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우체통의 폭풍육아 중인 당신께 - 육아育兒하는 엄마의 육아育我 이야기
김은석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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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육아중인 당신께 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책은

육아, 그것도 쉴 틈 없이 밤낮으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요.

 

 

저는 사실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지금도 사실은 그래요.

그건 아이가 싫어서라기 보다는 육아가 뭔지 모르고 어렵고 자신없어서 그랬던 것이었고

지금도 마주하는 매순간들이 쉽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는 꽤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몰랐으니 아이를 키우는 내내 어려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쉽게 생각했답니다.

 

- 남들도 다 하는데 뭐.

낳는 순간이 아무리 아프다고 한들, 죽기야 하겠어?

애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잔다는데 그럼 24시간 중 아이가 깨어 있는 몇시간만 아이에게 집중하면

그 나머지 시간은 내 시간으로 잘 활용할 수 있겠지?!

 

그러나 임신 직후부터 모든 상황은 쉬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아이 낳은 후로는 더더욱...

 

 

저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엄마가 되고보니 좋은 엄마는 커녕 그냥 "엄마" 노릇조차도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제 자신의 깊은 내면과 본성까지 다 드러나는 경험을 하고

제 자신도 몰랐던 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면서 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참 힘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하나일 땐 사랑이란 희생과 체력이구나. 했던것이

아이가 둘이 되고서는 사랑이란 희생과 체력 그리고 거기에 플러스 정신력이구나 했어요.

그러다 셋이 된 후로는 희생과 체력과 정신력도 필요하지만 결국 아이는 내가 키우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낳고 제가 키우고 있지만 그게 다 제 힘으로 하고 있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그제야 아이를 키우며 나도 함께 자라고 성숙해 가는 시간임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아는 것 하나 없이 아이를 키우느라 그저 바빠서

그땐 육아서를 읽어야 한다거나 육아서라는 게 있다거나 하는 것조차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땐 세 아이를 저 혼자 낯선 외국에서 키워야 했기 때문에 더 여유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이는 엄마가 가장 잘 아는거지 뭐..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고요.

 

 

그런데 그 시기를 보낸 후에야 여러 육아서를 읽으며 이제야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난 너무 무지한 엄마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이 밀려옵니다.

이제라도 잘해야겠다, 지금이라도 잘하면 이제까지 잘 못한 것들이 만회가 될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다 공연히 육아서를 두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아니 이론적으로 그런 좋은 말 누가 못해?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는 환경에서, 말도 안통하는 외국에서 애 셋 낳고 키워봤으면

각종 육아서의 저자들도 이런식으로 말할수만은 없었을거야... 하면서요.

 

하지만 그것도 다 제 핑계고 변명이지요.

지혜롭게 하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운 마음도 들어서겠고요.

 

 

그런데 이 책, <폭풍육아중인 당신께>는 엄마들을 나무라지 않아요.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거나 거만한 충고를 하지도 않고요.

다만 조용조용히

 

- 이런 경우에 나는 이렇게 했는데 괜찮더라.

많이 힘들지.. 다들 그랬어. 남들도 했는데 우리라고 못하겠어?

잘하고 있어. 그러면서 우리도 같이 성장해 가는거지 뭐.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언니처럼 선배처럼 친구처럼 엄마처럼요.

 

 

책을 읽으며 생각 많이 했어요.

 

- 우리집이랑 참 비슷한 풍경이구나...

그런데 저자는 참으로 좋은 엄마로구나... 참으로 지혜롭구나...

 

뭐랄까요, 폭풍육아의 시기를 마친 제가 읽어도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삶을 대하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자세와 지혜까지 느낄 수 있었거든요.

같은 "엄마" 노릇을 했는데도 이렇게 다를 수도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뭐랄까요. 저는 엄마라는 역할을 너무 몰랐고 너무 쉽게 생각했고

또 누구나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니까 대단치 않은 일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그 일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기 보다는

그저 주어진 일이니 했을 뿐이고 애들이 어서어서 자라 제가 빨리 이 노릇에서 졸업하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살고 싶다고 여겼던 거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주어진 이 일을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일이 주어져도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물론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긴 하지만요.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엄마역할도 프로페셔널하게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폭풍육아중인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폭풍육아를 마친 저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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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가 되는 과학 만화책 2 - 화학, 생물 만화 상위 5% 시리즈 5
고윤곤 글.그림, 현종오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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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상위 5%가 되는 과학 만화책은

사실 중학교 과학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1권에서는 지구과학과 물리를 2권에서는 화학과 생물을 다루고 있지요.

