과연 원숭이들은 호랑이들을 피해 안전할 수 있을까?

 

그림책 '어쩌면...'에서는 하지 말라고 해도 꼭 해보고야 마는 꼬마 원숭이 세 마리가 나온다. 꼬마 원숭이들의 모습이 호기심 충만한 채 과감하게 몸을 날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았다. 그런 원숭이들의 모습에 우리 집 꼬마 역시 공감을 하면서 걱정 또한 늘어놓는다. 더불어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에게는 호기심이 충만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그림책은 길지 않은 글밥임에도 그림 안에 모든 내용을 다 담고 있다. 선명한 색감에 그림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이렇듯 그림책이 전해주는 상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아이들은 직접 부딪히며 세상을 배운다. 겪어봐야 아픈 줄도 알고, 겪어봐야 위험한 줄도 안다.

엄마가 마시고 있는 커피 맛이 궁금해서 먹고 싶어 하는 아이의 입에 손가락으로 찍은 커피 방울을 입에 넣어줘보았다.

', 이런 거 왜 먹어?'라며 인상을 찌푸린 후로 다시는 커피를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같은 예로 포도주스처럼 생긴 와인을 보고 과감하게 입에 대었다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놀고 나서 정리하라고 엄마가 백번 말하는 것보다, 떨어져 있는 조그마한 피규어 하나에 발바닥을 다쳐봐야 정리의 필요성이 금세 몸으로 다가온다.

밖에서 킥보드를 신나게 타고 가다가 고르지 못한 땅에서 넘어지니 '앞으로는 이런 구간에서는 조심해야겠다'라며 스스로 깨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스스로 해보고 배워나간다. 옆에서 쫓아다니며 '조심해', '위험해' 조급하게 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조금은 '내려놓음'이 필요한 것 같다. 언제까지 품 안의 자식이겠는가. 이제 제 나이에 맞게 대우해 줘야겠다. 여섯 살이면 충분히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해당도서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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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집중의 힘 - 꾸준함을 이기는
하야시 나리유키 지음, 이정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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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이런 친구들은 꼭 한 두 명씩은 있다.

'쟤는 공부도 잘 안 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성적이 잘 나와?'

비단 학창 시절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할 때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한두 명씩 꼭 있다.

'저 사람은 노는 것은 노는 것대로 일은 일대로 왜 저렇게 잘해?'

 

그런 사람들에게는 남들 보다 뛰어난 자질이 있다. 바로 '집중력'을 잘 활용해 최단 시간 최대 효율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꾸준히 한 걸음씩 나아가자'라는 마음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집중력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집중력이란 집중하는 힘을 만들어내는 뇌의 메커니즘이다. 집중력은 두뇌에서 시작된다.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여 집중하는 습관을 갈고닦는다면 집중력도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다.

 

 

집중력을 만들어내는 뇌의 메커니즘

우리의 뇌 깊숙한 곳에는 A10신경군이라는 것이 위치해 있다. 이곳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에 감정의 라벨을 붙이는 것이다. , 감정이나 기분을 만드는 곳이다. '좋다', '재미있다'같은 긍정적인 라벨이 붙은 정보는 꼭 필요한 정보로 인식해 자기보상신경군으로 보내진다.

 

자기보상신경군은 도파민 신경군의 한 부분이다. 우리 뇌는 즐거운 기분을 많이 느낄수록 뇌에서 도파민이 많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중력은 자기보상신경군에서 만들어진 해내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해내겠다는 마음이 줄어둘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열에 아홉은 마음이 해이해진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뇌에 긍정적인 라벨을 붙이자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지 않은 마음으로 억지로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해서 몰두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 '나는 원래 집중을 못 해','요즘 부쩍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그 일을 대충 하거나 미루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 역시 좋지 않은 방식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전력투구하는 것. 집중력은 바로 그런 힘을 말한다.

 

 

벌써 2021년이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새해를 맞이해서 계획해 놓은 일들은 잘 지켜나가고 있는 중인가? 우리는 큰 포부를 가지고 세워놓았던 계획이 작심 3일로 끝나버린 경험을 한 번쯤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애초에 뇌는 잊어버리는 메커니즘을 중요시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뇌는 들어온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잊어버림으로써 머릿속 용량을 조율한다.

 

뇌가 버려도 되는 정보라고 판별하는 기한은 3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기억해둔 것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3일 안에 복습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작심삼일도 백 번을 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놓치고 싶지 않은 정보를 복습해나가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듯해 보인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평소에도 갈고닦을 수 있는 기본 기술 3가지

 

1. 집중력의 원천은 얼마나 많은 정보에 긍정적인 인상을 갖는가에 있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싫어하는 일이라도 좋아하려는 노력, 재미없는 일이라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다. 아무리 싫어하는 대상이라도 어느 한구석이나마 좋아하는 부분을 찾는 것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첫걸음이다. 부정적인 표현이 귀를 통해 뇌로 들어가면 이 정보는 필요 없는 것이라고 반응하여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2. 이익과 손해를 따지면 의욕은 사라진다.

