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간우등생 학습+논술(1년) - 3학년
천재교육(정기구독)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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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부모의 교육관이나 양육태도, 생활습관은 그래서 참 중요하다.

부모는 자신이 살아 온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자신이 살아온대로 아이들을 키우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비추어 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양육하기 마련이다. 부모 자신이 기준이 되기 마련인 것이다.

나역시 내가 갖고 있는 교육관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아이들에게 은근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선행학습이나 학원에서의 보충 교육에 큰 기대를 갖지 않음으로 우리집 아이들은 애초에 그런 기회를 가져볼 수 없었다.

방학이 시작되기 직전에 아이들 담임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원 수업을 받는 학생 수 조사를 하셨다는데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었단다. 우리 아이들만 예외였다.

내가 고집을 피우고 내 의지대로 키우는 게 맞는지 가끔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학업을 수행하는데에 도움을 줘야 하는건데 애들을 귀중한 시간에 방치하는것이 될까봐 염려가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런 대신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게 하고 바깥바람 쐬며 놀게도 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나 좋은 교재를 볼 수 있게 해 주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 본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책과 각종 교재에 관심이 많다. 그렇다고 많은 책을 전집으로 들여 읽히거나 여러 교재를 섭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언제나 낱권으로 읽으며 책장을 한칸씩 채워나가게 하고, 교재는 한 학기에 한 두 권이 고작..

개인적으로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부러 계획적으로 거짓을 기술한 책만 아니라면! 물론 재미없는 책은 있겠으나...

천재교육에서 매월 발행하는 아이들 교육학습지와 잡지는 유익하기도 하면서 재미도 있는 책 같다.

국어, 사회, 과학이 있는 본책과 수학이 별도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학은 평소 스토리텔링 수학과 일반수학으로 나뉜다. 그런데 겨울방학호에서는 일일수학까지 한권 더 구성되어 있다. 다른 과목도 그렇지만 다양한 문제를 꾸준히 해결해 보는 과정이 중요한 수학은 이렇게 따로 여러권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매일 적당한 분량씩 공부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지난 학기동안 배웠던 것을 다시한 번 문제를 통해 되짚어볼 수도 있고, 다음학기를 준비하는 마음도 갖게 해 주어 좋다.

그리고 우등생 논술은 ​글짓기에 대한 책이 아니다. 교육정책을 반영한 다양한 시사 콘테츠를 갖추고 있다. 아직 어려서 일부러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알기 어려울 내용들을 두루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 뿐 아니라 내가 보기에도 흥미롭고 유익하다.

읽을거리가 풍성한 것도 장점이고 매월 읽어가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폭넓은 생각거리를 안겨줌으로써 글쓰기에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교과 과정과 연계되어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아이들이 얼마나 잘 활용하고 소화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질이 달라지겠다. 일단 책이 흥미롭고 재미있으니 열심히 들여다 보기만 하면 된다. 우등생논술은 엄마와 함께 읽어도 좋은 교재이다. 버리지 않고 모아두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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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학교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6
안선모 지음, 김석 그림 / 풀빛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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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만 해도 해외여행은 자유로운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 살던 곳은 지방 도시여서 외국인을 볼 기회도 흔하지 않았었다. 내가 아는 세상은 그래서 아주 협소했고 책을 통해 접하는 세계는 막연한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는 세계 여러 나라로의 여행을 동경했다. 부모님께서 항상 지구본을 꺼내놓고 짚어가며 내가 사는 곳과, 그 밖의 다른 나라들 이야기를 참 많이 들려주셨던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꿈을 참 많이 꾸었다. 부모님께 세계여행을 시켜드리겠다는 호기로운 장담도 했었는데...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우리나라가 아닌 또 다른 나라에의 관심은 여러이유로 자연스럽게 생겼었다. 책과 지도 그리고 지구본을 가까이 하고 살게 해 주신 부모님 덕분이기도 했고, 아주 옛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0여년도 훨씬 전에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왔던 간호사와 의사들을 통역하시다 대학병원 의사로 계시던 큰아버지께서 그 중 한분과 국제결혼을 하셨던 것도 큰 이유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병원에서 일했던 심장 전문의이자 한 집안의 장남인 큰아버지와 백인 미국인 간호사와의 결혼을 두말없이 허락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오히려 내가 이해 못했을만큼 그땐 그런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고등교육을 받아 영어도 잘 하셨던 우리 할아버지는 그런 결혼을 허락하셨다. 갈색머리, 흰 피부, 푸른 눈을 가진 큰엄마와 혼혈이 된 사촌 언니들을 가진 이력 덕분에 아무래도 심정적으로 외국이 완전 별세계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지 싶다. 아는 건 하나도 없었음에도.

