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수학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수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다. 즉, 핵심은 수학적 모델링이고 사고인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은 방법론, 철학적 설명, 과학사와 과학 철학의 핵심 이론을 두루 다룬다.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인데 실은 이런 책이 출판 된다는 것 만으로도 요즘 중국이 순수과학 분야에서 맹위를 떨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작가 주하오난의 또 다른 저서 『수학적 모델링 33강』과 『모델링을 위한 수학』이 중국 고등학교 수학 교육 과정의 핵심 역량과 연계된 대표 도서로 추천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의 책을 고등학생들이 소화한다는 점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들도 엄청난 풀이를 하겠지만 생각하고 접근하는 단계가 단단히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중1 아이가 수학학원을 옮겼는데 그동안 혼자 고민하고 풀던 방식에서 반복 풀이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되었다. 아이는 풀이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좀 미련한 방식이라고 느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엄청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니 우리나라 수학이 과연 제대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수학적 모델링 보다는 풀이과정 암기에 방점이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정확히 답을 구하는 것이 선(善)이니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