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 사소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귀찮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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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하

추천: 기록 좋아하는 사람, 내향인, 귀차니즘 있는 사람, 일상 툰 좋아하는 사람, 독서 초보자


저는 이 책으로 저자를 처음 만났는데 인스타에서는 이미 유명하더라고요.

책을 읽다가 너무 제 취향이라 팔로우 신청하러 들어갔더니 어마어마하게 일상툰이 쌓여있더군요.

저자의 닉네임도 너무 제 스타일인데요.

[귀찮] 입니다. 이번 책은 저자의 2번째 책이고요.





저자는 인스타에 일상툰을 올리고 있었지만, 매일 기록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의, 문구사업 등 여러 일과 같이 하기 때문이죠.

이 책은 365일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기에 저자의 1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2021년 11월 ~ 2022년 11월까지 매일의 기록입니다.

그림과 같이 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큭큭 웃으며 봤습니다.



✅ 갑자기 이런 쓸데없는 글을 누가 읽어주지?

이런 책을 누가 사?

팔리기나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독자님이 지금 이 페이지를 보고 자신의 구매를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소소한 일상 구경하는 재미도 있거든요.

그런 독자들이 보죠~

라고 저자에게 말해주고 싶어지더라고요.





모임 다녀오면 기운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 들고, 실수 한건 없는지 계속 대화를 곱씹어 보거든요.

내향인인 사람들은 다 비슷하겠죠?

저자의 이런 모습들이 1년 중 한두 번이 아닙니다.

외향인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나올 때마다 공감하고 같이 속상하더라고요.



✅ 인스타그램에 올린 만화가 1,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요즘은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을 때마다 이 기록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스스로를 잘 다독이면서 헤쳐나가더라고요.

10년 후도, 20년 후도 성향이 바뀌지 않는다면 자신을 잘 다독이는 방법을 깨우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로는 귀찮아하는 저자이지만 성실함이 있어서 이렇게 잘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분명 어제 신청할 때는 재밌을 것 같더니 오늘은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다.



이건 어떤가요?

저는 100% 공감 가더라고요.

약속 잡은 건 난데... 막상 가려고 하면 귀찮아..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입니다. 하하

저자도 이런저런 프로젝트나 협업을 승낙하지만 막상 하려니 하기 싫어하는 모습이 저를 보는 것 같더라고요.



✅ 그냥 써둘 걸..

두서없고 형편없고 의미 없고 대중없고 창피하고 엉망이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냥 쓸걸..




저는 매일 일기를 쓴 지 3년이 되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일기를 다르게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이어리에 쓰다 보니 다시 볼일이 없기도 하고, 원래의 목적은 기록이었지만 보지 않으니 필요가 없는 거죠.

저자처럼 몇 줄만 간략하게 적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았다면 인스타에 올려도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혹시 아직 일기를 안 써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인스타에 사진으로라도 남겨둬야지 훗날 돌아볼 수 있거든요.

일기장 다시 안 보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요..

저자 역시 뉴욕 여행기를 쓰다가 말았는데 완벽하지 않더라도 대충이라도 써둘 것을 후회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안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열심히 기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오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분명 어제와 다른 구석이 있지만 기록할 작정 없이 보낸 보통의 하루는 매일이 비슷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한말인데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기록하려고 생각하면 오늘 있었던 일을 돌아보게 되고 그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일을 써야 하잖아요.

매일 똑같은 날처럼 느껴지지만 똑같은 내용의 일기는 거의 없었고, 저자는 365일이 다다른 내용입니다.

문경에 사는 저자이기에 시골 생활기도 종종 나오거든요.

텃밭 가꾸고 마루와 산책하고 동네 어르신들 얘기도 나오기 때문에 하루도 같은 내용이 없었어요.

하루하루가 비슷하고 무기력해진다면 한두 줄의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 이모티콘이 승인되었다!

지난주만 해도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건 결과가 안 좋을 때만이다.

나는 오늘 김연연이다. 결과에 연연하자! 축배를 들자!



저자의 말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김연연 하하하

궁금해서 카톡에 이모티콘까지 찾아봤잖아요.

승인되고 출시된 후 대박 나지 않아 실망하는 저자의 일기에 누구나 다 똑같구나를 느꼈죠.

정말 소소한 일상의 일기들인데 위로가 됩니다.



✅ 오로지 동생이 준 민트 사탕을 물고 있을 때만 고통이 사그라든다.

계속 물고 있었더니 이가 삭은 느낌이다.

콧구멍을 잃거나 치아를 잃거나.

숨을 쉬거나 말거나.

코로나 이 극단적인 감기 같으니라고.




저도 코로나 걸렸을 때 딱 저 상황, 생각이었거든요!

홀스를 물고 있으면 그나마 기침이 덜 나고 목이 덜 아픈데, 이가 다 썩을 것 같은 그 불안감이요.

기침 때문에 잘 수가 없어서 자면서도 먹어야 해서 너무 걱정되더라고요.

그 마음을 이렇게 글로 보니 너무 반갑네요.



✅ 나는 분명 내 인생의 둘도 없을 빛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완벽히 갖추지 못했지만 오늘만큼 갖추어진 날도 없겠지.

그러니 조금 귀찮더라도 흘려보내지 말자. 뭔갈 하자.




하루하루 특별히 보내려고 노력하기보다 마무리할 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자의 꾸준함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365일이었습니다.



귀차니즘에 기록 좋아하고, 내향인인 저는 공감이 엄청 되고,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서 협찬으로 읽지 않았어도 밀리로 읽었을 취향 저격

책이었습니다. (밀리에 전자 도서 있어요)

일상 툰 그려 보고 싶은 사람도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죠?

인스타에서 일상 툰 이어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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