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들 -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
수잰 스캔런 지음, 정지인 옮김 / 엘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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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회>



친애하는 수잰 스캔런에게


당신의 솔직한 내면의 회고록, <의미들>을 잘 읽었습니다.


사실 알라딘 단독 리뷰대회가 아니었다면 당신이라는 미친 여자()를 발견하지 못했을 거예요.


당신이 뉴욕주립정신의학연구소의 입구에 선 해가 1992년이었던가요?


바로 전 해에 나는 00고등학교라는 주간정신병원을 뛰쳐나와, 사회라는 대형정신병원의 입구에 서 있었어요.


혹자는 지구를 감옥 행성이라고 하던데 나는 임마누엘 정신병원이라 부르고 싶네요.


병원 입구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큰 액자를 볼 수 있어요.


이이싯다르타고타마예슈아라는 병원 역사상 유일하게 퇴원 수속을 밟은 환자를.


그런데 요즘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환자들의 대규모 이송이 있을 거란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어요.


당신의 그림자와 마주하는 담대한 용기와 치유의 글쓰기에 깊은 공감과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독서와 글쓰기가 세상으로 돌아오는 길이 될지언정 진정한 구원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당신이 사랑한 미친 여자들의 상실과 결핍, 광기와 공포, 외로움과 슬픔, 본질적 비극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궁극적인 원인은 내 안의 신성(진아, 참나)과 에고의 부조화로 인한 무지입니다!


왜 우리는 매 순간 진아를 부정하고 에고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갈까요?


가까운 시일 내에 대한민국이라는 경이로운 정신병원의 방문을 고대하며 이만 줄일게요.


안녕~





P.S. 아참, 이번 할로윈 행사에서 당신이 언급했던 미친 여자들을 만났어요.


의외로 유머러스하고 친절한 그녀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죠.


며칠 동안 공들여 만든 더피 코스튬이 빛을 본 걸까요?


그녀들은 싱어롱 극장에서 대사와 노래를 외워 부를 정도로 열성적인 케데헌 팬이었어요!


아이처럼 까르르 웃음소리와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마지막 장면을 바라보던 그녀들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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