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의 민낯 - 조선의 국정 농단자들
이정근 지음 / 청년정신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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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를 기준으로 간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연상되는 국가는 아마도 조선이지 않을까 싶다. 왕조이지만 신권이 강했던 조선, 어쩌면 서구보다 먼저 양당체제를 구축한 조선이 부정적인 이지미가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위대한 기록물을 남겨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위대한 유산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발전해야 하나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역사 전문가인 저자가 작년에 발생한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역사가 퇴행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간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대판 간신들에게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 간신을 육사신(六邪臣)의 하위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아무 구실도 하지 못하고 머릿수만 채우는 구신, 참소를 일삼는 참신, 아첨하는 유신, 간사한 간신, 반역한 적신, 나라를 망하게 하는 망국신을 육사신이라고 하며, 최고 통치권자의 총명을 흐리게 하며, 쉽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나지 않는 간신과 참신을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선정한 대표적인 간신은 조말생, 한명회, 유자광, 임사홍, 신무삼간(홍경주, 남곤, 심정), 윤원형, 이이첨, 김자점, 홍국영, 안동 김씨, 매국노(이완용 등)이다. 이 중 조선 최고의 태평시대였던 세종대왕 시대에도 간신이 존재하였던 것을 보면 간신은 언제나 존재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준다.

언젠가 방송에서 스웨덴 정치에 대하여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적이 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국회부의장, 본인이 쓴 경비 정리와 정책입안을 직접 하는 국회의원(사무관이 국회의원 4명당 1명이라함), 정당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도덕성 보다는 성장을 우선 순위로 하면서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였다. 이 과정 중 부의 편중이 심해지고 부자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비리 행위가 결국 국정농단의 행태로 나타났다.

국가의 시스템은 정치가가 틀을 만들지만 유지하는 것은 국민이다. 이번 촛불시위와 같이 국민의 참여가 높아진다면 스웨덴처럼 봉사하기 위해서 정치하는 분이 선출되고 자연스럽게 국정농단과 같은 사태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치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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