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선생님과 함께하는 EBS 쿠킹클래스 : 영양 가득! 한 끼 식사 편 니콜 선생님과 함께하는 EBS 쿠킹클래스
니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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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시험을 치르고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었더니 영어시험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엇... 영어시험도 치렀다는 말이야? 이런, 영어공부하는 걸 본 적 없어서 엄마는 기말시험에 영어 과목이 있는줄도 몰랐​네... ㅡ.ㅡ;

영어는 늘 숙제같다. 그냥 숙제도 아니고 짐 스러운 숙제.

​좀 즐겁게, 의사소통 가능하면 되는 언어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배우고 싶지만

영어는 어째 늘 벽처럼 느껴지는건지...

올 여름 방학엔 그 영어를 좀 어떻게든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더더욱 간절해진다.

집에 있는 영어책만 다 봐도 영어 마스터 진즉 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하다.

어쨌거나 아이도 나도 흥미를 느껴야만 영어를 하든 공부를 하든 할 것 같다.

왕도가 없다는 외국어를 하려고보니 이거야 원 한도 없이 방대해 보이기만 하고

막상 책 한권 들고 보고 있으려면 알듯 말듯. 우리말 하듯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자꾸만 중간에 그만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EBS 교재들이 잘 나와 있어서 방학때는 EBS를 많이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EBS 쿠킹클래스. "영양 가득! 한끼 식사편"도 ​꽤 흥미롭게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총 104개의 요리 레시피와 함께 과정과 만드는 방법, 재료 다듬는 법 같은 일상 속 음식 만들 때 쓰는 말들이

재미나게 잘 나와 있다. CD도 들어 있어서 더더욱 도움이 된다.

모바일 QR-code 무료 동영상 보기도 있고 말이다.

이 책에서도 많은 학습법 가운데 나에게 잘 맞는 학습법​으로 (재미를 느끼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게 해 주는)

공부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 주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재미도 있고 흥미롭기도 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음식을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관심으로, 나는 나대로 자연스런 일상 언어를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꾸준히 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생활영어라는 걸 배워놓아도 생활속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금세 잊혀지고

문법을 공부해 놓아도 그게 또 입에서 나오는 말로 바꾸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좌절이 되고)

그렇게 되기 일쑤라 필요와 중요성 그리고 의지가 꽤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요리를 통한 영어 배우기는 신선하기도 하고 요리는 늘 하는 거니까 그럴때 사용해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할때마다 되풀이하게 될테니 잘 잊혀지지도 않을테고 그렇게 밀접하게 쓰고 배우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는 셈이 되기도 하는데다

요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음식 재료의 이름, 계량법, 음식재료에 관한 짤막한 영어로 된 글 등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과 배움이 있겠다.

사진도 요리과정별로 잘 나와 있고 영어 문장도 어렵지 않고 우리말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서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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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읽다 - 실감나게 읽는 성경 속 광야 이야기 광야 시리즈
이진희 지음 / 두란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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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고 갈 바를 알 수가 없고 괴롭고 힘들어 지쳐갈 때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저 같은 게 무엇이라고 이렇게나 하십니까. 내리치고 불에 달구고 찬 물에 식혔다 또 내리치셔서 대체 뭣에 쓰시려구요.

정금같이 만들어주지 않으셔도 좋으니, 진주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이 괴로움 속에서 건져주세요.

그렇지 않으시려거든 이 고통을 견뎌낼 힘이라도 주세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납작 업드려 싹싹 빌었더랬다.

무조건 순종하겠으니 불에 달궜다 찬물에 넣었다 도로 꺼내 때렸다 하지만은 말아주시라고...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시련들을 겪는다.

사는 게 녹록치 않으니 ​산을 넘어도 또 산이 나오고 그 산을 넘어도 또 산이 나온다.

첩첩산중을 빠져나오는가 싶으면 깊은 계곡이거나 황량한 사막이거나 할때도 있다.

어쩌면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와 달콤한 과일들이 가득한 곳 보다는

가도가도 이글거리는 태양볕 피할 그늘 하나 안보이는 사막일때가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그 광야길도 나 홀로 외롭게 걸어온 것이 아님을 깨닫곤 한다.

때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며 보호해 주시며

뒤에서 군대가 쫓아오고 앞을 홍해 바다가 가로막고 있어 길이 없는 곳에서도

발목 하나 적시지 않고 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기적을 내려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셨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광야길을 걸어야 할 때면 그 은혜를 다 잊고 또 원망섞인 푸념을 하곤 한다.

[하나님, 왜 나를 이 광야로 들어오게 하셨습니까?

하나님, 돌아가는 길은 없습니까?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제가 이 광야를 벗어나긴 할 수 있는 겁니까?] (p.28)

[하나님이 안 보일 때가 있다. 하나님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나님이 너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나님이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는지 답답하고 낙심될 때가 있다. ...

