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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심리학 - 타인은 언제나 기회이자 위협이다
신지은 지음 / 김영사 / 2026년 9월
평점 :


이 책은 커다란 그릇 같다. 어떻게 살아라. 어떤 마음을 가져봐라. 이런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편안하게 개인이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어디엔가 속해있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존재를 인정하고 확신하는 그런 글을 담아내고 있다.
'타인은 언제나 기회이자 위협이다'라는 표지 글 보다 본문은 좀 더 굴곡 없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탄다. 그래서 이 책은 어렵지 않다.
책은 사회성의 두 얼굴을 기준으로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다가서고 경계하는'이고 2부는 '비교하고 경쟁하는'이다. 사회성의 본질이 개인의 의도 여하와 관계없이 타인과의 연결에서 오는 다정함, 경계, 경쟁, 협력을 넘나드는데 그에 맞추어 개인은 반응하게 된다. 개인은 스스로 알아채기 전에 목표와 환경에 따라 어떠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 지위가 매겨지고 보상을 받게 된다.
성취를 위해 또는 인정을 받기 위해 개인은 애를 쓴다. 그 끝에는 자아의 존재에 대한 긍정과 확신이 있다. 제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 날 선 자로 재어버리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응원하며 긍정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책에 담겨 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책 속 글자 폰트도 좀 여리다. 아마 작가가 그런 성향인가 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상당히 조심성 있는 작가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표지 그림이 단선으로 얼굴이 스케치되어 있고 표지 글자 배열도 정렬되기보다는 무심히 툭툭 올려놓은 듯하다. 진하게 꾹꾹 눌러쓴 글자가 아니고 살살 내려 적은 듯한 본문을 보면서도 강렬한 느낌보다는 아주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관계로 힘든 이들이 아마도 현대 사회에 정말 많다. 타인과의 관계 또는 자아와의 관계 모두 희망하는 어떠한 방향이 있게 마련이다. 짧은 삶을 돌아볼 때,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 답이 없고 생각할수록 일이 꼬여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이제 생각해 보면 미숙하게 사람과의 연결에 머무는 스스로에 대해서 반성은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자기에게 화내기보다는 잘해도 잘한 거야, 그리고 못해도 잘한 거야 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성의껏 세상과의 연결에 정성을 쏟아보는 것이 그나마 나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에게 염치가 있으려면 당연히 애를 쓰고 고민을 하는 과정은 필수로 거치고 말이다. 아마도 그러한 과정이 없이 자신만을 응원하는 것은 못된 것이겠지.
『연결의 심리학』은 현대의 도시인으로써 관계에 난항 중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착한 책이다.
ps. 지은이의 말에서 신지은 작가가 진짜 지은이가 되었다는 썰을 보며 우리 시절 유행이름인 수 많은 지은이들을 떠올린다. 내가 아는 모든 지은이들과의 시간을 곱씹어 본다. 보고 싶은 지은이들. 잘 지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