뿐만 아니라 큰이모부께서 근무를 일본에서 하신 덕분에 사촌동생들이 어릴 땐 일본어로 말을 해서 나의 관심은 세계로 늘 열려있었던 것 같다. 비록 내가 살고, 내가 아는 세상은 한정되어 있었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했고 외국으로의 출입, 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세상이 금세 되었다. 어릴땐 책으로만 배웠던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지금은 현실로 다가온다. 여행 정도가 아니라 가서 공부하고, 살다오고 혹은 아예 거기서 사는 일도 흔하게 되었으니. 그리고 나 역시 그렇게 살다 온 경험이 있고 거기서 아이들을 낳아 키우며 학교에 보낸 경험도 있으니.

둥글둥글 지구촌 이야기는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로 발간되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내가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은 그 16번째 책, 둥글둥글 지구촌 학교 이야기이다.

학교... 나는 유감스럽게도 학교를 ​몹시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어릴때 꿈은 교장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는데 교장선생님이 되면 학교를 없애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시험이라도 없앨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줄 알아서 그랬다. 학교를 없애려고 교장이 되려는 꿈을 꿨다니.. 어처구니 없지만 그런 생각을 했을 만큼 학교를 지긋지긋하게 여겼었다. 학기가 시작하는 첫날, 달력을 펼쳐 다음 방학까지 며칠이나 남았는지 헤아려 보는 게 나의 일이었을 정도였는데.

그러던 내가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엔 학교를 세우는 게 꿈인 사람으로 바뀌었더랬다. 학교를 세우긴 커녕 소박하게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암튼 그런 애증의 학교 이야기가 그것도 지구촌 각 나라의 학교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둥글둥글 시리즈를 읽다보면 늘 가만 앉아서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온 기분이 들곤 한다. 그 정도로 다채로운,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

그리고 이 학교 이야기를 읽다보면 학교 교육을 의무적으로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부러운 환경을 가진 나라를 보며 우리의 개선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사진과 그림이 적절히 섞여 있어 글의 재미를 높여주고 생생함을 더 느끼게 해 준다.

어린 시절의 나를 닮았는지 우리집 둘째와 셋째는 학교를 몹시 싫어해서 ​"학교를 꼭 가야 해?" 하고 자주 묻는데 이 책을 함께 읽으며 학교와 배움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알게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이라고 한다. 읽어보면 저절로 수긍이 간다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보면 참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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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6
강하림 지음, 박종호 그림 / 풀빛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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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에서 펴내고 있는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은 <법률 논쟁>이다.

예전에 다섯번째 책이었던 <생명 윤리 논쟁>을 읽으며 뭐 이런 좋은 책이 다 있나 했었는데, 반가운 책이 또 나왔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땐 '생생 토론 대회'라는 제목이라서 토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줄 알았었는데 읽어보면 글을 전개해 나갈 때 그런 형식을 빌었을 뿐 제목과 본질에 충실한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나 아닌 남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이해하게 되고 내 기준으로만 보던 관심에서 나아가 타인의 입장에서도 고민해 보고 다양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면은 막연히 '좋겠지' 하고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내가 아는 세상, 내가 아는 만큼만 보고 내 기준으로만 판단하려 들었던 데에서 벗어나, 한걸음 더 나아가 세상에 다양한 관점이 있음을 깨닫고 그 입장들을 고려해 보는 것, 그러한 통찰력과 판단력, 깊이있는 사고를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 것이다.