집중력을 키우고 싶다면 뭔가를 하겠다고 결정한 이상,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우직하게 전력투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만큼 성과를 이루지 못한다면 평소에 연습도 실전처럼 몰입하는 습관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습도 실전처럼, 실전도 연습처럼 수행해나가야 한다.

 

3.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우리가 곧은 자세를 유지하면 몸에 부담이 적게 가기 때문에 뇌도 피로를 느끼지 않아서 집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길게 유지된다.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시선을 수평으로 둔다.

다음으로, 등을 곧게 펴고 어깨에 힘을 뺀다.

그리고, 양쪽 발바닥을 바닥에 일정한 힘으로 닿게 한다.

마지막으로는, 다리를 꼬거나 한쪽 다리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다.

 

 

 

한순간에 집중모드로 전환하는 집중 습관

 

1. 책상 위가 곧 내 머릿속이다.

환경을 정비한다는 마음으로 책상 주변을 정리해 보자. 책상 위에는 지금부터 해야 할 일과 연관된 물건만 두고, 컴퓨터 모니터에도 필요한 창만 띄워두자. 더불어 몸풀기 정도의 쉬운 일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뇌를 작동시킨다.

 

머리가 일하는 모드로 바로 바뀌지 않고 발동이 걸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은 책상 정리 같은 쉬운 일에서부터 두뇌를 예열하는 업무 루틴을 만들어보자.

 

2.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

우리의 뇌는 자면서 안 좋은 기억을 모두 지우므로 새로운 발상이 필요한 때일수록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창의력이 필요한 작업, 기획 회의나 전략 회의 같은 일정은 오전에 두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전력투구한다는 마음으로 온 신경을 하나에 집중한다.

안전하게 가자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번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인한 의지로 맞서는 사람에게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손해 보는 것을 두려워해서 안전한 길을 택하고 싶어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한순간부터 승리는 멀어지는 법이다. 꾸준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나아가기보다 마지막까지 전력투구한다는 마음으로 단숨에 뛰어들자. 이제 조금만 더하면 된다. 이는 '거의 끝나간다'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진짜다'라는 마음가짐이다.

 

4.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공을 늘린다.

성공 경험을 늘리는 획실한 비법은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발휘시켜 최대의 능률을 키울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성공 경험을 만들어주라는 것이다. 아이의 성공 경험은 공부를 향한 의욕과 자신을 향한 믿음을 키워주고, 이는 자존감으로 곧장 이어진다. 쉬운 문제를 풀면 해냈다 알았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경험 의욕, 자신감, 집중력을 키우는 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을 때 그것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각각의 마감 기한을 정한 후에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_

 

책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실제로 올림픽이라는 일생일대의 큰 무대 앞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 역시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주 짧은 집중의 힘'책은 저자가 의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알게 된 뇌의 메커니즘을 밝혀주며 집중력을 어떤 식으로 높이는지 그 방법에 대해 설득력 있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공부를 잘하는 법, 업무에서 최대의 능률을 올리고 싶은 독자들이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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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 오늘날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웰다잉 준비법
케이티 버틀러 지음,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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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듯, 이 세상을 하직할 때도 그 시기가 언제가 좋겠는지 정할 수는 없다. 삶과 죽음은 연장선상에 있고, 누구도 그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아들이는 것이 아닌, 끝을 아름답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웰다잉(well dying)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지대하다.

 

웰다잉은 정신이 온전한 사고가 가능할 때, 자신의 죽음에 관한 사항을 스스로 생각해 보고 조금 더 나은 죽음을 예견해보는 것이다. 웰다잉하고자 하나 버킷리스트 작성에만 멈춘 그대여, 여기 우리들에게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상세하게 알려주는 이 책에 주목해보자. 내가 아프지 않고, 일그러진 모습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떠나려면 계획이 필요하니 말이다.

