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 - 당뇨병 이긴 한의사 신동진의 혈당 관리 비결
신동진 지음 / 비타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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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예방이나 당뇨 완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뇨병에 걸려 약을 복용중인 사람들에게 적용이 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한의사인데 본인이 당뇨병에 걸렸었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연구하고 노력한 가운데 얻은 결과를 두고 다른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이렇게 책도 펴 냈다.

나는 당뇨병에 대해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더랬다. 요즘은 약이 워낙 잘 나와 있으니 약 먹으며 관리하면 되는 것일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어쩌면 고혈압과 당뇨는 무척 흔하게 들어와서 무뎌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몇년 전 친구가 낳은 아이가 선천적 소아당뇨 판정을 받고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는 걸 보며 당뇨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그 어린 아이가 매일 주사를 네대씩 맞는다는 얘기에 너무 가슴이 아파 당뇨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았었다. 하지만 내가 도울 방법은 없더라. 조언해줄만한 얘기도 마땅히 없었고 감히 위로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속으로 기도만 했다. 더 의학이 발달되어 당뇨병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치료약이 나오면 좋겠다고...

지금 친구의 아이는 몸 안에 인슐린이 주기적으로 분비되는 캡슐(?)을 심어 놓았다. 매일 네대씩 맞던 주사는 안 맞아도 되지만 다치거나 부딪혀 몸 안에서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역시 몇년 전, 친구의 아버지께서 당뇨병을 앓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친구 아버지의 당뇨병은 꽤 오래전에 발생이 되었었다. 그런데 문제는 당뇨 합병증. 시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앞이 안 보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몇차례의 수술을 거듭하며 아주 조금씩 보시기는 했었는데 그게 시력이 약화되어 덜 보이거나 흐릿하거나 하는 차원이 아니고 눈 앞에 검은 먹물이 흘러내리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그렇게 당뇨는 당뇨 자체도 문제이지만 당뇨 합병증이 정말 무서운 그런 병인 것이다. 어떤 경우엔 발이나 손가락 등을 잘라낼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서운 병이 어디 세상에 그것 뿐인가. 당장 나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늘 먹던대로 먹고 살던 대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당뇨 판정이 나왔다고 하셨다.

공복혈당이 정상인은 일반적으로 100mg/dL 미만인데 126mg/dL 이상으로 상승되어 있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는데 어머닌 126이 나왔다는 것.

그 수치 앞에서 일단 의사선생님은 운동이나 기타 식이 조절을 통해 노력을 해 보고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약을 먹거나 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셨다 한다.

평소 음식도 조심히 드시고 운동도 꾸준히 하셨건만 당뇨 수치는 큰 충격이어서 운동의 강도를 요즘 훨씬 높이셨다.

내가 아는 분도 126이 나와 매일 두시간씩 걷는 것으로 수치를 낮추신 분이 계셔서 운동이 답인가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당뇨에 좋다는 수많은 음식들 얘기에 저절로 관심이 갔다.

그러다 읽게 된 책이 이 책이다. 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

사실 엄마는 당뇨약을 복용중이신 게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될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예외적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나는 평소 책에는 절대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는다) 읽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당뇨병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른데 있지 않다. 평소 늘 먹고 있는 음식에 주목하라는 것.

그렇다고 당뇨 발생시키지 않는 음식 소개를 줄줄이 읊고 있냐면 전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저마다 사람이 먹고 사는 음식이 다르고 각자가 선호하여 스스로도 모르게 편식하는 음식이 있는데 자기 몸에 좋을 거라고 믿고 먹은 그 음식에 중독이 되어 그 음식들이 당뇨를 높이고 있을 수 있으니 원인이 되는 음식을 찾아 줄이고 다른 것들을 먹음으로 혈당을 조절하라고 권하고 있다.

