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본의 '젊은 니체'라고 불리는 사사키 아타루의 책으로 이 책 추천사를 쓴 장석주 시인은 '선동'하는 철학자라고
정의했다. 사사키 아타루는 니체, 푸코, 라캉, 드장드리, 들뢰즈 등 서양 철학에 정통할 뿐 아니라 방송, 강연, 대담, 소설를
통해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어 대중적인 인기도 많은 철학자이다. 이 책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역시 이 저자의 여러 강연과 대담을 모은 책으로 주요 주제는 풍영법, 번역, 상처(PTSD: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 이토 세이코의 소설(가상현실), 책(체르노빌: 금지구역 외)이다.
위 대담 및 강연은 모두 동일본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이후에 한 것으로 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 동일본지진의
발생원인 파악과 발생 이후의 정부 대책을 비판하면서 시민들의 직접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어떻습니까. 용납되지 않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니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고 살겠습니까? 이 판국에도 그럴 생각
이라면 참으로 순진도 하십니다. 그런 유아적인 발상을 갖고 살아도 용납되지 않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은 일어납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또 앞으로도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과 타협할 작정입니까? 어차피 힘 있는 자들의
세상인데 미련하게 사서 고생하느니 속 편하게 안주하는 얼뜨기가 되겠습니까?
오늘 들으신 이 얼뜨기라는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말을 새로이 가슴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여기나 저기나 온통 얼뜨기
천지입니다. 저는 유치한 사람도, 얼뜨기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재군비가 부득이하다는 작자가 얼뜨기입니다.
아직도 원자력 발전소가 부득이하다는 작자가 얼뜨기이고 겁쟁이인 것입니다.
자, 우리는 겁쟁이도 얼뜨기가 아니니 기다립시다. 투쟁만은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승리할 가능성이 요원하다 못해
희박할지라도 기다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플루토늄 반감기가 2만 4,000년이라고? 웃기시네. 인류가 음악을
고안한 지 7만년이 넘었어. 까짓 7만년은 기다리지 뭐.
작가의 강연에서 한 이 말은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쉽게 잊혀지는 대한민국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으며, 일본 시민
뿐만 아니라 한국 시민도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비록 이 책은 많은 철학자 및 예술가가 등장하여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작가가 인터뷰한 내용을 붙히며 일독을 권한다.
"뜻밖의 책을 만날 기회를 잡거나 놓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독서 태도에 달렸습니다. 못 읽겠다고 굴복한 순간 그
습성은 여러분의 신체에 각인됩니다. 그러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 폭풍처럼 순식간에 망각하고 사라질 것입니다."
이지성 작가 많은 사람이 비판을 하지만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작가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