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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스 네페세
아이셰 쿨린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4년 11월
평점 :

아이셰 쿨린의 네페스 네페세는 2차 세계대전을 주 배경으로 유럽 각국과 튀르키예를 무대로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과 같은 끔찍한 일을 일으킨 나치 독일과 그 와중에 유대인들을 구출하려 하는 튀르키예와 그 영사관의 직원들을 직.간접적으로 비춰주며 소설의 몰입감과 진지함은 더해져 간다.
소설 속에서 나치가 유럽을 점령하고 전쟁이 일어나고 주인공들의 삶은 점점 '평화'라는 단어와는 멀어져 간다.
세계정세 속에서 유대인을 향한 탄압과 박해는 점점 심해져 가고 터키에서 프랑스로 오게 된 셀바는 그런 상황 속에서 숨죽이며 살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자기 자신 챙기기도 바쁘고 남 생각할 형편은 되지 못하지만 셀바와 튀르키예 대사관과 그 직원들은 자국민을 이 혼란으로부터 구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리고 베를린을 거쳐 튀르키예로 향하는, 표지에 보이는 저 열차를 타고 유대인을 구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하나뿐인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작전이었고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견디며 이들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튀르키예라는 나라는 중립국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
겉으로는 중립국의 위치를 지켰지만 그와 동시에 자국민과 유대인들을 지키기 위해 열차 작전 등을 벌이며 희생하는 그 시대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희망적인 존재로 비춰지는거같다.
당시 사회에 차별받던 유대인들이 느끼던 공포감, 고통 등과 대조되는 감정들을 물체로 나타낸다면 열차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울리는 분위기는 '덩게르크'라는 영화의 분위기와 정말 잘 맞을 거 같다.
작품의 세부적인 묘사들과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전개 구조는 평소에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벽돌이라 첫 진입장벽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은 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멈출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