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수학
리처드 만키에비츠 지음, 이상원 옮김, 김홍종 감수 / 경문사(경문북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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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과 수학>은 수학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고대 그리스, 아랍, 인도, 이집트, 중국의 수학으로부터 현대의 프랙탈 이론까지 수학이 인류 문명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감동적으로 서술했다. 수학천재들의 업적을 읽어보면, 수학이라는 학문이 범인들이 접하기에 얼마나 어려운 학문인지 깨닫게 되어 우울해지지만 한편으로는 그 위대한 수학의 끝자락이라도 한번 만져봤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기도 한다.
 
 로바체프스키는 생활고에 허덕이면서도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연구하여 기하학의 코페르니쿠스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며, 아벨은 5차 방정식이 대수적 방법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였으나 가우스와 코시의 냉담한 반응에 의해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에 시달리다가 결핵으로 사망했다. 갈로아는 대수적 방정식의 일반적인 해법을 연구했으나 공화주의자로서 정치적활동을 하다가 감옥에 갖히게 된 후, 어이없는 결투에 의해 죽는다. 하지만 감옥에서 며칠동안 쓴 몇장의 논문으로 대수학의 혁명적인 존재가 되었다.
 이들이 부유한 환경에서 학문을 꽃피운 것이 아니라 힘들고 가난한 환경에서 연구하여 수학사를 빛냈다는 것은 베토벤이 가난한 환경에서 명곡을 남겼다는 것만큼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수학은 일반인에게는 떨어져 있는 학문이다. 하지만 수학은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하며 인류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학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느끼게 될 것이다.

 인류의 발전과정 속에서 수학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수학 중심으로 세계사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학 전공자나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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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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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1970년에 37세의 나이로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필드상을 받은 수학자이다. 이 책은 히로나카 헤이스케 자신의 자서전과도 같은 책이다. 수학을 공부하게 된 배경과 그 속에서 얻게 된 삶의 지혜를 수수하게 썼다. 필드상까지 받은 수학자라면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천재적 두뇌의 소유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작가가 밝힌 바와 같이 히로나가 헤이스케는 갈로아나 가우스처럼 천재는 아니었다. 다만 수학을 좋아하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집요하게 풀어나가는 노력가였다. 이 점이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부분이다.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의 운행경로는 미분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땅에 비친 그림자에는 특이점이 나타난다. 땅에 비친 그림자를 2차원이라고 한다면 2차원상에 있는 특이점을 3차원에서는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작가는 그 부분에 대한 연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 후 10년 후에 그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것을 일반화하여 하버드대에서 특출난 천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 속에서도 그는 다른 천재들과 경쟁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이 잠깐이면 이해할 수 있었던 내용을 몇 배의 노력을 하여 겨우 이해했지만 그것을 비관하지 않고 자신의 수준에 맞춰서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 복소다양체의 특이점에 대한 연구로 필드상을 받는다. 좌절도 많이 했지만 그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 자신의 문제를 되짚어가면서 문제를 극복했다. 수학적으로도 성공했지만 담담한 그의 인생에 대한 서술처럼 인생에서도 성공했다. 작가가 신사참배를 하는 내용에서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주된 이야기가 필드상을 받기까지의 노력에 대한 것이고 작가가 일본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수학을 전공하거나 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수학공부의 묘미를 간접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학은 천재들이 하는 학문이라고 여기는 것이 편견이라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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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탄생 - 미국 역사 교과서가 왜곡한 건국의 진실들
레이 라파엘 지음, 남경태 옮김 / 그린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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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어떤 관점에서 서술했느냐에 따라서 그 내용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따라서 역사를 이해하는데는 서술자의 관점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미국의 탄생'은 미국의 역사가 소수의 영웅에 의하여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미국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부터 나온 것이라는 관점으로 써진 책이다. 또한 이 책의 작자는 미국이 인디언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고 탄생한 부끄러운 나라라는 것을 약자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미국의 탄생과정속에 나오는 갖가지 사건들과 걸출한 인물들의 업적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제퍼슨의 독립선언문, 건국의 주역들,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다는 연설 등이 사실과 다르다는 부분을 읽으면 허탈하기까지 하다. 작가는 미국이 감추고 싶은 역사인 노예제에 대하여 건국영웅들이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노예를 많이 거느리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서술하면서 이 책에 언급된 '영웅'들이 말하는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는 백인들에게만 국한되었다는 것을 일관성있게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인디언에 대한 잔인한 살육을 통하여 아메리카를 정복하는 과정을 서술하여 자랑스럽지 못한 미국 탄생의 역사적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역사교과서가 어떻게 서술되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주며,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우리 역사속의 걸출한 인물들의 진실된 면모를 궁금하게 한다.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부끄러운 진실을 은폐하고 미화시키는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잘못에 대한 냉철한 반성 및 단죄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 평화의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회적 합의 속에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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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Hardcover) - 『시크릿 』 원서 The Secret 1
론다 번 지음 / Atria Books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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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을 마음가짐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해석한 책이다. 좋은 생각과 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계획하고 생활하면 그 기운이 우주에 전달되어 실제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여기에서 말하는 '비밀'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사실 주관적 유심론의 관점이다. 유물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사고하는 사람들과는 잘 맞지 않는 책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암울하고 눈앞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객관적으로 비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는 책에서 말하는 모든 말들을 믿고 따라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현실에 적응하면서 사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씨 크고 얇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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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클래식 - 조우석의 인문학으로 읽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
조우석 지음 / 동아시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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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여러가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는 책이다. 클래식 음악교육 또한 수학이나 과학, 영어교육 못지않게 과열되어 각종 음악 콩쿠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을 휩쓸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작자는 클래식 음악을 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음악교육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분석하였으나 이는 우리나라 교육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읽다보면 작가가 자기 자신이 많이 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고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유명인들과의 만남이나 자신의 지식을 나타내는 과정이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과장되어 있다.  

 하지만 재즈와 우리나라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소개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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