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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ㅣ 재미있다! 세계명작 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창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많은분들이 한강의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듯 나 또한 한강의 언급이 없었다면 과연 이 책을 읽었을까싶다.
‘소년이 온다’, ‘흰’등 나를 먹먹하게 만드는 작품을 쓴 작가 한강 그녀의 심상치 않은 책 소개글... ㄷ ㄷ
책을 펼치기 전부터 나는 벌써 명치가 콱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조금은 설레이고 조금은 두려운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쳤더랬다.
작고 가녀린 소년에겐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들...
이 잔인한 작가 같으니...ㅠㅠ
이 여린 소년들을 자꾸만 시련으로 내던지는 잔혹한 동화이면서도
한없이 정의롭고 올곧은 형과 동생을 보면 미소지으며 울게 된달까
그들의 아이같은 순수함과 때묻지 않은 강함은 이 어두운 이야기속에서 계속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오로지 잔인한 현실뿐이었다면 나는 이 글을 사랑하지 않았을거고 이 책이 이렇게 사랑받지 못했겠지.
잔혹한 현실과 꿈같은 환상의 세계.
그리고 그 꿈같은 세계에서도 악몽처럼 나타나는 악의 존재.
이 이야기에서 한 세계에서의 죽음은 새로운 세계로의 이동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먼저 간 이의 죽음을 슬퍼하겠지만 이 이야기는 나에게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이 세상에서 정의로웠고 아름다웠던 그들은 다른 세상에서도 끊임없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이웃들의 안녕을 위해 계속 싸우고 모험을 해 나갈 것이므로 슬퍼하지 말라고.
다른 세상과 또 다른 세상에서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것이고
죽음은 끝이 아니므로.
슬퍼하지 말라고.
죽음으로 삶을 역설하는 이 이야기를 나 또한 가슴 깊이 품게 될 것 같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기쁘게 웃자.
사자왕 형제는 너무도 아름답고 용감하고 정의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