되게 간단해 보이는데 정작 이렇게 하기란 참 쉽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음식을 일일이 먹어가며 혈당을 재기 위해 바늘로 손을 찔러 피를 뽑는 수고를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당뇨로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쯤 마땅히 그리고 기꺼이 감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모든 음식의 테스트 하는 방법을 자세히 쓰고 있어서 따라해 보면 막연하고 어렵기만 하지도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테스트를 거쳐 음식조절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해당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해당주스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맞는 운동을 해가며 3개월 쯤 지나면 혈당 조절이 되고 정말 약을 끊게 되고 나중엔 일반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얼마나 희망적인가. 다만 그 과정이 수월해 보이지 않을 뿐. 늘 그렇듯 실천이 중요한데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심각한 당뇨환자는 하지만 이대로만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도움은 되겠으나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걸로.. 그러니 그렇게까지 악화되기 전에 스스로를 돌보고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방법을 통해 정말 약을 끊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례자들의 수기와 음식테스트 & 식사일기 노트가 뒷부분에는 실려있다.

식사일기는 가족모두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약간씩 아토피성 피부염을 보이는 막내를 보면서도 했던 생각인데 막연히 뭐 먹었는지만 쓰던 식사 일기를 여기서 배운대로 써보고 개선점을 찾아볼 방법을 찾게 되었다.

어머니께도 이 책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릴 예정이고 굳이 당뇨병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면 자신이 먹고 있는 먹거리와 스스로의 건강, 몸의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될 계기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당뇨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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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놀라운 동물들 (Amazing Animals of the Amazon) - Level 5-1, Lexile® 780L 똑똑한 영어 읽기 Wise & Wide
Brooke Rousseau 지음 / 다락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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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해마다 방학이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천자문으로 한자 외우기였는데 엄마께서 내 주신 숙제였었다.

출근을 하셔야 했던 엄마는 아침마다 한자를 외워보라고 당부하시고 가셨다가 퇴근 후에 외워보게 하시곤 했다.

도무지 뭔가를 외우는데에 소질도 없고 흥미도 못 느꼈던 나는 참으로 마지못해 한자를 외웠는데 그래도 그때 외웠던 한자들이 살아가는 동안 큰 도움이 되어주었던 것은 물론 두말할 나위가 없다. 뭐 늘 억지로 외웠던데다 마지못해 했던 터라 내가 지금껏 제대로 기억하며 읽고 쓰는 한자는 내 이름을 비롯한 몇글자 안되는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공부했던 가락이 있어서 책을 읽을 때 의미를 이해하고 짐작하는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되었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집에 있는 책을 다 읽었다 싶을 때엔 읽었던 책을 읽고 또 읽고 했었다. 그리고 그것 역시 살아가는데에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영어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 생활속에서 말하고 읽고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최고의 언어습득 방법이 아닐지.

그리고 어원을 잘 안다면 아무래도 더 많은 단어들을 설사 처음 보았다 해도 유추해가며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영어를 하는데에 있어 책을 많이 읽으라는 권유도 정말 많이 접하는데 자신의 영어 수준을 잘 알지 못할 경우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하는건지 어렵기도 하고 막연할 때가 많다.
영어 실력이 그저 그럴 경우 별 수 없이 한 페이지 당 모르는 단어가 다섯개 넘지 않는 범위 내에 있는 책을 읽으려고 보니 이미
나이는 많은데, 학년은 갈수록 높아지고, 이해력과 인지능력도 깊어졌는데 영어로 보는 책은 수준이 너무 낮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나도 내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읽어야겠다며 겸손하게(?) 아이들 읽는 책을 꺼내들고 보곤 하는데 이내 흥미를 잃는다.

영어는 수준에 맞아도 내용은 내 수준이 아니고보니 참고 읽기가 어렵더라 이 말이지.

영어책을 읽어야 좋다는 건 알면서도 이왕 공부하는데에 도움이 되면서 영어 실력 향상에 이바지 할 만한 좋은 영어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곤 하는데 [똑똑한 영어 읽기 Wise & Wide]를 보니 렉사일 (Lexile) 지수에 맞춰 6단계로 구분하여 책이 나와 있다.

