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는 20세기 초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신분과 환경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있다. 석공 미모와 귀족 소녀 비올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각자의 꿈을 위해 맞서 싸우며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어간다. 작품은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때로는 용기를 주기도하고 때로는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소설이다.

미모는 왜소증을 가진 석공으로, 신체적 조건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만, 돌을 다루는 재능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그는 수도원에서 자랐으며, 바티칸에서 의뢰받은 피에타 석상을 조각하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여서 그런지 그 작품은 정치적인 이유로 지하에 감춰지고, 미모는 자신의 예술이 빛을 보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한다.

한편, 비올라는 자유를 꿈꾸는 귀족 소녀이다. 그녀는 비행을 동경하지만, 당시 여성의 역할이 제한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미모와 비올라는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함께 역경을 극복해 나간다. 하지만 시대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두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모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고, 비올라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싸우며 서로 치열하게 살아가고있다.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시대적 억압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을 그린다. 미모와 비올라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지만, 사회의 벽은 그들에게 가혹하다. 억압받는 미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예술이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임을 깨닫는다. 비올라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사회적 통념이 개인의 꿈을 얼마나 쉽게 억압할 수 있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특히 보호와 감금이라는 단어들의 경계는 꽤나 애매한 위치에있는거같다. 피에타 석상이 ‘보호’라는 명목 아래 감춰졌듯이, 비올라 또한 ‘귀족 여성으로서의 안전’을 이유로 자유를 빼앗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꽤 자주 말이 나오는 문제로서, 때때로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결정된 일이 오히려 억압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