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이 더 아름다워야 하는 이유-
좋은 디자인은 도시의 수준을 높인다.
일상이 곧 우리의 삶이다. 삶이 메마르고 지루하지 않도록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 느껴지지 않는 감각이란 별 소용이 없다.
아름다움이란 형태를 보는 것만으로 그치치 않고 체험해야 제 것이 된다.
서울의 명소라 부르는 남산타워나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123층의 롯데월드타워에 가 본 적이 있는지. 아마도 가 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정작 도시 안에 사는 이들은 명소라는 곳에 별 관심이 없다. 관광객의 차지가 된들 별 불편도 느끼지 못한다.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곳은 자주 드나들고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버스정류장이나 전철역, 어린이집과 동사무소, 도서관과 우체국, 경찰서와 법원 등이다. 이들 시설과 건물은 우리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기에 여기서 마주치는 안내판이나 글자체, 색깔, 건축, 사람들의 태도가 중요하다. 수준 높은 문화 도시에 사는 느낌이란 이런 것들이 잘 갖추어진 공간을 가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련된 유럽의 도시에서 느꼈던 부러움이란 바로 이런 문화적 요소의 우위가 눈에 들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25
<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