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리커버) - SNS부터 보고서까지 이 공식 하나면 끝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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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한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글을 써도 내가 쓰는 이상 내글은 결국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이면 다 읽어보곤 하는데 이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은 주장하고 제시하는 방법이 간단하고 명료하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오레오 공식, Opinion - Reason - Example - Opinion 으로 글을 쓰면 된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의견을 제시하고, 이유를 설명하고, 사례를 들어준 후, 다시 의견을 강조하는 글쓰기이다. 이렇게 쓰는 게 좋은 이유는 글쓴이가 주장 하고자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여 설득력을 높이고,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이해를 돕고, 끝으로 다시한 번 주장을 강조함으로써 논리적이고 간결하며 설득력을 갖춘 글을 쓸 수 있어서 그 글로 충분히 의견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레오맵에 따른 글쓰기는 글의 종류에 관계없이 어떠한 글쓰기든지 적용이 가능하며 빠르기가 요구되는 현대에 더 어울린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오레오맵에 따른 글쓰기는 주장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거나 사례를 드는 것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데 따라서 글쓰는 사람은 부지런히 글쓰기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크게 6파트로 나누어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책의 말미에는 부록이 있다. 1장에서는 왜 하버드와 같은 저명한 학교에서 글쓰기를 중요시하고 많이 쓰게 하는지에 대해, 2장에서는 글쓰기의 비결을 얘기한다. 3장은 사람들이 읽게되는 글의 공식을 이야기하며, 4장에서는 오레오맵으로 에세이 쓰기에 대하여, 5장에서는 오레오맵 활용 기술을, 6장에서는 하버드대생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연습할까에 대해 쓰고 있다. 그리고 모든 파트의 중간중간 오레오맵으로 글 잘 쓰기에 대해 15가지로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왜 하버드가 제목에 들어가는가 했더니 하버드에서 오랜 세월 공들이며 가르치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글로 쓰는 비법을 오레오(O-R-E-O) 공식으로 정리한 책이기 때문이었다. 이 글쓰기 공식으로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프레젠테이션 자료, 이메일, 보도 자료, 연설문 등 어떤 글이든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글이든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공식이라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중요한 것은 쓸거리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고 쓸거리만 분명하다면 오레오 공식에 따라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다고 하고있다. 오레오맵 공식에 입각한 글쓰기를 되풀이하며 설명하며 글쓰기 팁으로 가령 헤드라인 쓰기, 인용하기, 자료수집하기, 도입부쓰기, 탄탄한 문장만들기.. 등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더 좋은 글을 위해서는 고쳐 쓰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쳐 쓰기 전의 글은 글이 아니며 쓰레기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몇 날 며칠 고심끝에 완성한 글이라도 고쳐 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다 쓰레기라고.. 하면서 고쳐 쓰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쓰레기라는 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는 쓸거리가 확실할 때 쓰고 오레오맵에 따라 간결하게 정리하고 이유와 사례를 들 수 있도록 자료조사를 충분히 하며 다 쓰고나면 고쳐 쓰는 과정에 정성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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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8
슈테판 클라인 지음, 김영옥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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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언론이 격찬한, 독일 아마존 1위,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이러한 수식어가 붙은 책이었다. 그래서 솔깃했던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를 읽었다.

행복에 공식이 있다고? 그걸 쉽게 설명해 준다고? 이러면서 읽었는데, 남들은 읽고 참 쉬웠다는데, 읽고나니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겠다는데, 솔직히 나는 이 책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어수선했다. '쉬운 공식' '행복 사용설명서'라는 말에 내가 너무 간단하고도 한번에 해결되는, 대입만 하면 되는, 진짜 공식을 바라고 읽어서 그런것 같다.

이 책은 뇌 과학, 철학, 심리학,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문학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이른바 행복 지침서다. 나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 연구내용들을 읽느라 초반에 좀 어수선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고.

