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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읽다 - 실감나게 읽는 성경 속 광야 이야기 ㅣ 광야 시리즈
이진희 지음 / 두란노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앞이 보이지 않고 갈 바를 알 수가 없고
괴롭고 힘들어 지쳐갈 때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저 같은 게 무엇이라고 이렇게나
하십니까. 내리치고 불에 달구고 찬 물에 식혔다 또 내리치셔서 대체 뭣에 쓰시려구요.
정금같이 만들어주지 않으셔도 좋으니,
진주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이 괴로움 속에서 건져주세요.
그렇지 않으시려거든 이 고통을 견뎌낼
힘이라도 주세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납작 업드려 싹싹
빌었더랬다.
무조건 순종하겠으니 불에 달궜다 찬물에
넣었다 도로 꺼내 때렸다 하지만은 말아주시라고...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시련들을 겪는다.
사는 게 녹록치 않으니 산을 넘어도 또
산이 나오고 그 산을 넘어도 또 산이 나온다.
첩첩산중을 빠져나오는가 싶으면 깊은
계곡이거나 황량한 사막이거나 할때도 있다.
어쩌면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와 달콤한 과일들이 가득한 곳 보다는
가도가도 이글거리는 태양볕 피할 그늘 하나
안보이는 사막일때가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그 광야길도 나
홀로 외롭게 걸어온 것이 아님을 깨닫곤 한다.
때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며 보호해 주시며
뒤에서 군대가 쫓아오고 앞을 홍해 바다가
가로막고 있어 길이 없는 곳에서도
발목 하나 적시지 않고 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기적을 내려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셨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광야길을 걸어야 할
때면 그 은혜를 다 잊고 또 원망섞인 푸념을 하곤 한다.
[하나님, 왜 나를 이 광야로 들어오게
하셨습니까?
하나님, 돌아가는 길은 없습니까?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제가 이 광야를 벗어나긴 할 수 있는
겁니까?] (p.28)
[하나님이 안 보일 때가 있다. 하나님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나님이 너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나님이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는지 답답하고 낙심될 때가 있다. ...
"제 처지가 이게 뭡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열심히 기도하고 헌신하며 신앙생활을 한
대가가 이런 겁니까?"] (p.119)
그러다 또 뒤돌아보면서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걸어온 길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그 광야길 덕분에 나는 더 자라고
단단해졌음을,
그래서 점점 더 혹독하고 어려운 일이
닥쳐오지만 그것을 견뎌낼 힘이 생겨났음을.
[누가 한마디만 하면 시험에 들고,
실족하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누가 뭐라고 해도 끄떡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여간해서는 시험에 들지 않고, 어떤 시험이
와도 잘 이겨 낸다.
이처럼 믿음의 맷집을 키워야 한다.
사탄이 계속해서 펀치를 날려도 끄떡하지
않을 믿음의 맷집을 키워야 한다.](p.189)
바로 그 맷집이 생겨난 것이다. 고난을
이겨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더 강해진 것이다.
그 힘들이 바로 그 광야생활을 통해
길러진다.
그리고 그 광야로 인도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며 그곳에서야 우리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 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견디며 따라가다보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가나안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광야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이다.](p.28)
그 광야에는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오직 빠져나가고 살아남아야만 하는 곳인데
내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 곳이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더 잘
듣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 이슬같은 은혜만을 겸손하게 갈구하게 된다.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를
갖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새벽기도 시간일수도, 말씀 묵상
시간일수도, 그리고 오아시스와 같은 교회로 가서 예배해야 한다.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통해 생수를 마시는
사람은 결코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광야를 무사히 통과해서 가나안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p.106)
그러나 [성경을 아무리 읽어 봐도 판단이
안 설 때가 많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겸손하게 매일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하며, 말씀 묵상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은혜를 구해야 한다. ...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한 것들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모드 것이
확실하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하겠는가?] (p.141)
[어렸을 때 땅 따먹기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면 열심히 따놓았던 땅을 다 버리고 집으로 달려가곤 했었다. ...
인생의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라고 하시면 그 동안 따 놓은 땅을 다 버리고 가야 한다.
언제 우리를 부르실지 모른다. 부르시면
가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p.87)
그 인생길을 하나님께서 만나주시고 이끌어
주신다.
이슬같은 은혜로. 내리는 동안은 모르지만
나를 온통 적셔주고 계신 큰 은혜인 것이다.
지금도 나는 광야를 걷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가도가도 물 한방울 없는 황량한 광야를
걸으며 두려움도 느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것만 굳게 믿고
발을 내딛으면서도 이 길 말고는 없는지 기웃거렸다.
그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광야에서 마주치게 되는 혹은 필요한 또는
그 가운데 묵상하게 되는 14가지,
암갈색, 양, 나침반, 베두인, 수도원,
장막, 오아시스, 그늘, 가이드, 낙타, 이슬, 식딤나무, 떨기나무, 백합화를 두고 광야를 읽어준다.
하나님이 어떻게 함께 하시는지, 왜 그리로
이끄셨는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다시 새로운 힘을 내어본다.
내가 힘을 냈다기 보다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책에서 들려주는 권면을 통해 그 힘을 얻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만의 광야를
걸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때 그 광야를 어떻게 가야 할지
읽어주는 책이다.
하나님 말씀을 더 붙잡게 도와주는 책이기도
하고
지금도 함께 하시며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고
계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