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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 - 당뇨병 이긴 한의사 신동진의 혈당 관리 비결
신동진 지음 / 비타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당뇨병 예방이나 당뇨 완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뇨병에 걸려 약을 복용중인 사람들에게 적용이 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한의사인데 본인이 당뇨병에 걸렸었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연구하고 노력한 가운데 얻은 결과를 두고 다른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이렇게 책도 펴 냈다.
나는 당뇨병에 대해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더랬다. 요즘은 약이 워낙 잘 나와 있으니 약 먹으며 관리하면 되는 것일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어쩌면 고혈압과 당뇨는 무척 흔하게 들어와서 무뎌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몇년 전 친구가 낳은 아이가 선천적 소아당뇨 판정을 받고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는 걸 보며 당뇨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그 어린 아이가 매일 주사를 네대씩 맞는다는 얘기에 너무 가슴이 아파 당뇨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았었다. 하지만 내가 도울 방법은 없더라. 조언해줄만한 얘기도 마땅히 없었고 감히 위로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속으로 기도만 했다. 더 의학이 발달되어 당뇨병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치료약이 나오면 좋겠다고...
지금 친구의 아이는 몸 안에 인슐린이 주기적으로 분비되는 캡슐(?)을 심어 놓았다. 매일 네대씩 맞던 주사는 안 맞아도 되지만 다치거나 부딪혀 몸 안에서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역시 몇년 전, 친구의 아버지께서 당뇨병을 앓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친구 아버지의 당뇨병은 꽤 오래전에 발생이 되었었다. 그런데 문제는 당뇨 합병증. 시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앞이 안 보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몇차례의 수술을 거듭하며 아주 조금씩 보시기는 했었는데 그게 시력이 약화되어 덜 보이거나 흐릿하거나 하는 차원이 아니고 눈 앞에 검은 먹물이 흘러내리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그렇게 당뇨는 당뇨 자체도 문제이지만 당뇨 합병증이 정말 무서운 그런 병인 것이다. 어떤 경우엔 발이나 손가락 등을 잘라낼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서운 병이 어디 세상에 그것 뿐인가. 당장 나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늘 먹던대로 먹고 살던 대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당뇨 판정이 나왔다고 하셨다.
공복혈당이 정상인은 일반적으로 100mg/dL 미만인데 126mg/dL 이상으로 상승되어 있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는데 어머닌 126이 나왔다는 것.
그 수치 앞에서 일단 의사선생님은 운동이나 기타 식이 조절을 통해 노력을 해 보고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약을 먹거나 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셨다 한다.
평소 음식도 조심히 드시고 운동도 꾸준히 하셨건만 당뇨 수치는 큰 충격이어서 운동의 강도를 요즘 훨씬 높이셨다.
내가 아는 분도 126이 나와 매일 두시간씩 걷는 것으로 수치를 낮추신 분이 계셔서 운동이 답인가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당뇨에 좋다는 수많은 음식들 얘기에 저절로 관심이 갔다.
그러다 읽게 된 책이 이 책이다. 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
사실 엄마는 당뇨약을 복용중이신 게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될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예외적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나는 평소 책에는 절대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는다) 읽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당뇨병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른데 있지 않다. 평소 늘 먹고 있는 음식에 주목하라는 것.
그렇다고 당뇨 발생시키지 않는 음식 소개를 줄줄이 읊고 있냐면 전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저마다 사람이 먹고 사는 음식이 다르고 각자가 선호하여 스스로도 모르게 편식하는 음식이 있는데 자기 몸에 좋을 거라고 믿고 먹은 그 음식에 중독이 되어 그 음식들이 당뇨를 높이고 있을 수 있으니 원인이 되는 음식을 찾아 줄이고 다른 것들을 먹음으로 혈당을 조절하라고 권하고 있다.
되게 간단해 보이는데 정작 이렇게 하기란 참 쉽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음식을 일일이 먹어가며 혈당을 재기 위해 바늘로 손을 찔러 피를 뽑는 수고를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당뇨로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쯤 마땅히 그리고 기꺼이 감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모든 음식의 테스트 하는 방법을 자세히 쓰고 있어서 따라해 보면 막연하고 어렵기만 하지도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테스트를 거쳐 음식조절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해당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해당주스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맞는 운동을 해가며 3개월 쯤 지나면 혈당 조절이 되고 정말 약을 끊게 되고 나중엔 일반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얼마나 희망적인가. 다만 그 과정이 수월해 보이지 않을 뿐. 늘 그렇듯 실천이 중요한데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심각한 당뇨환자는 하지만 이대로만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도움은 되겠으나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걸로.. 그러니 그렇게까지 악화되기 전에 스스로를 돌보고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방법을 통해 정말 약을 끊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례자들의 수기와 음식테스트 & 식사일기 노트가 뒷부분에는 실려있다.
식사일기는 가족모두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약간씩 아토피성 피부염을 보이는 막내를 보면서도 했던 생각인데 막연히 뭐 먹었는지만 쓰던 식사 일기를 여기서 배운대로 써보고 개선점을 찾아볼 방법을 찾게 되었다.
어머니께도 이 책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릴 예정이고 굳이 당뇨병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면 자신이 먹고 있는 먹거리와 스스로의 건강, 몸의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될 계기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당뇨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