렉사일 지수라는 것은 미국 정규 공교육 과정과 여러 영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어 동서 지수라고 한다.

이것에 맞춰 세계 초등 교과 과정을 분석하여 뽑은 흥미로운 주제로 여러 작가들이 집필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단계별로 마련해 놓은 책인 것.

일단 초등 3~4학년인 우리 아이들 수준으로 (영어 수준은 다르지만) 보니 레벨 5에 해당이 되었다.

그래서 그 중 <아마존의 놀라운 동물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예상보다 쉽다. 하지만 생소한 단어들도 꽤 보였다.

책을 통해 보게 되는 처음 보는 단어는 문장의 흐름에 따라 짐작해 가며 읽게 되고 그 쓰임을 배우게 되기 때문에 훨씬 좋은 것 같다.

우리말로 된 책이면 이 책의 너댓배 이상 두께의 책들도 수월하게 읽는데 아무래도 영어로 된 책이라 아이들은 조금 더 더디게 읽어갔다.

책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간략한 소개가 앞에 잘 나와 있고, 영어 본문이 뒤따라 나오는데 예쁜 그림과 함께 있다.

이 책만 그런지 몰라도 사진도 충분히 잘 나와 있어서 더 도움이 됐다. 책 하단에는 단어와 어위 설명이 있고 가끔 퀴즈도 나온다.

한 챕터를 다 읽은 후에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며 정리할 수도 있고 본문 냉ㅇ을 요약 정리해 볼 칸도 있다.

오디오 씨디도 포함되어 있어서 들으며 따라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제대로 읽었는지 자신이 없다면 책 뒷부분에 전체 독해가 나와 있으니 참고할 수도 있겠다.

레벨 낮은 책부터 점점 수준을 높여가며 읽으면 이 책, 저 책 두서없이 읽게 될 일도 없겠고 책의 내용도 유익하며 재미있다.

아마존의 놀라운 동물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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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 이어령의 첫 번째 영성문학 강의
이어령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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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박사님이야 더 소개할 필요도 없는 분이고... 그분의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와 지금은 고인이 된, 장녀 이민아 목사님의 이야기와 글도 여러 번 듣고 읽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큰 감동과 은혜가 되었던 터라 이어령 박사님이 쓰신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라는 책이 새롭게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2013년 "소설로 찾는 영성순례"라는 제목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했던 강의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어 발간한 책이라고 한다.

예수님 다니신 길을 따라 영성순례를 하고자 하였으나 먼 거리 여행이 어려워 문학을 통해 영성순례를 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이 책을 통해 영성순례를 떠나게 되는 문학 작품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 앙드레 지드의 <탕자, 돌아오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다섯 작품이다.

이 중엔 읽어 본 작품도 있고 처음 보는 작품도 있었는데 이 책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를 읽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다섯 작품 모두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그리고 초판 한정으로 앙드레 지드의 <탕자, 돌아오다>의 완역본이 별책부록으로 나와 있어서 이 소설까지 한 작품 더 읽어볼 수도 있다.

무신론자에서 지금은 본인이 고백하는 영성인이 되었다는 사실과 장녀 고 이민아 목사님의 삶을 놓고 볼 때 나는 항상 마음이 아리다.

몇 대를 이어 크리스천이었던 나는 믿음을 갖는 데에, 그리고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볼 일이 없었다. 때때로 시들해지거나 연약해지거나 의심이 뭉게뭉게 일어나는 시기도 분명 있었으나 그것은 내 삶과 내 신앙의 문제였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시 회복되곤 했다. 그때마다 깊은 회개가 뒤따라야 했고.

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도 이런 배경이 아니었다면 과연 믿음을 갖게 되거나 지킬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무신론자였던 분이 영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계기에 늘 관심이 간다. 나라면 과연 그런 일들을 겪었을 때 믿음을 굳건히 지킬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참 신선하다. 마음을 찌르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되고.

