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좋아서 - 정원을 가꾸며 나를 가꿉니다
더초록 홍진영 지음 / 앵글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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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에 식물이 없거든요.

처음부터 없었던 건 아닌데 시들해지면 시골로 보냅니다.

그래서 집에는 이끼 식물이 대체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도 인테리어의 로망은 있거든요.

멋들어진 식물들이 구석구석 빛내주는 집을 꿈꾸기는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식물 책을 가끔 읽어봐요.

이 책은 제가 읽었던 식집사님들과는 레벨이 다릅니다.

명칭도 가드너입니다.

엄청나게 큰 정원을 가꾸고 살거든요.

책 속의 사진 보며 식물원인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넓은 대지에 집을 짓고 식물, 나무들을 키우며 사는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기존에 식물을 키우고 있거나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이 책에 직접적인 가드닝 비법 같은 건 없다.

다만, 정원을 가꾸며 느꼈던 소회를 소박하게 담았다.

정원을 가꾸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까지 가꾸게 된 이야기들..


비법보다는 좌충우돌 가드너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식물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 가고요.

오히려 식물들의 생태계를 통해 삶을 돌아볼 수 있더라고요.


- 수많은 봄꽃 중 작약은 내가 가장 기다리는 꽃이다.

일년을 기다려 딱 일주일 만나는 잠깐의 황홀한 시간.


- 당장 결과가 나오는 일에 익숙했던 내게, 정원은 뜸을 들이는 일도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주고 싶었나 보다.

소중한 것들은 천천히 자라나니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3년 만에 꽃피운 작약의 선물이다.


- 무수한 실패는 나에게 산뜻한 체념을 가르쳤다.

뭐,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지.

안 되는 건 받아들이고 다음에 잘하면 되지 않을까?



요즘 마음이 들쑥날쑥했는데 가드너의 에세이를 보면서 위로를 받게 되네요.

역시 남과의 비교보다는 나를 믿고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해나가봐야겠습니다.

저처럼 식물에 대해 몰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라서 사진들도 볼게 많았습니다.

식집사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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