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증후군은 왜 나쁠까?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으로 진단을 받은 뒤부터 스포츠클럽에 다니거나 고액의 돈을 들여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양복 사이즈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방치하면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장지방형은 내장 주변에 지방이 모여 배가 볼록하기 때문에 ‘사과형’이라고도 한다.
반면 피하지방형은 피부 밑에 지방이 모여 허리둘레나 허벅지, 엉덩이, 팔 등 특히 하반신을 중심으로 지방이 붙기 때문에 ‘배형’이라고 한다.
내장지방형 중에 기준치 외의 수치가 증가할수록 염증을 나타내는 수치 CRP가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즉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염증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할지도 모른다.
발적, 열감, 종창, 동통 등 나쁜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증도 몸을 지키는 방어 반응이다.
병원균이 들어오거나 조직이 상처를 입으면 몸은 항상성 유지를 위해 염증으로 혈류를 증가시켜 조직의 이상을 고치려고 한다.
그 결과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거나 붓거나 아픈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염증이 생겼을 때 산화LDL도 증가한다.
염증을 해결하기 위해 LDL도 세포막 재료를 받으러 모여든다.
한편 내장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심장의 수축기능과 확장기능이 저하되어 간의 경우 지방간이 되는 등의 기능장애가 일어난다.
지방이 쌓이면 대사도 나빠지고 대사가 나빠지면 쉽게 산화되어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지방세포 자체는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어 분비하는데, 그 하나가 생리활성물질인 아디포사이토카인(Adipo-cytokine)이다.
아디포사이토카인에는 혈관의 상처를 복구하고 개선하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아디포넥틴과 같은 착한 사이토카인이 있지만, 내장지방이 쌓이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본래의 기능을 잃고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나쁜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게 된다.
‘플라스미노겐 활성 억제인자-1(plasminogen activator inhibitor-1, PAI-1)도 나쁜 사이토카인 중 하나다.
원래는 출혈을 복구하기 위해 혈액을 굳히는 작용을 하는 혈소판과 결합한다.
그런데 내장 지방이 과잉이 되어 PAI-1이 너무 많아지면 핏덩어리가 생기기 쉽다.
마찬가지로 종양괴사인자α(tumor necrosis factor-alpha, TNF-α)는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발견되었으나 내장지방이 과잉상태가 되면 인슐린의 기능을 악화시켜 당뇨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콩팥의 혈류량이 저하되었을 때는 안지오텐시노겐이 혈압을 높여 콩팥의 혈류량을 늘린다.
하지만 이것도 과잉으로 작용해 혈압이 너무 올라가는 일이 발생한다.
몸의 구성 성분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완수하려고 기능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순환이 정체되지 않도록 작동하고 있다.
마치 하나의 구성 성분마다 의식이 있는 것처럼 참을성 있게 계속해서 일을 한다.
여기에 인간의 탐욕이 끼어들어 건강에 나쁜 생활을 하다보면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내장의 지방세포로부터 나오는 물질도 본래의 기능이 있다.
내장지방이 너무 증가한 대사증후군 상태에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뿐이다.
단, 내장지방은 피하지방에 비해 쉽게 증가하는 반면 줄이기도 쉽다고 한다.
개선하기 쉬운 것이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을 낮추는 방법], 나가시마 히사에 지음, pp.114~119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