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동남아 - 30개의 주제로 읽는 동남아시아의 역사, 문화, 정치
강희정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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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대해 각 국의 역사를 아는 것이 그 기둥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그 기둥 위를 크게 제국주의의 유산, 다양한 문화, 현대정치라는 큰 타이틀이 지붕처럼 그 위를 덮어주어 각 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이해한 동남아의 지식을 묶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최근에 읽었던 비엣 타인 응우옌의 소설 동조자를 읽고 지금은 사라진 남베트남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였다.

이 책의 베트남 커피와 콩 카페, 찐꽁썬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르포의 저자와 베트남의 거리를 함께 걸으며 즐기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였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현장감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까 말했듯 지식의 기둥들을 아우르는 이른바 지붕이다. 각국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기에 이 책들은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책(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라도)을 먼저 읽고 오는 것이 이 책의 설명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주 개략적인 설명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후반부의 현대정치에서는 무려 3파트를 태국 정치에 할애한다. 흔히 태국 왕실에 대해 언론이나 매체에서 말하듯 엄청난 절대군주로 믿고 있었지만 그것이 그의 어머니 상완이 소외계층에 대해 봉사하는 이미지로 이뤄낸 하나의 신화이고 그것은 또 시립톤 공주를 통해서 계승된다는 점에서 타이 왕실의 권위는 보이는 것과 달리 대단히 위태롭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와 그에 연계한 태국의 민주화 시위가 세 손가락을 높이며 국왕 폐지까지 언급한다는 점까지 이 책은 대단히 넓으면서도 피상적이지 않았다. 말 그래도 동남아시아 총론을 한번 읽어보고 읽으면 동남아시아에 대한 개황 뿐 아니라 현재까지 알 수 있는 대단히 좋은 각론서였다.

그동안은 나시고랭이 태국음식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처럼 대단히 흐릿하고 각각의 특징적 이미지로만 알고 있던 동남아시아에 대한 나의 지식이 좀더 명료하게 만들어주었던 책이었다. 동남아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부흥카페 서평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16831)에 응모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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