내용은 흥미로웠으나 나는 책을 읽을 때 그 내용을 다시 내가 타인에게 전할 수 있어야 내가 비로소 그 내용을 안다고 얘기하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한 용어나 이름 그리고 뇌의 어느부분이 어떨 때 어떤식으로 반응하고 처리하는지까지 낱낱이 설명하는게 불가능해서 '쉽다'고 느끼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일반 처세서들이 제시하는 추상적인 행복의 의미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행복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점이 신선하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행복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자연은 무엇을 위해 좋은 느낌들을 만들어 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쾌적한 기분을 만드는 것,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뇌의 조직들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뇌의 이러한 체계를 근육처럼 단련시킬 수 있다고 한다. 2부에서는 우리 몸의 호르몬들이 어떻게 행복한 느낌을 갖게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호르몬 얘긴 흥미롭긴 했으나 지루했다. 3부는 행복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쓰고있다. 그 가운데 삶을 불행으로 바꾸는 다섯 가지 착각이 나오는데 나에게 해당되는 것들도 있었다. 행복을 바라면서도 불행으로 바꾸는 착각들을 하며 살아왔었다니.. 우리는 생각과 느낌을 조절하여 상실감, 우울증을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4부에서는 ‘행복의 추구’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에게 사회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고, 사회적 평등과 균형이 이루어질 때 더 커다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 대목이 내겐 퍽 인상적이었다. 나는 3부와 4부가 좋았고, 행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겠다 싶다.

저자는 외국어를 습득하듯 적절한 연습을 통해 행복해지는 능력을 높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행복이 배울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난 어떨 때 행복하더라? 생각해보면 엄청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있어야 행복한 것도 아니고, 지난번엔 행복했다해도 같은 일이 있었다한들 이번에도 행복하라는 보장이 없는것 같다. 그리고 행복의 유효시간은 바라는 것보다 짧기도... 이 책에 의하면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는데도.

어떻든 이 책을 통해 어떨 때 감정을 느끼고 변하는지도 알게되고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법과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감정과 관계 맺는 방식을 훈련함으로 가능하다는 것 등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과 맺는 관계라고 하니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부터 잘 맺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았다. 알고보면 당연한, 모두가 알고있던 방법이 아닌지.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고, 주변 자극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고, 나의 습관들을 통해 실험을 하다보면 각자에게 어떤것이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고 하니 행복해지는 습관을 키워가며 모두 각자의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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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회복력 - 심리학 박사가 들려주는 감정 조절 수업
리제 반 서스테렌.스테이시 콜리노 지음, 김미정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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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회복탄력성이 좋고 감정회복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던 적이 있었다. 부정적 감정이 오래지속되지 않는 편이었고 내 감정 때문에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도 않았으며 금세 잊고 명랑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나이를 더 먹으며 살아가다보니 내가 내 감정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곤두박질 치기도 하고, 오랜 세월 우울감으로 아프기도 하고, 나의 언짢음을 주변인들이 모를 수가 없게 표시하게 되기도 하고, 내가 내 감정을 돌보지 못하며 살게 되기도 하더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만큼 나이를 먹으면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성숙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결코 그렇지 못했으며 여전히 괴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부정적 감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마음이 오래오래 아파서 이 책을 읽었다.

누구나 상처를 입고 쓰러지는 때가 있다. 그때 다시 일어나는 힘, 덜 흔들리고 더 빠르게 극복하는 힘을 기르고 싶었다.

이 책 [감정회복력]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 다루는 내용은 상처받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이고, 2부에서는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8단계가 설명되어 있다. 먼저 우리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며 두려움과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을 살펴 각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염증의 형태를 알게 한다. 그리고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여덟 가지 방법으로 평정심을 되찾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서적 염증을 가라앉히는 활동은 심리학, 신경 과학, 진화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설명해준다.