"제 처지가 이게 뭡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열심히 기도하고 헌신하며 신앙생활을 한 대가가 이런 겁니까?"] (p.119)

그러다 또 뒤돌아보면서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걸어온 길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그 광야길 덕분에 나는 더 자라고 단단해졌음을,

그래서 점점 더 혹독하고 어려운 일이 닥쳐오지만 그것을 견뎌낼 힘이 생겨났음을.

[누가 한마디만 하면 시험에 들고, 실족하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누가 뭐라고 해도 끄떡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여간해서는 시험에 들지 않고, 어떤 시험이 와도 잘 이겨 낸다.

이처럼 믿음의 맷집을 키워야 한다.

사탄이 계속해서 펀치를 날려도 끄떡하지 않을 믿음의 맷집을 키워야 한다.](p.189)

바로 그 맷집이 생겨난 것이다. 고난을 이겨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더 강해진 것이다.

그 힘들이 바로 그 광야생활을 통해 길러진다.

그리고 그 광야로 인도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며 그곳에서야 우리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 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견디며 따라가다보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가나안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광야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이다.](p.28)

그 광야에는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오직 빠져나가고 살아남아야만 하는 곳인데 내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 곳이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더 잘 듣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 이슬같은 은혜만을 겸손하게 갈구하게 된다.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를 갖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새벽기도 시간일수도, 말씀 묵상 시간일수도, 그리고 오아시스와 같은 교회로 가서 예배해야 한다.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통해 생수를 마시는 사람은 결코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광야를 무사히 통과해서 가나안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p.106)

그러나 [성경을 아무리 읽어 봐도 판단이 안 설 때가 많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겸손하게 매일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하며, 말씀 묵상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은혜를 구해야 한다. ...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한 것들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모드 것이 확실하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하겠는가?] (p.141)

[어렸을 때 땅 따먹기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면 열심히 따놓았던 땅을 다 버리고 집으로 달려가곤 했었다. ...

인생의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라고 하시면 그 동안 따 놓은 땅을 다 버리고 가야 한다.

언제 우리를 부르실지 모른다. 부르시면 가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p.87)

그 인생길을 하나님께서 만나주시고 이끌어 주신다.

이슬같은 은혜로. 내리는 동안은 모르지만 나를 온통 적셔주고 계신 큰 은혜인 것이다.

지금도 나는 광야를 걷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가도가도 물 한방울 없는 황량한 광야​를 걸으며 두려움도 느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것만 굳게 믿고 발을 내딛으면서도 이 길 말고는 없는지 기웃거렸다.

그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광야에서 마주치게 되는 혹은 필요한 또는 그 가운데 묵상하게 되는 14가지,

암갈색, 양, 나침반, 베두인, 수도원, 장막, 오아시스, 그늘, 가이드, 낙타, 이슬, 식딤나무, 떨기나무, 백합화를 두고 광야를 읽어준다.

하나님이 어떻게 함께 하시는지, 왜 그리로 이끄셨는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다시 새로운 힘을 내어본다.

내가 힘을 냈다기 보다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책에서 들려주는 권면을 통해 그 힘을 얻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만의 광야를 걸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때 그 광야를 어떻게 가야 할지 읽어주는 책이다.

하나님 말씀을 더 붙잡게 도와주는 책이기도 하고

지금도 함께 하시며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고 계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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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십대를 지혜롭게 품어주는 엄마의 품격 - 아이를 통해 나를 만나는 행복한 시간
조선미 지음, 김은기 그림 / 한울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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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가 되고 싶었다. 결혼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지만 "엄마"는 되고 싶었다. 우리 엄마만큼 좋은 엄마도 되고 싶었다.

사실 아이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얘기 같기도 하다.

결혼에도 의사가 없고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고 헌신적이거나 인내심이 많지도 않은 내가 "엄마"가 되고 싶었다니.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게 어떤건지도 모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처럼 그런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결코 마음처럼 되는 일이 아니었다. 결혼 후의 삶은 어떤 것도 내가 마음속에 그리던 모습대로 흘러가주질 않았다. ​정신적으로도 힘겨웠고 몸은 더 피곤했다.

육아서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고 도와 줄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타국에서 아이를 셋 키우며 매일 자책깨나 했더랬다. 아이들에게 이렇게밖에 못 해 줄거면서 감히 내가 엄마가 되고 싶었다니, 이러고도 내가 엄마인가.. 이러면서.

그러다 귀국을 했고 아이들 학교 보낸 후 오전에 청소를 하며 가끔 EBS 60분 부모를 보곤 했다. 거기에는 참 많은 분들이 여러 사례들을 놓고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해 주어서 좋았는데 특히 조선미박사님이 나오면 나는 특별히 더 귀를 기울이곤 했었다.

