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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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1970년에 37세의 나이로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필드상을 받은 수학자이다. 이 책은 히로나카 헤이스케 자신의 자서전과도 같은 책이다. 수학을 공부하게 된 배경과 그 속에서 얻게 된 삶의 지혜를 수수하게 썼다. 필드상까지 받은 수학자라면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천재적 두뇌의 소유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작가가 밝힌 바와 같이 히로나가 헤이스케는 갈로아나 가우스처럼 천재는 아니었다. 다만 수학을 좋아하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집요하게 풀어나가는 노력가였다. 이 점이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부분이다.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의 운행경로는 미분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땅에 비친 그림자에는 특이점이 나타난다. 땅에 비친 그림자를 2차원이라고 한다면 2차원상에 있는 특이점을 3차원에서는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작가는 그 부분에 대한 연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 후 10년 후에 그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것을 일반화하여 하버드대에서 특출난 천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 속에서도 그는 다른 천재들과 경쟁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이 잠깐이면 이해할 수 있었던 내용을 몇 배의 노력을 하여 겨우 이해했지만 그것을 비관하지 않고 자신의 수준에 맞춰서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 복소다양체의 특이점에 대한 연구로 필드상을 받는다. 좌절도 많이 했지만 그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 자신의 문제를 되짚어가면서 문제를 극복했다. 수학적으로도 성공했지만 담담한 그의 인생에 대한 서술처럼 인생에서도 성공했다. 작가가 신사참배를 하는 내용에서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주된 이야기가 필드상을 받기까지의 노력에 대한 것이고 작가가 일본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수학을 전공하거나 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수학공부의 묘미를 간접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학은 천재들이 하는 학문이라고 여기는 것이 편견이라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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