1부 2장에는 나의 반응 유형을 알아보는 테스트가 있어서 내가 갈등을 느낀 진짜 이유를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읽으며 생각해보니 몸이 아플 땐 낫기 위한 노력을 하고 어디가 어떻게 왜 아픈지 열심히 살피는 반면 마음은 소홀히 대하고 잘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스스로를 질책하거나 더 못살게 굴었는가 하면 생각을 되풀이 하다가 그 생각에 매몰되어 헤어나오지 못한 채 실제보다 더 부풀어진 아픔과 고통을 느낀 적도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여덟 가지 방법을 적용하며 감정을 회복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어떠한 상처에도 중심을 지킬 수 있도록 나 자신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책 덕분인지 아니면 그동안 심리학 책만 주로 골라 읽은 덕분인지 이전보다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내 감정을 보게 되거나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는 것에서 벗어나거나 하게 됨으로써 슬픔이나 아픔을 조금은 빠르게(?)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못 느끼거나 안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이 들 때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빠져나오거나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법을 알고 적용하는 것이다.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8단계는 다음과 같다. 나의 감정 알아차리기, 내면의 불씨 다스리기, 내 몸의 시계 다시 맞추기, 똑똑하게 마음 지키기, 생활 습관 개선하기, 자연이 준 선물 되찾기, 나의 영향력 발휘하기, 나만의 회복 플랜이 그것이다.

부록으로는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팁이 소개되어 있고 나를 사랑하고 격려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하루 아침에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만 책에서 배운것을 잘 적용해가며 정서적 안녕을 지키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근심, 걱정, 두려움에 휩싸여 초조한 사람, 불안에 쫓게 과잉 반응하는 사람, 짜증과 화, 분노로 속을 끓이는 사람, 힘 없이 무기력하게 포기하고 물러서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

p.48 인간관계의 역동성, 다른 사람에 대한 지각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 등 타인의 정서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리켜 '사회 지능'이라고 한다. 사회 지능이 높을수록 주변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사건뿐 아니라 생산적으로 상호 작용하고 협력할 방법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이와 달리 '정서 지능'은 자기 내면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정서 지능이 높을수록 순간순간 달라지는 자신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다.

p.60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상황에서 특히 어떤 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p.77 남성은 스트레스 받은 사건의 기본적인 사실을 기억하고 여성은 그 당시 느낀 정서적 감정과 그 의미를 기억한다.

p. 99 자기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좋음 또는 나쁨, 긍정적 또는 부정적, 행복 또는 슬픔 등의 범주로 구분하기보다는 하나의 유용한 정보로 여기는 것이 현명하다.

p.108 마음 글쓰기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 유익하다. ... 내가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거나 걱정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최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내 삶의 어떤 문제나 느낌을 피하려고 애쓰고 있을까?

p. 115 감정을 열어 보다가 다른 종류의 감정이 튀어나와도 놀라지 마라. ... 초감정이란 자기감정에 대한 느낌이나 반응을 일컫는데, 일차 감정에 나타나는 이차 감정이다.

p.118 감정을 느낀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자신을 대하는 반응이 문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기 감정에 대한 판단을 멈추고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통제 불능 상태를 끝내는 것이다.

p.120 초조해, 화가 나. 라는 말보다 초조한 기분이 들어, 화가 나는 기분이야.라는 말로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중요. .. 나의 느낌이 곧 나는 아니다.

p.132 감정은 오래된 일을 새삼 캐내어 현재 벌어지는 일을 인식할 때 고통스러운 과거 경험과 혼동하게 만든다. (수전 데이비드 - 감정이라는 무기-)

p.153 한 사람의 사회적, 생물학적 요구가 시간과 어긋나는 현상, 즉 특정 시점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실제로 신체가 원하는 것 사이에 발생하는 격차를 가리켜 사회적 시차라고 말한다.

p.188 대표적 인지 왜곡의 예. ;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사고방식. 파국적인 생각. 쉽게 단정짓는 태도. 과장하는 태도. 성급한 일반화.

