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걷는다 봄날의책 세계산문선
귀스타브 플로베르 외 지음, 신유진 옮김 / 봄날의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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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르비카글리아 옆에 작고 낮은 벽 하나로만 분리해작은 정원 또한 기억하고 있다. 내가 있던 언덕에서 내려다보이그 이상한 정원은 부르주아식으로 가꾼 작은 땅이었는데, 푸르른회양목이 늘어선 금빛 모랫길과 출입문의 사이프러스 두 그루가마르세유의 별장 같은 느낌을 줬다. 그늘은 단 한 줄기도 없었고,
안쪽에는 지면과 같은 높이로 지하실 창을 낸 흰색 돌 건물이 있어처음에는 시골집이라고 생각했으나, 더 자세히 보니 위로 십자가가있었고, 저만치 돌에 새긴 글자가 보였다. 무슨 글자인지 알아볼수는 없었지만, 코르시카 가문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작시오 주변에는 정원 중앙에 혼자 우뚝 선 빈소 예배당이 많고,
가족들은 일요일에 그곳에 와서 망자를 찾는데, 그렇게 죽음은어수선한 공동묘지보다 덜 음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친구들의걸음만이 침묵을 깨뜨릴 뿐이다.
내가 있던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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