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말라'? 나는 처음 듣는 이 '기괴한 단어'에 귀를 의심했다. 연예인들이야 직업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쳐도 일반인, 그것도 어린 아이가 뼈가 보일정도로 마르면 일상 생활이 가능할까?
2024년 대한비만학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5명 중 1명이 체질량지수 25이상인 비만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한 반이 약 20명 이라면, 그 중 4명이 비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비만인 아이들에게 거리낌없이 '뚱뚱하다'는 표현을 쓴다.
'뚱뚱하다'라는 단어는 '통통하다' 보다 훨씬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음식의 질과 양이 풍부해진 요즘, 뚱뚱한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뚱뚱한 체형'을 혐오에 가깝게 여기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행복한 미식가, 문제방
이 책의 주인공, 5학년 제방이는 비만 중에서도 과체중에 해당된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맛을 즐길 줄 아는 제방이, 세상의 그 어떤 즐거움 보다 먹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아이이다.
제방이는 잘 먹는다.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정말 맛깔나게 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