p191 언짢은 문제나 상황을 과도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p.194 마음을 괴롭히는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을 때는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그 문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p.199 초월 명상이나 마음챙김 명상을 연습하는 것은 속상한 세상일이나 여러 상황과 자신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p.204~ 부정적 감정을 깨뜨리는 기술; 어휘를 바꾼다. 감정을 단어로 옮긴다. 멀리 본다. 지금 누리고 있는 축복을 세어 본다. 과거의 즐거운 기억으로 여행을 떠난다. 자기 확증을 연습한다. 자신을 측은하게 여긴다. 자신을 풀어 둔다. 색깔을 이용한다. 끌리는 음악을 듣는다. 타인을 위해 선행을 베푼다.

p. 214 제2의 뇌라고 자주 불리는 장 마이크로바이옴은 때로 우리의 안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역할이 막중하다.

p.218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함유된 식품 섭취

p.222 하나의 접근법이 고뇌, 절망, 동요, 현재 경험하고 있을지 모르는 모든 불편한 감정을 즉시 또는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점진적인 효과는 분명 도움이 된다.

p.224 운동은 심신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정서를 관리하고 정신을 예리하게 하는 데도 어마어마한 도움을 준다.

p.285 목소리를 내라. 진실을 말하라. 사려 깊게, 요령 있게.

p.290~ 모든 유형에 유용한 전략; 규칙적인 수면 일정을 지키자. 디지털 통금 시간을 갖자. 몸과 마음을 움직이자. 주기적으로 정서적 맥박을 점검하자. 장 세균에 유익한 음식을 먹자.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자. 자연과 교감하고 감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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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하나님 나라로 가는 여덟 계단, 팔복
이상학 지음 / 넥서스CROS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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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예수께서 산 위에서 무리와 제자들을 향해 하셨던 말씀이다. 옮겨 온 말씀은 그 중 팔복으로 알려진 부분이다.

'비움'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새문안교회에서 사역하시는 이상학 목사님께서 팔복의 말씀을 들고 묵상하며 하나님 말씀을 전한 설교를 엮은 책이다. 워낙 유명한 말씀이라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척 많이 들었을테고 암송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해서 자주 이 말씀을 접한다. 그러면서 나는 이 중에 몇 가지나 해당이 될까(?)하고 생각하곤 했더랬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 흠 보자, 심령이 가난한 자? 이게 무슨 의미일까? 모르겠으니 패스. 그러나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그리고 긍휼히 여기고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하게 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도 할 수 있잖아?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것은 내가 아직 경험이 없지만 여덟 가지 중 여섯 가지 정도는 할 수 있겠네. 그러니 나는 최소한 여섯 가지 복은 조금씩이라도 받을 수 있는건가?! 이런 무지한 생각을 야무지게도 했었지. 여태 그렇게 살아왔다. 익히 듣고 자주 읽어서 지극히 잘 아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일단 제목이 '비움'이다. 팔복과 비움은 무슨 연관성이 있는것일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일단 그것에 관해서는 서문에서부터 친절하게 밝히고 있었다. 저자인 목사님께 팔복은 비움에서 채움으로, 안에서 밖으로, 성품에서 사역으로, 나에게서 시작해 세계로 나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크게 3부로 나누어 내면을 채우는 복;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 타인을 향하는 복;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는 복;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로 구분하여 전한다.

