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백수린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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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베를리오즈 가(街)와, 가파른 비탈 아래쪽 움푹 파인 지형으로 나 있는 고속도로와 포르트-아 랑글레 항구까지 아주 가파른 내리막으로 잇는, 언제나 사람이 거의 없는카멜리나 가 사이 모퉁이에 있는 정원에 관한 기억이었다. 이정원은 쇠창살이 박힌 철제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면적이나 형태 면에서 거의 똑같은 다른 정원들의 울타리만큼이나 아주 잘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 정원 안에는 다채로움이라고는 아무것도, 화단도, 꽃도, 풀도, 조형물도,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엔 오직 나무한 그루가 있었다. 단 한 그루, 정원은 바로 그것, 그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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