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골동품 서점
올리버 다크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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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판타지 소설 같죠?

저도 그런 줄 알았거든요.

소개란에 읽어보고 에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저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점 '소서런'에서 근무했는데요.

제목처럼 골동품도 판매하는 곳입니다.

책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좌충우돌 견습생의 적응기를 보는 느낌이에요.

책도 360쪽이나 될 만큼 에세이치곤 분량이 많아요.

그런데 끝나갈 땐 아쉽더라고요.

아무래도 책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제 취향 저격이라 그런 것 같아요.

더군다나 고서적, 희귀 서적에 대한 이야기라 새롭고요.

저처럼 서점, 책 좋아한다면 이 책 추천드립니다.

새로운 세상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거든요.


저자에게는 기면증이라는 병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제대로 취직을 하기도 어렵고 학업을 마치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일을 하는데도 상사들에게 지적을 받게 됩니다.

성의 있게 근무하라고요.

의욕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다가 결국 퇴사하게 되죠.

그러다 생계를 위해 소서런에면접을 보게 됩니다.


소서런에서는 2년 동안 임시직으로 고용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당장 수락하고 일을 하게 돼요.

급여가 적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시급했으니깐요.


좌충우돌 서점 적응기가 시작됩니다.



-사는 내내 내가 게으르다고 여기거나 일부러 태만하게 군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씨름했는데, 부탁할 필요도 없이 내게 주어진 암묵적인 신뢰는 디드로판본 천 권보다 더 귀중했다.

 


-서점에 취업할 때 누구도 업무의 많은 부분이 책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이야기를 미리 해주지 않는다.

책보다는 다채로운 인격들을 떼로 상대하는 일이 업무의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두 표현은 맥락상 완전히 다르다.

‘좋다’라는 표현은 최근 그 책이 천사 같은 사람의 품에서 안전히 보관 되어 있었을 때만 쓸 수 있으며, ‘양호하다’는 내심 ‘엉망진창’으로 보이는 불쏘시개 신세나 될 법한 책에나 쓰는 표현이다.


중고책 사보셨나요?

최상이라고 해서 사보면 색이 누렇게 되어있거든요.

물론 낙서는 없지만, 부분 얼룩은 있어요.

최상이라고 하셨잖아요?! 따질 수 없는 이유를 저자가 알려줍니다.

양호는 새것은 아니라는 것!!

중고책을 살 때는 참고해야겠어요.


읽으면서 이거 소설이야 뭐야? 했다니깐요.

이런 서점이 정말 있다는 건가? 런던에? 하면서요.

오묘한 소설 속에나 있을법한 분위기의 서점이거든요.

기면증으로 사회 적응이 힘든 저자가 소서런에서 치유하는 듯한 모습도 훈훈하니 좋았어요.

희귀서적을 다루는 서점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재미있었고요.

저처럼 서점, 책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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