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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훈육법 - 평화로운 교실, 행복한 성장을 이끄는
리차드 L. 커윈 외 지음, 방현진 옮김 / 지식프레임 / 2020년 5월
평점 :
매년 서른 명씩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이 있다. 지금껏 2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만났지만 신기하게도 한 번도 같은 유형의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저마다 고유의 성향, 성격을 가지고 있어 그에 맞춰 수업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훈육할까?" 를 늘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바뀌어 하는 건 결국 학생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였다. 같은 학생을 변화시키게 하는 원동력은 그를 대하는 방법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늘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교육관과 부합했다. 나는 학년초 학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교육관이 담긴 편지를 써 보낸다.
교육이란 '개입'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지원’으로서 자립을 위해서는 지식, 사회성, 정의 등 인간이해가 있어야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본인의 인생과 매일의 행동은 전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데 필요한 자료(지식과 경험)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공해주는 것이 교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마냥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친구들과 부딪히고 갈등을 겪기 마련입니다. 갈등을 회피하기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면 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자립에 도달할 수 있고 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자녀가 '무엇을 했는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존재하는 그 자체를 기뻐하고 감사해달라는 부탁으로 편지를 마친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교육관에 이번 독서가 '학생과 교사의 인간적인 만남'이라는 명제를 채워줌으로써 나의 교육관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명확해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