그러면서 여덟 가지의 복을 낱개로 하나씩 따로 떼어 설명하지 않고 첫번째 심령이 가난한 자 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듯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팔복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성품과 신앙하는 태도에 대한 말씀이며 이 성품이 갈고 닦여 형성되면 세상의 소금과 빛의 존재로 드러난다는 것. 그 첫번째 성품으로 심령이 가난한 자란 하나님을 향해 목말라 하는 사람, 하나님 존재 그 자체를 그리워 하는 자, 타는 목마름으로 기도하고 예배하고 하나님 말씀을 구하는 자를 뜻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나님을 애타게 찾는 자가 복이 있다고.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두번째, 애통하는 자는 스스로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에 눈물로 참여하며 함께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사람을 이야기한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애통하다라는 의미로 쓰고 있는 헬라어 원문 펜손테스는 당시에 슬픔을 표현하는 헬라어 단어 중 가장 강력한 슬픔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앞에 두고 내뱉는 감정이라고.. 애간장이 녹을 만큼 통곡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이렇게 원문의 의미까지 풀어서 단계를 밟아가듯 팔복의 말씀을 풀어준다. 세 번째 온유한 자의 온유는 가난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찾고 자신의 영적 곤고함과 비참함에 대해 애통해 하는 과정에서 주님의 만지심과 위로를 경험하며 천국이 내 마음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과의 내적 만남이 주는 풍요로움이 자연스럽게 외적 성품으로 발현되는 것이 바로 온유라고 한다. 책을 끝까지 읽어가며 나는 아직 첫번째 단계에도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살짝 느끼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만 같은. 다행히도 갈급한 마음으로 이 심령들을 구하게 되었다는 것이 한가지 위로가 되었다. 다 안다고 여겨온 신앙인들, 하나님을 애타게 갈구하는 이들, 나를 비우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채워 그것이 차고 넘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이들이 읽고 묵상하면 좋겠다. 신앙적이되 신화나 전설같지 않고 현실에서 동떨어지지 않으면서 도전이 되는 말씀들이 있어 그 점이 참 좋았다.

책을 통해 팔복의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박해를 받아도 기꺼이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자리까지 이를 수 있기를 바라게 되어 감사하다.

p.20 하나님의 방식은 오히려 단순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p.31 많은 그리스도인이 은혜의 세계와 세속적 축복에 각각 한 발씩 걸쳐놓은 채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삶에는 에제르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시대나 돈, 명예,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마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죠. 그러나 예수님은 복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은 언제나 '성품'을 향해 있습니다.

p.33 영혼에 만족감이 없음을 깨닫고 구걸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을 목말라하는 사람 또한 심령이 가난한 사람, 즉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천국이 이런 사람에게 임합니다.

p.37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비우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기 존재의 곤고함을 알아차리라는 말입니다.

p.37 산상수훈과 복음의 말씀을 바탕으로 사회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반은 맞을 수 있지만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팔복은 의를 위해 핍박 받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것이 시작 지점입니다. 내가 아무리 의를 위해 핍박받는다고 해도, 아무리 화평케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도, 내 심령에 하나님의 영을 향해 구걸하는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이후에 채우는 모든 것은 인간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p.42-3 인위적이고 피상적인 심리적 마인드 게임을 통해 내 마음을 바꿔서 나는 기쁘다, 즐겁다, 행복하다 라면서 자기최면을 거는 것은 결코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기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영적으로 주님과 동행하면서 갖는 충만함이 진정한 기쁨입니다.

p.65 온유란 가난한 심령과 애통해하는 심령을 통해 생긴 내적 파워, 즉 하나님을 신뢰하는 강철 같은 내적 확신이 외적 성품으로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입니다.

p.72 마틴 로이드 존스는 팔복을 누리는 성품 중에는 단 한 가지도 타고난 기질에서 오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팔복의 성품은 모두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맺어지는 후천적인 성품입니다.

p.93 마틴 로이드 존스는 (산상설교)에서 의를 향한 목마름을 온갖 형태의 죄에서 해방되려고 하는 욕구라고 했습니다.

p.96 의(디카이오쉬넨)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의를 말해요. 신앙적인 의 righteousness, 즉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p.99 의가 가진 두 번째 의미는 윤리적인 의 justice입니다. ... 윤리적인 차원의 정의와 공의를 포함합니다. 물이 바다를 덮은 것같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이 세상에 충만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목말라하는 것을 뜻합니다.