소설로 떠나는 영성 순례 역시 그러했다. 누구나 자기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 마련이다. 크리스천은 또한 크리스천의 관점으로 세상을 대하고 문학을 읽고 음악을 듣고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볼 땐 역사 이야기인 것이 다른 사람의 눈으로 읽을 땐 사랑 이야기가 되고 또 다른 사람이 읽을 땐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는 것 같다. 예배당이 아닌 곳에서, 성경이 아닌 다른 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영성을 느끼는 것은 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하나님은 교회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시니 마땅히 우리는 삶을 통해 어느 곳에서나 그 사랑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맞지만.

어쨌든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를 통해 그동안 타성에 젖어 혹은 몰라서 그것도 아니면 어렵고 힘드니까 외면해 버린 내 삶 속에서의 믿음을 다시 한번 챙겨 보게 되었다.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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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읽는 책벌레 영단어 Grade 1 : 그림책.리더스북 단계 (본책 + 워크북 + MP3 CD) - 그림책에서 챕터북까지 리딩레벨 확 올려주는 Bookworm Vocabulary
e-Creative Contents, Michael A. Putlack 지음 / 로그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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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영어 교재가 꽤 있다. 쓰지 않고 갖다 놓기만 했다면 많기도 하다 싶을 수도 있겠으나 저마다의 책은 열심히 보기만 한다면 참 유익하다.

다만 자기 수준에 안 맞거나 자기 공부 스타일과 거리가 있을 경우 책이 좋아도 잘 펼쳐보지 않게 되는 책은 가끔 있는 것 같다.

공부하는 학생이 책을 탓하고 공부를 안 하는 건 핑계로만 보이기도 하지만 글도 잘 넘겨보게 되지 않는다면 책이 좋아도 썩 쓸모는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들 보라고 마련해 놓았어도 아이들이 안 보면 책이 아까워서 내가 보는 일이 많은데 나도 처음 몇장만 보다가 안 보게 되곤 하더라. 그건 나의 게으름 탓이 가장 크겠고 절실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그런데 이 책 원서 읽는 책벌레 영단어는 책이 쉬워 보이고 예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과 사진들이 예쁘고 다채로워서 시각적 효과도 좋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책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서로 자기가 갖겠다고 다툴 정도로 마음에 들어했다. 물론 끝까지 공부를 해야만 하는거지만 책에 친근감을 느껴야 자꾸 펼쳐 보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공부하려고 보는 책이 예쁘면 더 좋더라.

그리고 당연히 예쁘기만 하면 안된다. 내용이 알차고, 따라 해 가다보면 정말 자기의 것을 만들어 주는 교재가 되어야겠지.

<원서 읽는 책벌레 영단어>책은 그림책에서 챕터북까지 읽을 수 있도록 리딩 레벨을 3단계로 구분해 만들어져 있다.

나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영어에 입문하는 교재가 늘 필요해서 (둘째와 막내를 위해) 첫번째 단계의 책을 보았다.

본책과 워크북 그리고 MP3 CD가 들어 있고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들어가며 공부할 수도 있다.

똑같은 표지의 노트까지 덤으로 따라와서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읽는 장르의 원성 나오는 핵심어휘와 표현을 분석하여 주제별, 레벨별로 구성한 책이라고 한다.

영어 원서에 자주 등장하는 핵심 어휘와 표현, 그리고 미국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학년별 주요 어휘들이 들어 있다고.

큰아이가 여섯살 될때까지 미국에서 조금 살다 왔는데 와서 느낀 것이 영어를 통한 교육의 차이(?) 였다.

