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SF 미스터리 나비클럽 소설선
천선란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비클럽에서 나온 <2035 SF 미스터리>. <2035 SF 미스터리>는 요즘 잘나가는 젊은 SF 소설가인 천선란부터 오래된 SF 소설가 듀나까지 모두 9명 작가들의 단편을 싣고 있다. 보통 SF는 미래사회 이야기로, 미스터리는 추리소설로 분류되는데 SF 미스터리는 미래사회에서 벌어지는 추리소설이다. 물론 이전에도 아이작 아시모프 등의 작품 중 일부가 SF 미스터리로 분류할 수도 있었지만, 보통 SF라고만 불렀다. SF 미스터리는 SF의 외연이 더 넓어졌으며, 그것이 현재에 내재한 미래의 가능성을 발화한다는 점에서 장르의 변방으로 치부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나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SF와 미스터리의 결합이라 읽는 재미도 있었고, 작품의 완성도도 일반적인 작품들에 비해 더 높다고 느꼈다.

천선란 작가의 <옥수수 밭과 형>, 한이 작가의 <에덴의 아이들>, 김이환 작가의 <고양이의 마음>, 황세연 작가의 <고난도 살인>, 도진기 작가의 <컨트롤 엑스>, 전혜진 작가의 <억울할 게 없는 죽음>, 윤자영 작가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 한새마 작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 듀나 작가의 <며칠 늦게 죽을 수도 있지>가 실려 있다.

이중에 천선란 작가의 <옥수수 밭과 형>, 황세연 작가의 <고난도 살인>은 드라마화가 결정됐다고 한다. 두 작품 모두 인상적이었다. <옥수수 밭과 형>은 인간복제 상태에서 여러 명의 형과 살인사건이 옥수수밭이라는 식물의 공간에 펼쳐지며 독특한 울임과 세련된 느낌, 정제된 지향성을 보여주었다. <고난도 살인>은 메타버스가 발달한 미래사회에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인 주인공이 끝내 경찰에게 체포되는 결말을 서서히 사건을 드러내는 추리소설 특유의 방법으로 보여줘서 흥미를 유발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