 

 

 

괜찮은 죽음을 위한 금쪽같은 솔루션 네 가지

 

오늘날 우리는 첨단 의료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만들기보다는 죽음 자체를 뒤로 미루게 하는 시절을 살고 있다. (중략) 우리는 진통제와 깨끗한 침대 그 이상을 원한다. 우리는 존엄한 죽음을 원한다. (p.20)

 

이 책의 목적은 육체적으로 취약해지는 첫 조짐이 감지되는 순간부터, 생애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삶의 주인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데 있다. 몸과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그 마지막 순간에 의료기술로 명을 연장한다 한들 삶으로써 가치가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우리들에게 제안한다. 우리 개개인이 직접 할 수 있는 것부터 최대한 실천하고 의료계는 최소한만 이용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현재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도 1위이고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 비율도 OECD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명실상부 병원 이용률 1위 국가인 셈이다. 어떻게 하면 의료계를 최소한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방법은 별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의 저자 케이티 버틀러는 가장 먼저 매일 30분간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폐활량 증가로 뇌에 도달하는 산소량이 많아져서 기억능력을 담당하는 뇌기관인 해마의 크기를 확장시킬 수 있다. 따라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은 건강에 지대한 이득을 가져오고 즉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자신의 현재 식단을 점검해 봐야 한다. 현재 섭취하는 붉은 살코기류, 당류, 가공식품 등을 줄이고, 자연식으로 식단을 꾸리면 좋다는 것이다. 샐러드 양을 넉넉하게 먹고 채소와 콩을 많이 섭취할수록 몸은 더욱 가뿐해진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이 바로 예방을 위한 아군을 찾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당신의 쇠퇴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1차 병원, 즉 가까운 동네 병원 의사를 찾는 일이다. (중략) 향후 최소 10년 이상의 수명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필요한 일이다.(P. 46)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사항이 이것이다. 개개인에게 맞는 의료적 케어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시설 좋고, 성능 좋은 의료장비가 있고, 유능한 의사를 말하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

 

당신에게 맞는 의료적 케어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한 전문의를 찾아가 새로 진단을 받는 것에서 더 소박하고 실용적인, 흔히 건강 돌봄의 보조적인 전문가들이라 불리는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그리고 작업치료사에게 눈을 돌려보자.(중략) 이들의 목표는 당신이 마라톤을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삶에서 기쁨을 느끼는 일들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이들의 일이다.(P.105)

 

마지막으로 외로움은 건강의 위험 요소이므로 의식적으로라도 더 젊은 층의 사람들과 교류하라는 것이다. 생애 후반기일수록 상호의존성이 필요하다. 유사시에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이들은 어쩌면 먼 가족이 아닌 가까운 이웃이 될 것이기에 상호 교류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매일 30분 걷기

두 번째, 식단 점검하기

세 번째, 예방을 이한 아군 찾기

네 번째, 상호의존성을 지니고 젊은 층과 교류하기

 

부가적으로 만약 몸이 많이 쇠약해졌음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으며 의지와 달리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일상생활의 위험 요소 제거하라는 것이다.

 

당신의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저렴하고도 쉬운 그리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낙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당신이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위험해 보이는 부분을 삶에서 철저히 배제시켜야 한다.(P.112)

 

나이 든 신체는 체온 조절이 쉽지 않고 탈수와 체온 과열은 어지럼증을 유발해서 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시로 물을 마시고 목에 젖은 수건을 둘러 체온을 낮추자.(P.113)

 

 

 

    

더 괜찮은 죽음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필요서류 두 가지

 

다음의 두 가지 서류는 당신 또는 당신을 대신할 이들이 자신 있게 당신의 의사를 표명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첫 번째는 의료 대리인 지정 제도이다.

두 번째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이다.

 

직접 의사 표현을 못 할 경우에 대비해 대신해 줄 누군가를 지정해두어야 한다. 만약 죽음에 임박해있거나 혼수상태일 경우 후속 처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해둘 필요가 있다. 국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 74만 명 시대라 한다. 그렇지만 우리 중의 70퍼센트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하니 한 번쯤 이에 대하여 가족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죽음에서 인간성을 너무도 빼앗아가는, 원치 않는 의료적 처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만큼 힘이 되는 일이 없다.(P.54)

 

책은 웰다잉을 준비하는 자들이나, 현재 인생의 후반전으로 가는 이들,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보면 좋을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인물은 저자가 허락을 구하고 이름과 상황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한 실제 사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성별과 병명 등 익명성을 위해 꾸며진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이기에, 그만큼 생생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 의료 서비스 접근법을 살펴보고 조명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라고 이 책을 번역한 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니 괜찮은 죽음을 맞이하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기를 바란다.

 

   *책을 읽고 나서_ 

내 나이 1020대 때에는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가슴이 쪼여오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고 두려움과 공포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했기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잡념이라 여기며 떨쳐내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젊음에 충만해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이었을까?

 

그러나 이제 곧 마흔을 앞둔 서른 후반의 이 지점에 서있는 나에게 죽음은 더 이상 내 마음을 조여오거나 하는 두려움은 사라진 상태이다. 삶도 죽음도 세상의 이치임을 이제서야 조금은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내가 인생 후반에 서 있을 때, 살아온 날을 후회하거나 미련 따위는 가지는 법이 없도록 내 삶을 풍요롭게 가꿔야겠다고.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임을 믿는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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