명확하고도 명쾌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의 방향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고나 할까. ​

방법의 제시. 그리고 어떤 시점에서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은 언제나 시원시원하니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 조선미박사님의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곧장 읽어본 이 책은 <엄마의 품격>이다.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그 동안 숱하게 접한 무수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방향을 알려주는 책일까? 그러니까 이럴 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식으로 해법제시가 되어 있는 쪽집개 같은 책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펼쳐들었는데 놀랍게도 아니었다.

이 책은 조선미 박사님 가정에서 직접 성향 다른 남매를 양육하며 터득한 실전에서 얻어진 경험과, 공부하고 연구한 이론을 토대로 한 이야기들이 가감없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완벽하기만 한 엄마가 모범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책이 아니었다.

좋은 일 슬픈 일 아팠던 일 걱정했던 일 어려웠던 일 등을 통해 직접 느끼고 겪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 알아야 할 것, 오해를 풀어야 할 것 들이 담겨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관점과 방향의 제시가 명쾌하다는 것.

조선미박사님의 말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간에 가장 좋은 건 역시 그것인 것 같다. 문제의 본질이 잘 보이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해결책이 명쾌하게 드러나 보인다는 것. 나는 이제 엄마노릇하기를 그만두고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엄마의 자격을 운운하던 내게 품격있는 엄마가 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 엄마의 품격이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족의 가깝고도 먼 거리>, <엄마가​ 주고 싶은 사랑 VS 아이가 원하는 사랑>, <아이가 크는 만큼 성장하는 엄마>, <엄마의 품격 & 아빠의 품격> 으로 되어 있다. 가족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엄마로서의 나에 대해, 아이들의 입장에서, 남편과의 관계, 성향이 다른 아들과 딸을 키우는 이야기, 나와 성향이 다른 아이를 양육하는 이야기들을 고개 끄덕이며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굉장히 빨리 읽히고 재밌으며 특히 십대 자녀를 둔 엄마들이 읽으면 위로와 도움이 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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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 버리기 마녀의 탄생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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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 것도 없어 1권. 버리기 마녀의 탄생.

일본인 주부 블로거 유루리 마이의 정리에 관한 책이다. 앞부분은 만화로, 뒷부분은 정리에 대한 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식으로 뒷장에서부터 읽어가는 책이다. 세로줄 읽기가 아닌게 고마울 정도로 일본식 그대로 옮긴 느낌.

당장 2권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는 만화에세이책이다.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나도 좀 이렇게 하고 살았으면 싶은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어서 자극이 많이 되었다.

우리집 같은 곳도 마이씨네 집처럼 될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아주 조금은 생기기도 했고.

다만 넘어야 할 산이 정말 말 그대로 산처럼 앞에 가로막혀 있는 기분은 들지만...

마이씨네 집은 모델 하우스 같은 느낌을 주었다.

꼭 필요한 것, 꼭 필요한 만큼만 수납장에 잘 정리되어 있고 밖으로 너저분하게 나와 돌아다니는 것이 없어서

보기에도 시원하고 쾌적하며 청소까지 용이한 그런 집.

하나가 필요하면 그 하나만 가져야 하고 없어도 살 수 있다면 없이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

갖고 있고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로 점령되고 그것들이 공간을 차지함으로 정작 그 공간을 누리며 살아야 할 주체인 사람은

그 공간을 소유하지 못하고 잘 쓰지 않는 물건과 짐 가구들 사이에서 쉴 수 없다는 것.

아 ... 마이씨는 나와 생각과 신념이 같은데 왜 집은 이렇게 차이가 크걸까? ㅠㅠ

나도 버릴 수 있을까?

한동안 쓰지도 않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그게 짐스럽게 내 머리에 쌓여 짓누르는 느낌을 주어 스트레스가 된 물건들을

죄다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일주일인지 보름인지를 했음에도 집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식구들은 이전보다 나아졌다며 위로해줬지만 내 눈엔 물건의 재배치에 지나지 않은걸로 보이고 정작 버린 건 그리 많지 못했던...

마음은 굳게 먹었으나 난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대학때부터 결혼직전까지 12년동안 혼자 살았는데 그땐 정말 그 생각대로 살았더랬다.

자취방에 짐을 늘리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이어서 나는 꼭 필요한 것으로만 살았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하고 결혼하려고 보니 내 짐이 상당히 많더라. 다 버리고 결혼해도 아쉬울 것 없을정도로 없어도 되는 것들이었는데.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나는 짐 속에 비좁게 살게 되었다. 나보다도 긴 싱글생활을 했던 남편의 살림은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것이다. 그렇게 없는 것 없이 많은 가운데 책마저 엄청나게 많은 남편의 살림에 그렇게 많은 줄 모르고 새롭게 장만한 신혼 살림살이까지 더해져서 결혼과 동시에 단 둘이 사는 집에 없는 게 없었던.

