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소년 닐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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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날마다 공장에 일 하러 가고 하나 있던 누나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하루 종일 춥고 텅 빈 집에 혼자 있던 베르틸에게 어느날 갑자기 엄지손가락만 한 닐스가 나타난다. 베르틸의 침대 밑 구석에 사는 닐스의 집에 들어가려면 '꼬꼬마 휘리릭'이라는 주문을 외워서 몸을 작게 만들어야 하고, 크게 만들고 싶을 때도 같은 주문을 외우면 된다. 집이라고 하기엔 벽난로만 있고 가구는 없는 텅텅 빈 닐스의 집을 베르틸이 커다란 몸을 이용해 내부를 채워주고 성냥을 가져와 집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음식을 가져와 작아진 몸으로 함께 나눠 먹으며 교감한다. 베르틸은 자신이 가져온 음식과 가구, 장작과 같은 것으로 닐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닐스는 늘 홀로 보내던 베르틸의 외로운 시간을 채워준다. 둘은 서로의 구원인 셈이다.

📎 베르틸은 자기 윗옷 주머니 속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어요. 따스한 것, 아주아주 따스한 것이었어요. "엄마, 슬퍼하지 마세요. 난 혼자 있어도 무지무지 재미있어요."

이제 베르틸은 혼자 있어도 닐스가 있기에 외롭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따뜻함으로 서로를 채워주는 둘의 이야기가 내 마음도 따뜻함으로 채워주었다. 린드그렌의 이야기를 읽고 자란 어른 모두 자신을 위로해주는 각자의 닐스가 마음 깊숙한 곳에 존재하지 않을까.

"내가 외롭고 슬픈 어린 아이를 하나라도 밝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그나마 내 인생에서 소중한 일 하나쯤은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그가 나눈 따스함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밝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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