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아장 사계절
강효선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을만큼 계절감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또 있을까?

알록달록 노랗게 빨갛게 단풍든 모습을 보고 

힘주던 여름도 선선한 바람이 날려보내는 가을이라는 계절이 왔다.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한 지금, 아이에게 부담없이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 <아장아장 사계절> 글밥이 많이 없고 그림이 넓직해서 시원시원하다. 한번만 읽어줘도 아이가 혼자서 스스로 꺼내 볼 수 있는 그림책. 이런 그림책은 글에 생각이 갇히지 않고 아이 혼자 그림을 보며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서 좋다. 

여름은 더워서 싫고 겨울은 추워서 싫은 게 아니라

여름은 비온 뒤 만나는 동물들과 첨벙첨벙 빗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고

겨울은 잔뜩 쌓인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눈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다는

세상을 아름답게 즐기는 아이의 모습에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의 마음도 이처럼 밝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넌 최고야!
현단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견 뭉치와 주인 라이언의 이야기. 뭉치의 시점에서 전개된다는 점이 독특했다.

라이언이 무슨 행동을 하든지 그래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아주는 반려견 뭉치.

라이언도 반려견 뭉치를 진짜 가족처럼 여기며 살아간다.

나는 반려견을 키워본 적이 없어 반려견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잘 알 수 없지만

이 책에 나온 라이언과 뭉치의 관계로 미루어 짐작컨데 이는 분명한 애틋한 가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밝혀지는 라이언의 다리의 진실. 아이에게 아무 생각없이 읽어주다가 내가 먼저 당황해버렸다. 오히려 아이는 다리에 특이점을 찾지 못한 듯 했는데 내가 먼저 "어머... 라이언이 다리를 다쳤나보다... 가짜 다리를 신고 있네.."라고 말해버렸다.

그제서야 눈치챈 아이는 다리가 왜 그런지 물었다. 

책을 처음부터 한번 더 읽어주었는데 그때부터는 라이언의 장애를 알고 나서였는지..

라이언이 안쓰럽게 보였다. 처음 읽었을때는 라이언이 그냥 멋지고 귀여워보였는데 말이다.  장애가 아닌 사람을 먼저 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생각에 잠겼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내가 그들의 장애를 먼저 보았는가? 아니면 사람을 먼저 보았는가? 부끄럽게도 전자였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장애보다는 사람으로서 먼저 보아주었으면 할 것이다. 그제서야 시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룡에게 물어봐! 알맹이 그림책 79
네이트 래 지음, 애나 도허티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평생 한 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공룡’과 강제로(?) 가까워지게 되었다. 공룡책, 공룡 피규어, 공룡 카드, 공룡 로봇, 공룡 테마파크, 공룡 키즈카페, 공룡 전시회, 공룡 공연, 공룡 체험전까지…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공룡 월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다.

집에서도 예외는 없다. 길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공룡 이름과 특징이 빼곡히 적힌 카드를 매일같이 읽어주어야 한다. ‘파라사우롤로푸스’ 같은 이름을 발음할 때면 혀가 꼬이지만,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세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그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다.


이런 ‘공룡 러버’ 아들에게 또 하나 선물하고 싶은 책이 생겼다. 바로 《공룡에게 물어봐!》다.

이 책은 아이들이 공룡에 대해 품을 법한 거의 모든 질문에 시원하고 명쾌하게 답해준다. ‘공룡은 무엇일까?’라는 기본 정의에서 시작해, 공룡이 살았던 시대와 장소, 크기와 속도, 먹이, 생김새, 울음소리까지, 마치 실제 공룡 박사에게 물어보는 듯한 생생한 설명이 이어진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거 알아?”라고 묻는 아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공룡을 잘 모르는 부모라도,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룡 박사’가 되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꽃선생님과 함께하는 맞춤법 고수 대작전 1단계
김수은(풀꽃선생님) 지음 / 그린애플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쩜 이렇게 초등학생이 자주 실수하거나 헷갈려하는 맞춤법만 골라서 쏙쏙 알기 쉽게 설명해두었을까? 책을 읽으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나 작가님이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신 듯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설명과 함께 깜찍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단순히 맞춤법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맞춤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예시를 곁들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무척 인상 깊었다.


게다가 챕터별로 적용 문제도 수록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곧바로 확인해보며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점도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책의 마지막에는 따라 쓰기 활동까지 마련되어 있어,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맞춤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아이들은 부담 없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함께 보조해 주기에도 좋다.


이 책은 평소 무심코 틀리기 쉬운 맞춤법, 어른들도 헷갈리는 표현들이 포함되어 있어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유용하다. 덕분에 이 책은 아이들이 혼자 읽는 학습서일 뿐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받아쓰기 노트로도, 교실에서 학년별 수준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교재로도 손색이 없다.


내가 읽은 책은 1단계였는데,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어 학년이나 실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예비 초등학생부터 고학년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글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만큼 알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상력을 키워주는 예쁜 말 고운 동시 따라 쓰기
초등글쓰기연구소 엮음, 김해윤 그림 / 빅퀘스천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 전, 5학년 담임이던 교실의 아침 풍경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이들은 등교하자마자 시 필사 공책을 펼쳤다. 전날 칠판에 적어둔 짧은 시를 또박또박 따라 쓰면서,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았다. 시는 아이들의 언어를 열어 주었고, 우리 교실은 잠깐이지만 깊은 상상의 나라가 되었다.


이 책 《예쁜말 고운동시 따라쓰기》를 펼치자마자, 그때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윤동주, 정지용, 권태응 같은 시인들의 고운 말이 담긴 시편들을 또박또박 베껴 쓰며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게해준다.


필사로 끝나지 않고 시를 읽고 질문에 답하거나, 친구와 이야기 나누거나, 그림을 그리며 나만의 느낌을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이 “이 시를 읽으니 무슨 생각이 들어?”, “나는 이런 상상도 해 봤어!” 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다 보면, 같은 바람도 각자의 눈에 다르게 보이는 걸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교실에서, 혹은 집에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펴 두면 좋겠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한 편의 시를 베껴 쓰고, 마음을 여는 말 한두 마디를 나누는 시간. 그 시간이 쌓여서 아이에게는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감각이, 무엇보다 자기만의 상상이 싹트는 밭이 될 거라 믿는다.

아이와 함께 시를 느끼고, 이야기하고, 상상하고, 나누고 싶다면

 선생님이든 부모든, 아이와 그런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