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휴가였다. 내 휴가 계획은 스무권의 책을 에어컨이 펑펑 나오는 곳에서 하루종일 읽는 것이었는데 무더운 날씨, 밀린 집안 일, 무너진 생활 패턴과 게으름으로 딱 한 권 겨우 읽었다. 이번 휴가 독서는 철처한 오락성이었고 그 기준에서 집어든 소설이었다. 배경으로 유명하지도 않은 내가 사는 곳이 나와서 반갑기도했고. 다른 감상은 필요없고 재밌었다. 지체없이 전체를 가뿐히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이었다. 휴가용 소설로는 최고의 미덕 아니겠는가!
북플 생각보다 꽤 위험하다. 첨엔 그저 그랬는데 갈수록 익숙해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독서목록을 더 많이 보게되고 책에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긴한데 나의 미약한 독서력과 짧은 사고가 맘처럼 따라주지 못하고 읽지못하는 책이 쌓여간다. 이번 휴가엔 꼭 다 읽어야지!
굳이 따지자면 중편이기도 하지만 정말 순식간에 읽힌다. 남자 소설가가 썼다고 하기엔 놀라울만큼 여성캐릭터 계나에 대한 묘사가 세심하고 꽤 현실적인 상황 설명과 더불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확실히 스타작가로서의 인기와 소설가로서의 역량이 조화로운 작가라 믿어진다.
흡인력있는 구성과 인물묘사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지만 깊이감이나 마무리는 꽤 지지부진.소설 특성 상 어떤 문제의식을 던져주며 건조한 면이 있는데 메시지는 불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