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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회복력 - 심리학 박사가 들려주는 감정 조절 수업
리제 반 서스테렌.스테이시 콜리노 지음, 김미정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7월
평점 :
나도 한때는 회복탄력성이 좋고 감정회복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던 적이 있었다. 부정적 감정이 오래지속되지 않는 편이었고 내 감정 때문에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도 않았으며 금세 잊고 명랑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나이를 더 먹으며 살아가다보니 내가 내 감정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곤두박질 치기도 하고, 오랜 세월 우울감으로 아프기도 하고, 나의 언짢음을 주변인들이 모를 수가 없게 표시하게 되기도 하고, 내가 내 감정을 돌보지 못하며 살게 되기도 하더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만큼 나이를 먹으면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성숙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결코 그렇지 못했으며 여전히 괴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부정적 감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마음이 오래오래 아파서 이 책을 읽었다.
누구나 상처를 입고 쓰러지는 때가 있다. 그때 다시 일어나는 힘, 덜 흔들리고 더 빠르게 극복하는 힘을 기르고 싶었다.
이 책 [감정회복력]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 다루는 내용은 상처받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이고, 2부에서는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8단계가 설명되어 있다. 먼저 우리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며 두려움과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을 살펴 각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염증의 형태를 알게 한다. 그리고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여덟 가지 방법으로 평정심을 되찾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서적 염증을 가라앉히는 활동은 심리학, 신경 과학, 진화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설명해준다.
1부 2장에는 나의 반응 유형을 알아보는 테스트가 있어서 내가 갈등을 느낀 진짜 이유를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읽으며 생각해보니 몸이 아플 땐 낫기 위한 노력을 하고 어디가 어떻게 왜 아픈지 열심히 살피는 반면 마음은 소홀히 대하고 잘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스스로를 질책하거나 더 못살게 굴었는가 하면 생각을 되풀이 하다가 그 생각에 매몰되어 헤어나오지 못한 채 실제보다 더 부풀어진 아픔과 고통을 느낀 적도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여덟 가지 방법을 적용하며 감정을 회복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어떠한 상처에도 중심을 지킬 수 있도록 나 자신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책 덕분인지 아니면 그동안 심리학 책만 주로 골라 읽은 덕분인지 이전보다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내 감정을 보게 되거나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는 것에서 벗어나거나 하게 됨으로써 슬픔이나 아픔을 조금은 빠르게(?)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못 느끼거나 안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이 들 때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빠져나오거나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법을 알고 적용하는 것이다.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8단계는 다음과 같다. 나의 감정 알아차리기, 내면의 불씨 다스리기, 내 몸의 시계 다시 맞추기, 똑똑하게 마음 지키기, 생활 습관 개선하기, 자연이 준 선물 되찾기, 나의 영향력 발휘하기, 나만의 회복 플랜이 그것이다.
부록으로는 감정 회복력을 키우는 팁이 소개되어 있고 나를 사랑하고 격려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하루 아침에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만 책에서 배운것을 잘 적용해가며 정서적 안녕을 지키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근심, 걱정, 두려움에 휩싸여 초조한 사람, 불안에 쫓게 과잉 반응하는 사람, 짜증과 화, 분노로 속을 끓이는 사람, 힘 없이 무기력하게 포기하고 물러서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
p.48 인간관계의 역동성, 다른 사람에 대한 지각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 등 타인의 정서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리켜 '사회 지능'이라고 한다. 사회 지능이 높을수록 주변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사건뿐 아니라 생산적으로 상호 작용하고 협력할 방법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이와 달리 '정서 지능'은 자기 내면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정서 지능이 높을수록 순간순간 달라지는 자신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다.
p.60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상황에서 특히 어떤 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p.77 남성은 스트레스 받은 사건의 기본적인 사실을 기억하고 여성은 그 당시 느낀 정서적 감정과 그 의미를 기억한다.
p. 99 자기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좋음 또는 나쁨, 긍정적 또는 부정적, 행복 또는 슬픔 등의 범주로 구분하기보다는 하나의 유용한 정보로 여기는 것이 현명하다.
p.108 마음 글쓰기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 유익하다. ... 내가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거나 걱정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최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내 삶의 어떤 문제나 느낌을 피하려고 애쓰고 있을까?
p. 115 감정을 열어 보다가 다른 종류의 감정이 튀어나와도 놀라지 마라. ... 초감정이란 자기감정에 대한 느낌이나 반응을 일컫는데, 일차 감정에 나타나는 이차 감정이다.
p.118 감정을 느낀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자신을 대하는 반응이 문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기 감정에 대한 판단을 멈추고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통제 불능 상태를 끝내는 것이다.
p.120 초조해, 화가 나. 라는 말보다 초조한 기분이 들어, 화가 나는 기분이야.라는 말로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중요. .. 나의 느낌이 곧 나는 아니다.
p.132 감정은 오래된 일을 새삼 캐내어 현재 벌어지는 일을 인식할 때 고통스러운 과거 경험과 혼동하게 만든다. (수전 데이비드 - 감정이라는 무기-)
p.153 한 사람의 사회적, 생물학적 요구가 시간과 어긋나는 현상, 즉 특정 시점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실제로 신체가 원하는 것 사이에 발생하는 격차를 가리켜 사회적 시차라고 말한다.
p.188 대표적 인지 왜곡의 예. ;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사고방식. 파국적인 생각. 쉽게 단정짓는 태도. 과장하는 태도. 성급한 일반화.
p191 언짢은 문제나 상황을 과도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p.194 마음을 괴롭히는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을 때는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그 문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p.199 초월 명상이나 마음챙김 명상을 연습하는 것은 속상한 세상일이나 여러 상황과 자신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p.204~ 부정적 감정을 깨뜨리는 기술; 어휘를 바꾼다. 감정을 단어로 옮긴다. 멀리 본다. 지금 누리고 있는 축복을 세어 본다. 과거의 즐거운 기억으로 여행을 떠난다. 자기 확증을 연습한다. 자신을 측은하게 여긴다. 자신을 풀어 둔다. 색깔을 이용한다. 끌리는 음악을 듣는다. 타인을 위해 선행을 베푼다.
p. 214 제2의 뇌라고 자주 불리는 장 마이크로바이옴은 때로 우리의 안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역할이 막중하다.
p.218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함유된 식품 섭취
p.222 하나의 접근법이 고뇌, 절망, 동요, 현재 경험하고 있을지 모르는 모든 불편한 감정을 즉시 또는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점진적인 효과는 분명 도움이 된다.
p.224 운동은 심신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정서를 관리하고 정신을 예리하게 하는 데도 어마어마한 도움을 준다.
p.285 목소리를 내라. 진실을 말하라. 사려 깊게, 요령 있게.
p.290~ 모든 유형에 유용한 전략; 규칙적인 수면 일정을 지키자. 디지털 통금 시간을 갖자. 몸과 마음을 움직이자. 주기적으로 정서적 맥박을 점검하자. 장 세균에 유익한 음식을 먹자.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자. 자연과 교감하고 감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