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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설레는 마음
이정현 지음, 살구 그림 / 시드앤피드 / 2018년 7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낌이 따뜻했다.
제목도, 표지의 색감도, 그림도 모든 것이 책 제목처럼 설렘을 나타냈다.
제목부터가 설레는 마음인데, 함부로 설레는 마음이라니...
아마 내가 받은 느낌처럼 머리로 계산하고 생각하는 감정이 아니라
그냥 우연히 마주쳤는데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런 감정을
'함부로'라는 부사어를 통해 나타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 표지를 넘겼다.
책의 목차를 쭉 읽어보니 설레는 대상 4가지를 큰 틀로 계절, 추억, 사랑, 사람의 네 파트로 나뉘어 있다.
책의 목차 순서대로 쭉 읽어도 좋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제목에 끌리는 대로 골라 읽어도 무관하다. 나는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는 걸로 정하고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문득 생각이 떠오르면 잠시 멈추었다가 읽고,
다시 읽다가 미소 짓기도 하고, 조금은 아련해지기도 하고, 그리워지기도 하는 등
흐름에 따라 감정이 일렁였는데, 아마도 요즘 내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른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잠시나마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위로도 받고, 힘도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쭉 읽다보니 이정현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과 감정을 느끼며 지내왔는지가 보였다.
모든 에세이가 그렇듯이, 읽다보면...나와 닮은 사람이구나...비슷한 감정을 느끼는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유난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마음 속에 새겨진 글들이 많았다.
아주 많았지만, 딱 한 가지 구절을 뽑자면...[사람으로 행복하기를]
"사실 글이든 그림이든 속에 있는 것을 꺼내놓아야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람에 비해 훨씬 깨지기 쉬운 인간이 아닐까"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픔을 느꼈고, 느끼고, 앞으로도 끝없이 느끼겠지만,
내 속에 담긴 생각과 감정을 내 안에만 담아두기엔, 내가 병이 들어버린다는 것...
그래서 어떻게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듣거나, 무엇을 만들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표현하고, 표출하고 꺼내놓아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되었는데,
이 구절처럼 마음이 여리고 깨지기 쉬운 사람이여서
그 다양한 감정들을 나라는 그릇에 다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넘쳐 흐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어떻게든 나를 표현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글이든 그림이든 속에 있는 것을 꺼내놓아야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람에 비해 훨씬 깨지기 쉬운 인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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