내 물건이 아닌 것들이 많다보니 내 마음대로 정리해서 없앨 수 없었다는 게 지금 우리집이 이 모양이라는 것에 대한 나의 변명인데

이 책을 눈에 아주 잘 띄는 곳에 두고 온 식구가 오며가며 넘겨보게 해야겠다. 만화로 되어 있으니 읽는데 드는 시간도 품도 많이 들지 않고

읽고나면 쓸데없는 이것들을 잘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될것이다. 한꺼번에 하기는 너무 버거우니 차근히 다시 정리를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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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 다시 젊어질 수 있다 - 이종호 박사의 그 노안 완전 밝히더라!
이종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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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학기 초, 아이들이 숙제를 제대로 적어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 뭐 하느라 제때 숙제도 적어오지 못한 거냐며 야단을 친 적 있다.

그때 둘째가 눈물을 흘리며 "화면이 잘 안 보인단 말이야​." 했다. 아마도 과제를 교실 앞쪽에 매달린 모니터에 띄워주는 모양인데 그게 잘 안 보였던가보다. 그 길로 아이들을 데리고 안경점으로 갔다. 그리고 시력을 측정한 후 안경을 하나씩 착용...

나는 지금 우리 애들 나이때는 그래도 시력이 1.2는 되었었는데 우리애들은 안경을 맞춰 쓰고도 교정시력이 그만큼 나오지 않을정도로 나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애들 데리고 눈운동도 시키고 눈 건강을 위해 나름 애를 썼는데 아이들이 언제나 나와 함께 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눈을 혹사시키는 거 아닌가 싶게 눈을 쓰는 일이 많다보니 노력과는 반대로 자꾸만 시력이 또 떨어져갔다. 그렇게 1년여가 흐르고 최근 아이들이 뭔가를 바라볼때 유심히 곁에서 지켜보니 그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안경을 맞추러 가야했다. 새 안경을 맞춘 후 내가 아이들의 안경을 착용해 보고 또한번 더 충격을 받았다. 아아 어째야 하나...

아이들 뿐이 아니다. 사실은 내 눈도 문제다 문제. 멀고 가까운 것을 교차하여 바라볼 때 빠른 전환도 안되고 점점 촛점도 흐릿하고 눈도 침침하고 눈이 아프니 두통도 생기고. 자고 일어나도 눈의 피로가 풀리지 않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눈운동을 꾸준히 할 때와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것 또한 깨닫고 있으면서 게을러서 그것도 못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만 하라고 했음을 반성했다. 다시 눈운동을 시작하고 눈에 좋은 음식을 보다 챙겨먹고 눈에 나쁠만한 일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친구들을 만났더니 내 친구들이 안 본 사이 많이들 늙었다. 외모가 늙었다기 보다는 뭔가를 들여다볼때 그 느낌이 확연하게 느껴져왔다.

안경을 들어올리거나 아예 벗고서야 글자를 보는가 하면 휴대전화 글자 크기들은 또 어찌나 크게들 설정을 해 놓았던지 아 정말이지 웃픈 그 느낌...

우리 부모님은 두분 다 눈이 참 좋으셨다. 노안으로 돋보기를 착용하시기 전까지는 안경따윈 필요없이 사셨다. 특히 눈운동을 평생 규칙적으로 하고 사신 엄마는 돋보기 착용도 환갑을 넘기고서야 하셨을 정도였다. 내가 그것을 알기 때문에 눈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좋아지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 그러면서도 눈 건강 관리에 게을렀으니 내가 너무 안일했다.

이제 내 눈 뿐 아니라 아이들 눈 건강도 지켜야겠다고 마음을 돈독히 먹다가 이 책을 읽었다.

뭐... 눈에 대한 이야기겠지 그러니까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같은 건 하면 안되겠지. 했는데 놀랍게도 이 책은 일단 재미있었다.

가독성이 좋은 그런 책. 술술 읽히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눈에 대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어느 개인의 자랑이나 안과 홍보느낌도 안난다.

눈에 대한 건강상식과 안과질환에 관련된 정보들, 그리고 눈의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들, 눈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들, 눈에 좋은 음식들, 안과질환과 수술 렌즈 착용 등에 관한 이야기들, 특히 4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대에 맞춰 눈건강을 지키는 방법들이 나와 있다.

주변에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에 의한 눈 건강 악화..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노인이 되면 불가피한 것이라고 나는 운이 좋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눈 건강을 지키고 더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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