분명 우리 아이는 미국에서 프리스쿨을 다니고 킨더를 졸업한 후 1학년을 석달 다니다 왔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 아이보다도 영어 읽기와 쓰기 등의 능력이 두개 학년 이상 앞선다고 인정받던 아이였는데 귀국해서 보니 한국에서 영어유치원을 졸업한 큰아이와 동갑인 내 친구 아들보다 영어단어 실력이 뒤쳐지더라는 사실..!

미국에서 5년반 가량 사는 동안 그다지 접할 일 없던 단어까지도 내 친구 아들은 알고 있더라는 정말 신기한 사실.

나는 혼란에 빠졌더랬다. 그래서 이제 영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 말고 언어라는 도구로서의 영어를 잘 쓸 수 있는데에 목표를 두고 갖고 있는 교재와 책들을 잘 활용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단어와 그 단어의 의미 그리고 예문이 나와 있다. 어렵지 않다. 가장 빈번하게 쓰일만한 쉬운 표현들로 되어 있다. (1단계)

그리고 곧장 공부한 내용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뒤따라 나온다. 알맞은 단어 고르기, 반대되는 말 고르기 등으로. MP3 들어가며 공부하면 글을 혹 잘 못 읽는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지 않은 분량으로 30과까지 있어서 하루 한과씩 따라 하다보면 한달정도에 걸쳐 이 책을 한번쯤 다 볼 수 있다.

책을 한 권 마치는 것도 참 중요한 일이다. 아무리 읽어도 끝이 안나고 기억이 안나는 책은 곤란하니까.

기초부터 점점 반복과 확장을 통해 난이도를 높여가며 공부하도록 되어 있다.

단계별로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집에 있는 책을 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날이 금세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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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는 용기 -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어린이가 되는 법 용기 있는 어린이 3
도메니코 바릴라 글,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그림,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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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는 용기라니 아이들 읽는 책 치고 제목이 참 어렵다. 나만 어렵게 느끼는건가?

요즘은 사랑이라는 말이 참 흔하다. 생전 직접 본 적도 없는 연예인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정치인들도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이 그렇게 쉬운것이던가. 아닌데. 그들이 그럴수록 더 공허해지던데...

그렇게 남발하는 사랑 홍수 속에 우리가 늘 접하는 뉴스는 사람을 차별하여 남에게 모멸감을 주어 괴롭히거나, 이웃간에 시비가 붙어 칼부림이 나서 살인사건이 나거나, 그것도 모자라 부부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무시무시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들.

사랑은 커녕 인간적인 동정심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덧글이 지겹다, 죽은 자식 놓고 흥정한다... 따위의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며 사랑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에게 여전히 가장 귀한 가치이며 마음이며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그렇게 넓게 볼 수 있는 것도 사랑이고 일대일로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도 우리는 서로 감정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주며 사랑을 주고 받는다.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을 하러 학교에 가고 있는데 친구가 뛰어와 인사를 건네며 대뜸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니?" 라고 물은 적 있었다.

아침부터 다짜고짜 그렇게 묻는 물음에 나는 "사랑은 이해하고 믿는 것"이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그러자 그 친구가 말하길, 어제 책을 읽었는데 사랑에 대해 나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은 사랑을 해 본 사람이고 사랑을 어떤 느낌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써 있었다며 내게 "넌 사랑해 봤구나?!" 라고 했었다. 시간을 흐르면서 나는 과연 정말 그게 사랑일까 하고 생각하곤 했다. 글쎄 기본적인 사랑의 감정은 그러할지 모르나 사랑은 어떤 감정과 느낌이 아닌 사랑하는 상대를 위하고 향한 헌신과 행동이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용기가 필요한 걸까? 물론 필요하다. 그 얘기를 어떤식으로 아이들에게 들려주려는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렇게 읽게 됐는데 읽으면서 점점 속도가 느려졌다. 같은 줄을 몇번씩 되풀이 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어려워서가 아니고 사랑을 안다고, 사랑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도 다시금 생각해 봄직한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였다.

아이들은 오히려 순수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서.

그림도 예쁘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때때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자라는 내내 두고두고.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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