초등 저학년인 저희 아이들도 읽었는데 이제 3학년에 올라가는 둘째는 지구과학과 물리가 더 재밌다고 했고

4학년이 되는 큰아이는 두 권 다 열심히 재미나게 보더라고요.

초등 고학년이면 얼마든지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만화이기 때문에 자꾸만 손이 가는지 아이들이 자주 읽고 있고

그렇다고 가볍거나 재밌게만 만든 이야기가 아니고 제대로 된 설명이 담겨 있는 과학 학습 만화책이에요.

한 장 당 많은 컷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림도 큼직큼직, 글씨도 알맞은 굵기와 크기로 쓰여 있어서

복잡하거나 조잡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어려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데에 저는 좋았어요.

학창 시절 화학을 대단히 어려워했고 생물도 썩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아 그렇구나, 그런 거였군.." 했다는 사실. ㅋ

그림과 사진이 덧붙여진 책의 장점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장면과 그 대화들을 떠올리며 당장은 이해가 안되던 것도 나중에 다시 생각나거나

그제야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기억이 오래가니 좋을듯해요.

과학이라는 게 단순히 이해하고 외워서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해가 어려운 것들을 이렇게 부담 없이 먼저 접하고 나면

공부할 때 더 흥미를 느끼며 아는 내용을 심도 있게 공부하는 기분으로 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 봅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이유를 알면 아무래도 그 이후의 활동과 공부에도 도움을 줄 것 같거든요.

이 책에는 중학교 과학 교과의 중요 개념과 원리를 담고 있고

어려운 과학 용어들을 한자로 쉽게 풀이해 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요 요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은 페이지도 유익하고요.

화학 편 4장, 생물 편도 4장에 할애하여 설명해 주고

화학은 화학의 역사, 원자와 분자의 세계, 상태 변화와 에너지, 분자의 운동

생물은 생물 속 (확대경, 현미경, 세포) 살펴보기, 우리 몸의 소화, 혈액, 호흡과 배설.. 등이 나와 있어요.

그냥 상식책으로 두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가정에 초등, 중학생이 없더라도요.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중요한 학문을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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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의 대화 - 끌리는 사람들의 색다른 대화법 48
김범준 지음 / 시그마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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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쯤엔가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다 말고 제가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너 어디 말 예쁘게 하는 거 가르치는 학교 있음 좀 다녀라..." 이성 친구였는데 어찌나 말을 안 예쁘게 하는지 이야기 도중에 제가 그렇게 말을 해 버렸답니다.

제가 한 말 또한 과히 듣기 좋을 이야기가 아니었지요. 그러나 그 친구는 고맙게도 곧장 수긍을 해 줬어요. "맞아. 나는 좀 그래야 해." ...

그래서 저는 금세 미안해졌어요. 그 친구의 말 표현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나쁘게 말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면 저는 내내 곱게(?) 말하다가 결국 뼈를 담아 툭 쏘아붙였으니 오히려 그 친구가 기분이 상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한 후 지금까지도 그 말이 제 마음에도 남아 미안한 거 보면요. 말 예쁘게 하는 학교는 제가 다녀야 할 듯한...  

 

 

어릴 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저희 막내 이모께서 차를 한대 사셨다는 말을 듣자마자 제가 냉큼 차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면서 하필 그 즈음에 주워들은 이야기를 해 버린 거예요.

"이모 **차만 아니면 괜찮대. 얼마 전에 들었는데 그 **차는 브레이크가 좀 나빠서 제동거리가 길고 안 좋대요."

그런데 이모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겁니다.

그래서 "이모.. 혹시 이모 새 차가 **차야?"

그러자 이모께서 "왜 아니겠니..." 하셨다는.. -_-+

아니 제가 대체 왜 그랬을까요...

 

 

끌림의 대화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끌리는 사람들의 색다른 대화법...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말이란 생각을 담는 표현이고 마음을 담은 것이라 결국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얻는 도구가 말이라는 생각이었어요. 

달변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말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요.

