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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인간 ㅣ 파란 이야기 3
방미진 지음, 조원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누가훔쳐보는듯한시선속에
가족같아보이는순백색의세사람.
눈동자가칠해져있지않은표지의일러스트는
어둡고공포스러운분위기를자아냈다.
왜비누인간으로제목을지었을까.
1차원적인뜻이라고는전혀생각하지않았다.
처음엔비누같이,비누처럼식의빗대어말하는
비누인간일꺼라고만생각했고
말그대로비누로만들어진비누인간의존재는
너무나독특하고기괴하단생각이들었다.
게다가초반에가일이이사를오고
그의아빠가가일의목을조르고
가일의몸에있는멍자국을상남이발견하면서
비누인간의전체적인내용은
가정폭력에관한이야기는아닐까하는
착각또한불러일으키게도했다.
하지만읽으면읽을수록
내가상상했던것과는전혀다른이야기였고
강렬하고도기묘한'비누인간'이야기에
점점빠져들을수있었다.
"그들은우리와달라요! 사람이아니라고요!
비누인간은평범한사람이길원했다.
하지만모든것의시작은
나와의다름을인정하지않고
모르는존재에대한두려움과
그들로부터의생존본능을지닌
우리자신이었다.
점점고립된상황에서
폭력으로낯선존재에대해두려움을제거하기전에
비누인간들과대화로서로를알아갈수있는
시간이있었다면그들은어떻게되었을까?
작가는인간과비누인간사이의갈등을말하면서
비누인간이다른언어를쓰는외국인이거나
전학간학교의무표정한아이들,
그리고같이살게된새엄마,
혹은반대로자기자신이
비누인간일수도있다고말하고있다.
앞으로살아가면서도
수많이만나고겪게될비누인간.
나부터서로다름을인정하고
대화로서로를알아가기위해노력한다면
어디서든인간과비누인간이
함께하며웃는모습을보게되지않을까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