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소행성 -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53
오영민 외 지음 / 사계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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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작품집 - 사라질 소행성

어떠한 결과를 되돌리기 위해 시간을 거스르는 대가는 대개 가혹합니다. 조은오 작가의 <아이엠그라운드> 속 주인공 선우에게 그 대가는 '투명화'로 찾아옵니다. 특정 구간의 시간을 되돌리는 '드래그 딜리트'를 사용할 때마다 선우의 몸은 발끝부터 한 뼘씩 사라집니다. 다시 회복될 때까지 그저 견뎌야 하는 고독한 기다림. 선우는 이를 자신이 감당해야 할 당연한 대가로 여깁니다.

작품은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을 구하는 기적의 비용을 왜 단 한 사람이 지불해야 하는가?"

이야기 후반부, 친구 녹원은 온몸이 투명해진 선우에게 "왜 네가 다 갚아야 하냐"고 소리칩니다. 초능력과 영웅, 그의 희생과 인류의 구원이라는 당연한 클리셰를 단번에 깨트리는 장면입니다. 선우를 둘러싼 모든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자신의 이름을 말함으로써 모두가 조금씩 투명해지는 길을 택합니다.

"벌써 네 명이 나누어 가져가 버린 대가는 무겁지 않았다. … 수많은 이름이 불리자 아무도 투명해지지 않았다.(p.111)"

혼자라면 사라져 버렸을 한 뼘의 투명함이 여럿에게 나뉘자, 누구도 존재를 잃지 않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는 단 한 명의 초월적인 영웅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서사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인간적인 위로를 줍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함께 감당하겠다'는 약속만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

[기획의 말] 속 문장처럼 '때로 인간이 절망이지만 여전히 희망(p.5)'인 이유는 그 모순 속에서도 부단히 사랑하고 연대하기를 선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학소설의 외양을 갖추었지만 무엇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로 가득찬 이 작품집을 통해 과학과 기술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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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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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소외되고 외면받는 노인들이 아니라 사랑하고 배신하며 범죄를 저지르고 노화에 정면으로 맞서면서도 친구를 아끼고 소중한 것을 돌보는 사람 냄새 가득한, 여전히 성장하는 멋진 노인들의 이야기. 이 세계 어딘가 그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이드는 것이 더이상 두렵지 않다.
거침없는 열정이 젊음의 전유물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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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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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소외되고 외면받는 노인들이 아니라 사랑하고 배신하며 범죄를 저지르고 노화에 정면으로 맞서면서도 친구를 아끼고 소중한 것을 돌보는 사람냄새 가득한, 여전히 성장하는 멋진 노인들의 이야기. 이 세계 어딘가 그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이드는 것이 더이상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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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 청춘의 아름다운 방황과 불안에 대하여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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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경계를 둘러싼 무수한 에움길의 끝에서 결국 ‘나‘는 ‘나‘로 회귀하고 다시금 ‘나‘로 탄생한다는 내용을 담아낸 자전적 시집. 위대한 방황의 끝에, 이우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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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놀자, 음악놀이터 - 몸도 마음도 들썩들썩 신나는 교실
한승모 지음, 박지원.박채현 그림 / 에듀니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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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생각보다 중학생들중에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악보보기를 어려워합니다. 음원사이트 TOP100은 핫해도 교과서의 음악은 썰렁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매년 학기초 기초이론수업을 할 때면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재밌게 배울까. 놀이와 배움의 접점이 늘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선물같은 이 책을 만났습니다. 발성파트의 <한 번에 읽기>는 주어진 문장을 한 호흡안에 몇번이나 말할 수 있는지 그 횟수를 세는 놀이이고 박자파트의 <리듬 아이엠그라운드>는 후라이팬 놀이를 음표화해서 리듬과 박자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놀이입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실제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배움은 학습자의 동기가 유발되고 지속될때 일어난다는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얻어 국물불기 놀이를 활용한 리코더수업(리코더에서 저음부는 뜨거운 바람, 고음부는 차가운 바람 이용), 코다이손기호로 '도레미송' 가창 수업 , 곰세마리로 오스티나토 아카펠라 수업을 실행해보았습니다. 음악이 재미없다던 아이들이 이제는 음악시간에 자연스럽게 원을 만들어 앉아 놀이를 기다립니다. 저도 교실 들어가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선물같은 음악을 전해주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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