1권부터 5권까지에서 다룬 <역사 논쟁>, <환경 논쟁>, <복지 논쟁>, <양극화 논쟁>, <생명 윤리 논쟁>. 이라는 제목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결코 가벼운 이슈들을 다루지 않고 있다. 어렵지 않게 쓰고 있으면서도 제법 묵직하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어린 학생들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끌어 올려주지 않을까 싶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참 흥미롭게 읽고 배울 수 있는 책.

이 책, <법률 논쟁>은 동화작가분이 법을 공부해서 혹은 자문을 구해가며 쓴 이야기 책이 아니고 법대를 나오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현직 변호사가 아이들에게 법을 보다 쉽게 알려주도록 쓴 글이라서 아무래도 더 신뢰가 많이 된다.

법이란 무엇일까부터 시작하여 이 책에서 특별 쟁점으로 삼고 이야기 나누는 주제는 셧다운제는 필요악일까/, 교복. 꼭 입어야 할까/, 공공장소 흡연 규제는 타당할까/, 촛불 집회 제한은 타당할까/, 방송 심의 규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낙선 운동 금지는 타당할까. 이다.

앞의 세 주제는 행복할 자유와 법에 대한 쟁점의 관점으로 쓴 주제이고, 뒤의 세 주제는 표현의 자유와 법에 대한 쟁점에서 나온 주제이다.

저마다 저 쟁점들을 보면 나름의 판단과 그 근거가 되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내 판단과 주장과 별개로 이미 정해진 법도 존재하고 있고. 그것들을 생각하며 읽는 재미도 크다.

또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거나 아는 내용이 별로 없었다 해도 책 속에 등장하는 또래의 아이들이 토론하는 내용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거나 강화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듯 싶다.

무엇보다 법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법을 우리가 만드는 것도 아닌데, 어떤 법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든 법인데 현실성이 떨어지는 거 아닐까, 소수의 의견이라고 묵살되는 것들은 법으로 제정되지 못해 약자나 소수가 소외되는 일은 없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책을 읽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법을 제정하는 입법기관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에 보다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국민과 국가를 위하고 바르게 판단하여 법을 제정할 만한 사람을 선출하는데에도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 법을 바르게 해석하고 집행하고 있느냐에 대한 얘기는 또 별개의 것이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알고 엄중히 지켜보는 것. 그것을 위해 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애들 엄마인 내가 봐도 재밌고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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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월간우등생 학습+과학(1년) - 4학년
천재교육(정기구독)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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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에서 정기 발행되는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교재 우등생학습은 월간이다. 매월 아이들 진도에 맞춰 과목별로 책이 각각 발행되어 나온다. 수학은 교과서 수학과 스토리텔링 수학 두 권으로, 국어와 사회 과학은 본책에. 정답 및 해설지를 별책으로.

2015년 1월호는 방학 동안 그 이전 학년의 공부 보충과 다음 학년의 예습이 가능하도록 교재가 마련돼 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방학 중에 발행되는 월간 우등생 학습에는 수학이 한 권 더 있다는 것. 일일 수학이라는 제목으로 매일 적당한 분량 만큼씩 해결해 보도록 되어 있다.

언제나 느끼지만 큰 부담이 없어서인지 아이들은 다른 어느 교재보다 우등생학습 교재를 참 좋아한다.

공부하겠다고 앉으면 우선 펼치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나는 평소 예습보다 복습에 더 치중하는 편이라 선행학습을 시켜 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잘못 주문한 덕분에 4학년 책이 왔다.

바꾸자니 그 즈음 눈도 많이 내리고 추운데다 번거로워서 그냥 보게 하기로.

그랬더니 아이는 배우지 않은 거라며 느릿느릿 풀었다. 하지만 막상 풀어보니 그리 어렵지 않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엔 큰 무리가 없더라는 사실.

최신 교과 개정을 반영한데다 교과서 편집진이 만드는 교재이고 매월 발행되기 때문에 각 권이 그리 두껍지 않다. 충분한 분량인데 두께감이 그리 두텁지 않으니 하기 전에 미리 질릴 염려가 없어 좋다. 매일 조금씩만 나누어 꾸준히 하면 한 권을 끝내는 기쁨도 매달 느껴볼 수 있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수학은 다양한 문제를 많이 해결해 보는 게 필요할 텐데 스토리텔링 수학을 따로 떼어 다뤄주어 도움이 된다.