그런 말들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음도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말할 줄 아는 기술과 판단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때 이 책을 통해 미처 생각해 보지 못 했던 상황이나 또는 어떤 대화에 있어서 상대방이 듣고 오해할 수도 있을 법한 상황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성경에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이 있어요. 말에 있어서도 그 황금률은 적용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존 가트만 박사의 1:5 법칙이란 것도 떠올랐습니다.

가트만 박사는 부부 상담 전문가인데요, 오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얻어낸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상처가 되는 말 한마디를 했다면 사랑의 말을 다섯 번은 해야 그 상처를 덮을 수 있다는 것이었답니다.

말이란 게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고 칼이나 창 보다 더 깊이 마음을 찌르는 무서운 것이 바로 혀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그 다섯 배의 사랑의 언어로 상처를 치유해 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볼 때 이왕이면 상처를 주기 전에 아름다운 말들, 상대방을 깊이 배려하고 생각해 주는 말들을 먼저 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없었던 걸로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시 관계를 회복할 계기가 되어줄 테니까요.

이 책에는 그 황금률이나 가트만 박사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대체로 대상이 사회생활을 통해 만나는 타인이나 동료 사업 파트너 등등 일상에서 만나는 조금 어려운 관계에 놓인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나눌 만한 이야기들을 주로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관계에서든 적용이 될만한 이야기들이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과정에 빗대어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들려줍니다.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은 순환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의 과정임을 이야기하며 쌍방향적 인간관계를 전제로 이야기 나누는 서로가 승자가 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 48가지로 분류하여 이야기해 줍니다.  

늘 말하고 사는데 무슨 말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다 읽나.. 싶을 수도 있지만 말 하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저는 오히려 말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보다 더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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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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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희님은 글을 참 잘 쓴다. 그분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글을 잘 쓴다고 느껴지는 여러 부류 가운데 오소희님이 글을 잘 쓴다고 느껴지는 건

단순히 글재주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렇게 쓰기까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의 내용을 잘 짐작할 수 없었다.

여행작가 오소희님이 소설을 썼나? 정도로 생각하고 펼쳐 든 책.

그런데 이 책은 우리도 언젠가 다 읽은 적 있던 그 동화책들을 가지고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다시 이야기해 주는 내용이었다.

 

 

같은 내용의 책을 읽어도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가에 따라 느끼고 깨닫는 바가 다를 것이다.

같은 책을 같은 사람이 읽어도 그 책을 읽은 나이와 상황이 달라지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고.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에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어린 왕자,

안녕, 나의 별, 강아지똥, 마당을 나온 암탉,  100만 번 산 고양이,

나무를 심은 사람, 눈사람 아저씨, 좀머 씨 이야기, 작은 집 이야기,

행복한 청소부,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창가의 토토, 마지막 거인,

이기적인 거인, 그리고 본인의 책 나는 달랄이야! 너는? 이 담겨 있다.  

 

 

우리에게도 이런 경험이 다들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읽었던 어느 동화책. 그땐 무심코 읽히는 대로 읽고 나름의 감상을 한 후 덮었는데

어느 날 그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르고 그때의 단상은 어릴 적 느끼던 것과는 다른 감상인 경우..

나는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시 동화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어주는 내가 큰 감동에 젖어드는 일이 많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 플랜더스의 개, 행복한 왕자 같은 이야기들...  

 

혹은 자라서 다시 읽는 동화책을 통해 어릴 땐 미처 알지 못 했던,

어렸기 때문에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그런 경험들도 있다.

해마다 한 번씩 꼭 읽는 어린 왕자 같은 책이 내겐 그런 책.. 

그건 책이 가진 힘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화책이라서 어린아이들만 읽는 것이라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또 어떤 경우엔

옛날 옛날에 아름다운 왕자와 공주가 살았고 그들이 이러저러한 일을 겪다가 결국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고 쓰여있는

뻔하고 단순한 이야기조차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것은 나 자신이 자라고 있고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언젠가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읽다가 이런 에피소드를 읽은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어릴 때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며 어린 연인들의 사랑 때문에 울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저는 불쌍한 부모네들.. 하며 눈물짓게 되네요."라고...

적절한 예가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책이라도 어느 때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글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덧붙여 보았다.

 

 

말하자면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그때 읽는 글은 어릴 때 읽었던 것과 다른 감상을 준다는 사실.

그 글을 읽으며 들려주는 오소희님만의 깊은 사유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감동을 전해준다.

우리들 역시 예전에 읽었던 동화책들을 다시 들춰보면 우리만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거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책 읽는 즐거움, 사유의 기쁨 등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간.

