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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다양한 스토리라인과 생각치도 못한 장르들이 많이 나오는 출판사에서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지금으로부터 먼 미래에는 굳이 의사에게 물어보거나 병원에 찾아가지 않아도 병명은 모르지만 자신에게 남아있는 수명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
가정집에서 간편하게 기계로 잴 수 있고 즉석에서 확인이 가능하니 수명이 많이 남아있으면 건강관리를 잘 해왔다는 증거이고 예상보다 얼마 안 남아있다면 현재 생활에서 몸에 좋지 않은 습관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렇게 측정한 수명은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고 거래를 할 수도 있었다.
운동을 하면 수명 기대치가 올라가고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당연히 낮아진다.
사람은 누구나 죽을 것이고 그건 수명이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그런 수명을 인위적으로 늘리면 행복해질까? 현재 상황에서 더 나아진다고 볼 수 있을까?
나에게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나는 수명을 늘리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아무리 가족이어도 수명이 깎여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나누어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 또한 뒤따라온다.
이 모든 질문들과 원인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소설을 재미있게 써 내려간다.
그러면서 나 또한 여러 질문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내가 수명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수명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을까? 나는 그런 결정을 쉽게 하지는 못할 거 같다.
단순히 돈과 돈의 거래가 아니라 그 대상을 생명(시간)으로 치환함으로써 좀 더 인간의 본성과 사회현실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의 사회가 심각한 지금 수명이 거래된다면 그 사회는 더더욱 극단적으로 치우칠 거라고 생각한다.
가끔 나오는 반전 매력과 특이한 소재로 인해 독자들은 더더욱 소설에 몰입할 수 있고 먼 미래에는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이런 생활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