본책에 있는 진도표 따라 매일 30분씩만 시간을 내면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질 수도 있다.

우등생학습 교재도 좋지만 우등생 과학도 좋다. 이번호에서 특별히 다룬 주제는 인간도 동면이 가능할까?에 대한 것이었다. 막연히 냉동인간을 상상했었는데 책에는 친절하게도 그런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냉동인간과 인간 동면의 차이에 대한 설명도 잘 해 놓았더라는 것. 왜 인간의 동면이 필요한지, 동면은 무엇인지, 동물들의 겨울잠에 대한 이야기들이 잘 나와있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동안 겨울잠을 잘 때 동면하는 동물들이 어떤 상태로 있는지에 대해서 잘 몰랐더란... 그냥 겨울잠을 자다니 신기하다.. 하는 정도의 전혀 과학적이지 못한 사고를 하고 살아온 것.

그 외에도 직접 실험해 보거나 같이 만들어 볼 것도 있어서 흥미롭고 무엇보다 참 다양한 읽을거리, 생각거리가 있어서 아이들뿐 아니라 오히려 내가 이 책을 참 좋아한다. 별책부록으로 우등생 수학도 있었다. 수학을 푸는 문제지는 아니고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이야깃거리들이 풍성한 얇은 책. 매월 우등생 과학을 읽는 재미가 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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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3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3
심만수 엮음, 김은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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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이라는 제목 그대로의 책이다.

세 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차 교육과정부터 6차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싣고 있다.

현재는 7차 교육과정이 이어지고 있는데 교육대학원 수업을 들었을 때 앞으로는 7차 교육과정으로만 계속될 예정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더 이상의 교육과정명 변경은 없고 세부적인 내용만 바뀔 것인 듯.

어쨌거나 97년부터 제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되었으니 이 세 권의 책에는 그 이전까지의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첫 권에는 1,2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3편, 두번째 권에는 3,4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1편. 그리고 이 세 번째 책에는 5,6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2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지금의 초등교육 과정에 다니던 시절은 4차 교육과정에 해당이 된다. 따라서 이번에 내가 읽어 본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3권에 실린 이야기들은 내가 (그 당시로 치면) 국민학교를 다닐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명한 이야기나 단편도 있어서 영 생소했던 것도 아니었다.

일부 이야기의 말미에는 각 페이지의 지면을 할애하여 유명인사(?)분들의 소감이랄까 코멘트들도 있어서 짤막한 이야기를 읽은 후 같이 감동을 되새겨 볼 수도 있게 되어 있었다.

마치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는 듯한 크기의 책과 활자크기는 옛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도 느끼게 해 주었다.

이야기의 내용들이 아무래도 그런 느낌을 더 자아내지 않았나 싶다.

옛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들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 하지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던 그 시절. 어려워도 더불어 사는, 남을 나 못지 않게 생각하고 챙겼던 그 시절들의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하게도, 어떻게 보면 교훈과 감동을 주겠다는 다분한 의도가 느껴지기까지 해서 세상의 때가 많이 묻은 나로서는 마냥 감동에 젖어 있게 되지만은 않았지만 이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흡수하고 맑은 마음에 새길 것이 분명한 아이들이 읽으면 분명히 좋을 것일테다.

어릴 때 학년말이 되면 다음 해, 다음 학년의 새 교과서를 받았는데 나는 책을 받자마자 국어, 음악, 도덕... 순서로 책에 빠져들어가 열심히 읽었었다. 교과서를 받은 그날 받은 책 전권을 다 읽기도 했었다. 물론 짤막한 이야기들 위주로만 찾아 읽었다. 그땐 얼마나 그 이야기들이 재밌고 좋았는지.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시절 생각 많이 했다.

시대는 분명 많이 변했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도리라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현실적이고 실리위주의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가 계승하고 지켜야 할 정신은 이런 이야기들을 모든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이 읽으면 옛 생각에 젖게 되고 아이들이 읽으면 감동을 받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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