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생트의 정원 문지 스펙트럼
앙리 보스코 지음, 정영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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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보리솔을 묘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본문을 읽기 시작하면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에 놀라게 된다. 햇볕을 담뿍 받고 있는 농가의 모습, 여름에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돌로 된 야외 식탁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농가 사람들의 모습, 적당한 크기의 창문이 나 있는 집은 글을 읽어내려가는 즉시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문장을 읽고 있으면 농가의 옥수수와 과일 냄새가 나고, 공간을 마주하고 느끼는 상쾌한 기쁨이 느껴지는 듯하다.

생생히 그려낸 풍경만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님을 말하는듯 비단결처럼 유려한 앙리 보스코의 문장은 순식간에 내 마음을 빼앗았다. 그야말로 글자를 눈으로 쓰다듬으며 읽었다. 놀라운 그의 상상력 덕에 427쪽을 지루하지 않게 시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책을 덮고나면 긴 여행을 떠나는 신비로운 꿈을 꾼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섬세한 상상력으로, 꿈의 모험 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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