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를 위한 루바토
김선오 지음 / 아침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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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바토Rubato는 템포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혹은 빠르게 연주하는 것을 이른다. 그리고 연주자가 곡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가 돋보이는 구간이다. 연주자가 순간 느끼는 감정을 마음껏 표현해내는 순간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내 방식대로 연주하듯 해석하며 읽었다. 작가의 마음을, 마음속으로 시인을 꿈꾸던 작가의 학창 시절을, 누하동에서 네 살이었던 자신을 만난 작가의 마음을. 글을 읽고 있으면 공기 중을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침착하고 단정한 글 같아 보이지만 안에 든 감정은 폭풍우처럼 몰아쳐 마음을 세게 때린다. 그리고 3부에 걸쳐 읽는 사람의 마음을 점차적으로 활짝 연다. 비슷한 사유를 하고 닮은 고민을 하는 타인이 있다는 사실은 때때로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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