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체계의 경계선을 넘어서는바로 그 순간, 말이 말다의지는 순간이다.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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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매력적문장은 단어를 나열하여 사건이나 상태를 설명한다. 단어가 많아지면 기억하기가 어렵다. ‘하늘이 흐려지는 걸 보니내일 비가 오려나 보다‘라는 문장을 한 달 뒤에 똑같이 되될수 있을까? 이걸 ‘하흐내비’라고 하면 쉽다. 매번 속을 까보지않아도 되는 캡슐처럼 복잡한 말을 단어 하나에 쓸어 담는다.
게다가 이전에 없던 개념도 새로 만든다. ‘시원섭섭하다새콤달콤하다‘ 같은 복합어가 별도의 감정이나 맛을 표현하듯이 ‘웃프다’ ‘소확행’ ‘아점‘도 전에 없던 개념을 선물한다.
‘갑툭튀, 듣보잡, 먹튀, 낄끼빠빠, 엄근진(엄격 + 근엄 + 진지)’같은 말로 새로운 범주의 행태와 인간형을 포착한다. 애초의말을 원상회복시켜도 뜻이 같지 않다. 발음만 그럴 듯하면 독립한 자식처럼 자기 갈 길을 간다. 닮은 구석이 있어도 이젠스스로 완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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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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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세대만 해도 해가 어디서 펴서 어디로 지는지 알고, 남향이니 북향이니 하며 방향에 대한 감각을 풍수지리적으로나마 익혀 왔다. 이제 우리는 땅에서 더욱 멀어졌다. 그걸 알 수 있는 질문, 당신은 해가 어디에서 뜨는지 손가락의로 가리킬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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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문법과 비문법의 경계 위에서 줄타기 하는 광대다.
문법에 얽매이면 탈주의 해방감을 영영 모르며, 비문법에 만탐닉하면 무의미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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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길과 오후의 길이 울타리 닫힌 정원 사이로 구불구불하다.
점토 벽이여! 나는 당신을 찬양할 것이다. 당신에게서 정원의풍성함이 넘쳐흐르기에. 낮은 벽이여! 가지를 치지 않은 살구나무의가지가 벽을 넘어 솟아오른다. 나의 오솔길 위로 가지가 떠다닌다.
흙으로 만든 벽이여! 당신 위로 기울어진 종려나무가 몸을 흔든다.
종려나무는 나의 오솔길에 그늘을 만든다. 이쪽 정원에서 저쪽정원까지 내 오솔길을 지나 당신들, 무너지는 벽들을 두려워하지않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산비둘기가 서로를 찾아다닌다.
어느 틈으로 포도나무 가지가 미끄러지다가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워종려나무 밑동 위로 뛰어오른다. 가지는 둥글게 웅크리고, 밑동을감싸고 누르다가 살구나무에 이르러 자리를 잡고 흔든다. 몸을굽히고 갈라진다. 넓게 잔가지들을 펼친다. 아! 어느 뜨거운 달에어떤 날렵한 아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갈증을 해소해줄주렁주렁한 포도송이를 내 손을 향해 내밀 것인가?
점토 벽이여, 당신이 멈추기를 바라며 지치지 않고 당신을따라간다. 수로는 점토 벽을 쫓고 오솔길을 따라 흐른다.
벽은 그늘진 오솔길로 가득 찼다. 정원에서 웃음소리, 매력적인말소리가 들린다..…. 오 아름다운 정원이여! 갑자기 물이 빠르게흘러 벽을 뚫고 들어간다. 물은 정원을 향해 전진한다. 지나가던빛 한 줄기가 물줄기를 뚫고 정원에는 햇살이 가득하다. 점토 벽!
미워하던 벽이여! 나의 끊임없는 욕망이 당신을 포위한다.
나는 결국 들어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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