그리고 결국 그 안에서 여러 시간과 상황 속에 있는 나 자신의 모습들을 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책..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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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 하나님과 바르게 관계 맺는 법
스카이 제서니 지음, 이대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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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경을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 꿈쟁이 요셉을 가장 좋아한다.
그의 삶은 비록 평탄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의 신앙고백은 내게 큰 은혜를 주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영화로웠을망정 어릴때는 형제들의 시기 질투를 받았고
그래서 노예로 팔려갔으며 그의 아버지는 요셉이 죽은 줄로 알고 살아야 했고
노예로 지내다가 감옥에 투옥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중에 자신을 노예로 팔았던 형제들을 만났을 때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먼저 보내셨다고..."
나라면 '그 상황에 그런 말이 나왔을까? 늘 생각하곤 한다.
 
오늘 내게 주시는 은혜의 말씀으로 읽고 묵상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성경을 옛 이야기처럼 읽을 때도 있다.
그럴때 요셉의 이야기는 불과 몇장에 걸쳐 일대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이제와 읽는 우리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며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평안하게 살았음을 기억하기 쉬운 것 같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사람들도 아니 하나님의 사람들이 더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걸 많이 보게된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수백 수천 수만년 지난 후도 아닌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로 그 인간,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지어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에서 쫓겨나야 했다. 
아담의 큰아들은 자기 친동생 아벨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었고 ...
인간은 그렇게 연약하고 죄에 빠지기 쉬운 존재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아무리 어려움을 겪어도 믿음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도 않고 말이다.
누구보다 많은 고초를 겪고 그게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난을 당해도...
 
가령, 바울 사도는 참수형을 받았고,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죽었으며
욥은 하루아침에 가족과 재산과 건강 등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잃었고, 스데반 집사는 돌에 맞아 죽어야 했었다..
하나님을 믿고 말씀대로 살고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걸로 보여졌던 그들의 삶인데도.
러나 그 삶이 그래서 벌 받은 삶이고 비극적인 삶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없듯이
오히려 그들의 복된 삶을 은혜롭게 여기는듯이 그들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갔던 이들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하나님은 요술지팡이나 도깨비 방망이처럼 우리의 요구대로 싹 이뤄주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도 아니고
우리가 다 순종함으로 대신 하나님께서도 하나님께 맞춰가는 삶을 사는 우리 인간에게 거래하듯 뭔가를 채워주셔야 하는 분도 아니며
하나님 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살아가라고 하시지도 않는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이었음을 보게된다.
나는 요셉을 가장 좋아하지만 성경 속 인물 중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을 고르라면
에녹을 꼽는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다고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부러운 사람은 노아. 노아의 방주를 지었던 노아 말이다.
그 역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고 그는 의인이었다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셔서
세상을 물로 싹 쓸어버리셨을때도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남기실 만큼 사랑하셨다.
늘 생각했다. 그렇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무얼까..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
 
스카이 제서니의 With는 for, from, over, under라는 전치사를 이용하여
하나님을 위한 삶, 하나님께 요구하는 삶,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 하나님께 맞춰가는 삶을 사는 네 부류를 설명해 준다.
책의 전반부에 걸쳐 상세히 그들의 신앙과 삶을 설명해 주는데 덕분에 참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니길 원했으나 나 역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음에 있어 그 모습들을 조금씩 갖고 있었음을 알게되었다.
내 안에 혹은 우리 가운데 그리고 안타깝고 슬프지만 참으로 많은 교회안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 with를 통해 하나님과 바르게 관계 맺는 법을 들려준다.
이 대목은 책을 읽어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자세히 쓰지 않는 게 좋을 듯 싶다.
한마디로 바로 이것. 이라고 쓸 수도 있고 사실은 따로 쓸 필요도 없이 모두가 아는 바로 그것이다.
다만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고 바르게 알지 못하고 그 은혜를 알지 못하니
사랑이신 하나님 안에 내가 거하고 하나님께서 내 안에 임재하시는 그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므로...
 
책에서는 하나님과 교제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무엇인가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는데
우리는 우선 하나님을 바로 알고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분량에까지 이르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을 보배롭게 여기고, 하나님과 연합하고, 하나님을 경험하며 사랑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나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기 원하는 사람들, 나아가 불신자라 하더라도 이 책은 유의미한 깨달음과
은혜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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