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1905년 3월 26일~1997년 9월 2일)은 오스트리아 출신 의사이며 심리학자이다. 그가 나치 치하에서 홀로코스트를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이다. 그는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 카우퍼링과 투르크맨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학식, 가족, 시간 등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그 속에서 그는 깊고 진한 삶의 의미를 길어올리며 독자로 하여금 감동하도록 한다. 매일의 삶 속에서 적어도 뭔가를 남기고 쌓아가는 과정중인 현대인에게 그가 전하는 상실의 과정은 겸허하도록 하는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상실이 비움의 과정일진데 글을 따라가다보면 가득채워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전혀 허탈하지 않은 진한 포만감이 밀려온다.
새로 나온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는 첫 번째 책에서 다룬 작가의 이야기 속 메시지를 각각의 짧은 챕터 안에서 풀어내는 형식이다. 빅터 프랭클의 글을 뽑아내어 작가의 생각을 좀 더 조곤조곤 끄집고 정리해서 알려주는 글로 정리한 해설서 같은 책이다. 아마도 출판사에서 작업을 한 것 같다. 목차만 주욱 읽어 내려가도 마음이 덜컹하고 멈추는 장이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도 좋지만 내키는 대로 중간중간 읽어도 좋은 책이다.
마음이 상한 자에게 따뜻하게 다독이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고 나와 상황을 정직하게 바라보도록 요구하는 책이다. 어쩌면 마음이 저리고 아플지라도 내가 딛고 있는 현실을 왜곡없이 바라보는 것에서 오히려 마음은 후련해지고 치유되기도 한다. 끊임없이 자아를 깊이 들여다 보도록 한다.
작가가 겪은 현실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었기에 나의 아픔이 보잘 것 없고 어찌보면 내가 징징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압도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그의 글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인간 보편에게 전달하는 살아있는 메세지가 있다. 마음이 묵직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