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
이레네 바예호 지음, 이경민 옮김 / 반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갈대 속의 영원 / 이레네 바예호

이 책의 부제는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이다. 560쪽에 달하는 책이지만 부제 그대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페이지에 비해 빨리 읽혔고 이해가 쉬웠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시쳇말로 가슴이 웅장해졌다. 프롤로그부터 흥미롭게 펼쳐지는 책 사냥꾼의 모험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지금 쥐고 있는 이 책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싶도록 만든다. 도서관, 책을 사고파는 시장은커녕 수중에 책 한 권 없던 때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빠르게 볼 수 있는 동적인 다양한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아직까지 자리를 잡고 있는 느린 종이책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막연히 읽는 행위를 좋아하고 책을 읽고 혼자 생각할 줄만 알았지독서가 표정, 태도, 대상, 공간, 재료, 움직임, 빛의 변화를 포함한 일종의 제의적 행위라는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책에 대한 사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책에 대한 역사, 그리고 내가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까지 명확하게 꼬집어주었다.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인 이 독서를 행위가 더욱 소중해지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