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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먀콘 프로젝트 -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우수상
허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평점 :

작년도 물론 더웠지만 올해는 특히나 이상기후의 현상이 강했던 한 해이다.
9월 말, 일부 지역은 10월 초가 다 돼가도록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관측되기도 하고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 최고기온을 갱신하기도 했다.
일부 뉴스에서는 여름뿐만이 아니라 이번 겨울 또한 역대 최강 한파가 올것이라며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소설은 요즘 지구에서의 이상기후들보다 훨씬 심해진 근 시일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다.
지구의 기후는 더 이상 인간으로서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전 세계 곳곳에서 침수, 폭염 등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게 된다.
소설도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예상 밖의 재해가 터지게 되니 지위, 자본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뭉치게 되고 그 권력층들은 본인들을 포함한 몇몇 소수의 인원들만 선별하여 시베리아 지방에서 거대한 생존 도시를 건설해 살아가는 '오이먀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인 '엠마'가 이 오이먀콘 프로젝트의 비밀을 알아내면서 점점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을 파헤쳐 나가며 소설은 전개된다.
책을 읽으며 영화 2012가 계속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그 영화에서도 지구의 종말을 대비하여 일부 권력층들과 부권을 가진 자가 거대한 방주를 설계 및 계획하게 되고 그 방주안에는 선택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2012와 이 오이먀콘 프로젝트 모두 비슷하게 우리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장면들이 있는 거 같다.
위기 상황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간의 탐욕과 그에 상응하는 감정들, 차분하게 대비하는 사람들과 아직 위기감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위기 경각심 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 등은 양쪽 모두 우리에게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
끝으로, 작가님은 이 소설을 통해 기후변화가 단순히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를 소설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