p.108 긍휼은 은혜와 비슷한 것 같지만 좀 다릅니다. 하나님이 죄를 지은 사람에게 내리는 사랑이 은혜라면 긍휼은 죄악의 결과로 비참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내리는 사랑입니다.

p.127 밖으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과 내 안의 모습을 일치시키려면 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p.143 어떻게 하면 내가 화평케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할 수 있게 되면 화평케 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p.145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눈앞에 있는 악과 화평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는 선한 것과 원수가 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p.161 하나님 때문에 박해를 받고 있다는 자의식이 하나님보다 더 크다면, 그것은 이미 자기 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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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 너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그림책 태교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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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서서 읽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잖아요? 모든 독서는 여행입니다.' (p.111) 이 말처럼 나는 이 책, "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를 읽으며 앉아서 여행을 하고 왔다.

태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림책으로 하는 태교 이야기인데 태교와 아무 상관 없어진 지금 이 시점에 태교 그림책을 읽으며 나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이들을 생각하고, 남편을 생각하고, 가정을, 이웃을, 그리고 나를 생각하는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읽어가는 동안 얼마나 마음이 울컥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메어 입술을 꽉 깨물었는지 모른다.

위로가 되기도 했고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하고 나도 그림책 더 많이 읽어줄걸, 아니 내 마음에도 담으며 읽을걸, 남편에게도 같이 읽자고 할걸.. 이런 생각도 했다.

지금이라도 하나 더 낳아 그림책 태교를 하고 싶게 만들어 주었던 책!



그런데 실은 그림책도 좋지만 그런 책을 통해 이만큼 깊고 재밌고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작가 꽃님에미님의 이야기가 더 좋을 때가 많다. 그래서 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를 그림책 보다 더 먼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읽고나면 그림 많은 게 그림책인 줄 알았더니, 애기들이 읽는 책이 그림책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잖아? 싶어지면서 그림책을 읽는 내가 달라지고 곁에 있는 사람을 보는 나도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위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우리집 아이들은 어느새 꽤 많이 자라서 우리 집에는 그림책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제는 나를 위해서라도 그림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상깊었던 대목이 여러 군데 많고도 많은데 그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엄마 노릇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기억해주세요.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않기, 아이에게 최고만 주려고 하지 않기. 대신 나의 상처 때문에 아이를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내 상처는 내가 잘 다스리기." (p.121) 이 글귀가 내 마음에 오래 남은 이유는 뒷 문장 때문일 것이다. 나의 상처 때문에 아이를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내 상처는 내가 잘 다스리기... 내가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난 내 상처 때문에 주변인들까지 아프게 하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 내가 내 상처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내 마음을 잘 다스려서 아이 앞에서는 그리고 남편 곁에서는 내가 먼저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어주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엄마의 사전'이 나온다. 몇단어 옮겨보자면 이런것들이다.

모성애: 아기가 잠잘 때 가장 강하게 불타오른다. 체력: 사랑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벌레: 강해서 잡는 게 아니야. 널 위해 잡는 거야. (p.137) 이 중에서 내가 가장 공감하면서 마음이 슬퍼졌던 건 '외롭다'였다. '24시간 함께 있기에 가장 진하게 느껴지는 것.' ㅠㅠ 나와 함께 있는 사람도 외롭다 여기고 있으면 안되는데...



이 책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 다정한 설명들과 함께 그림책들이 소개되므로 소개해 준 책들도 아울러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녀를 출산할 부부, 결혼을 앞둔 부부 뿐 아니라 나처럼 그림책과 동떨어져 보이는 나이의 사람들이나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도 작가가 소개하는 그림책과 더불어 그 책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내가 웃어야 그 사람도 웃는 관계. 그 사람이 웃어야 내 웃음도 진짜 웃음이 되는 관계. 그건 부부더라고요.' (p.232)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행복하겠지? 마주보며 웃는 부부도 행복하고. 날 웃게 해 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웃어주고 그래서 진짜 같이 웃는 가정을 만들어야겠다. 너무 늦은 게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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