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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의 대화 - 끌리는 사람들의 색다른 대화법 48
김범준 지음 / 시그마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대학 다닐 때쯤엔가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다 말고 제가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너 어디 말 예쁘게 하는 거 가르치는 학교 있음 좀 다녀라..." 이성 친구였는데 어찌나 말을 안 예쁘게 하는지 이야기 도중에 제가 그렇게 말을 해 버렸답니다.
제가 한 말 또한 과히 듣기 좋을 이야기가 아니었지요. 그러나 그 친구는 고맙게도 곧장 수긍을 해 줬어요. "맞아. 나는 좀 그래야 해." ...
그래서 저는 금세 미안해졌어요. 그 친구의 말 표현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나쁘게 말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면 저는 내내 곱게(?) 말하다가 결국 뼈를 담아 툭 쏘아붙였으니 오히려 그 친구가 기분이 상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한 후 지금까지도 그 말이 제 마음에도 남아 미안한 거 보면요. 말 예쁘게 하는 학교는 제가 다녀야 할 듯한...
어릴 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저희 막내 이모께서 차를 한대 사셨다는 말을 듣자마자 제가 냉큼 차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면서 하필 그 즈음에 주워들은 이야기를 해 버린 거예요.
"이모 **차만 아니면 괜찮대. 얼마 전에 들었는데 그 **차는 브레이크가 좀 나빠서 제동거리가 길고 안 좋대요."
그런데 이모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겁니다.
그래서 "이모.. 혹시 이모 새 차가 **차야?"
그러자 이모께서 "왜 아니겠니..." 하셨다는.. -_-+
아니 제가 대체 왜 그랬을까요...
끌림의 대화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끌리는 사람들의 색다른 대화법...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말이란 생각을 담는 표현이고 마음을 담은 것이라 결국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얻는 도구가 말이라는 생각이었어요.
달변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말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요.
그런 말들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음도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말할 줄 아는 기술과 판단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때 이 책을 통해 미처 생각해 보지 못 했던 상황이나 또는 어떤 대화에 있어서 상대방이 듣고 오해할 수도 있을 법한 상황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성경에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이 있어요. 말에 있어서도 그 황금률은 적용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존 가트만 박사의 1:5 법칙이란 것도 떠올랐습니다.
가트만 박사는 부부 상담 전문가인데요, 오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얻어낸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상처가 되는 말 한마디를 했다면 사랑의 말을 다섯 번은 해야 그 상처를 덮을 수 있다는 것이었답니다.
말이란 게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고 칼이나 창 보다 더 깊이 마음을 찌르는 무서운 것이 바로 혀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그 다섯 배의 사랑의 언어로 상처를 치유해 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볼 때 이왕이면 상처를 주기 전에 아름다운 말들, 상대방을 깊이 배려하고 생각해 주는 말들을 먼저 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없었던 걸로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시 관계를 회복할 계기가 되어줄 테니까요.
이 책에는 그 황금률이나 가트만 박사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대체로 대상이 사회생활을 통해 만나는 타인이나 동료 사업 파트너 등등 일상에서 만나는 조금 어려운 관계에 놓인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나눌 만한 이야기들을 주로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관계에서든 적용이 될만한 이야기들이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과정에 빗대어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들려줍니다.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은 순환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의 과정임을 이야기하며 쌍방향적 인간관계를 전제로 이야기 나누는 서로가 승자가 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 48가지로 분류하여 이야기해 줍니다.
늘 말하고 사는데 무슨 말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다 읽나.. 싶을 수도 있지만 말 하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저는 오히려 말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보다 더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