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무가 자란다 튼튼한 나무 35
김흥식 지음, 고정순 그림 / 씨드북(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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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이야기인가싶었다.

시리즈도이름도'세상에귀기울여요'이다.

보통나무를생각하면
쑥쑥자라는이미지.
건강한이미지가떠오르는데
왠지이책에서의나무는
그런느낌이아니었다.

일러스트역시
어딘지모르게어두워보였다.

아이가읽어도될까?
무슨이야기일까?

읽기전부터긴장되었던책은
처음이었던것같다.

 

 

 

그렇게나무가자란다_김흥식글/고정순그림

둘째에게먼저아무설명없이읽어주었더니
잘이해하지는못했다.

나무가무엇인지.
열매는또무엇인지.

다읽고나무와열매가뜻하는게무엇인지
설명해준다음한번더읽어주었다.

 

 

매일밤,아빠는나에게나무를심는다.
나무는밤새자라고자라점점커진다.
아침이면나무에색색의열매가맺혀있다.

첫페이지만읽어도알수있었다.
아.이건.ㅜㅜ

어떻게이런동화책이만들어졌지?
정말깜짝놀랐다.
이렇게나무와열매에빗대어표현한것도,
이런소재로동화책이만들어진것도,
모두너무놀라웠다.
그리고너무마음이아팠다.

나역시아이에게회초리를들때가있다.
두아이를키우면서
자주회초리를들었기때문에
책의내용이나보고하는소리같아
더마음이아팠다.

난아이에게얼마나많은나무를심었을까.
가끔씩생겼던열매도
아이에겐얼마나힘겨웠을지.
미안했다.

책의아이는매일나무를심는아빠가
죽었으면좋겠다고생각한적이있다고했다.

하지만아빠엄마가없는텔레비전속아이들도
온몸에열매가가득있는걸보고
스스로자신이더낫다고위로를했다.

 

 

맨주먹으로나무를심는아빠.
열매는아빠의주먹처럼동그랗기도하고
막대기처럼길쭉하기도하다.

그리고열매마다이야기가있고
이름도있다.

 

 

아이는이제감당할수조차없을정도로
많아진나무를옮겨심기로한다.
먼저제일만만한개에게나무를심었다.

개는밤마다꿈속에서아이를괴롭혔다.
벌을받는것같았다.
그래서다른대상을찾았다.

적어도묶여있는않은자신과비슷한.

학교에서한아이를골라나무를심었다.
다른아이에게도나무를심었고
친구들에게열매가열렸다.

친구들의나무에는열매가열렸지만
자라지않았다.
하지만아이의나무만은무럭무럭자랐고
심지어그나무가자기를삼켜버릴까봐
두려웠다.

 

 

아이는궁금했다.
왜자신의나무만자라는건지.
그래서다른사람의나무도자라는지알고싶어
여기저기나무를심고다녔다.

그렇게아이는무시무시한어른으로자랐다.
시간이흐르면서아이는키도커지고힘도세졌다.
하지만아빠는힘이약해졌고
더는나무를심지못했다.

 

 

결혼하고아이가생겨
처음아이에게나무를심은날.
아이에게도나무는자라지않았고
열매만맺혔다.
그리고그제야그는깨달았다.

베어버릴수도없을만큼
무시무시하게자란나무를안은채
자신에게나무를심던
아빠를닮은자신의모습을.

지은이는글이나그림이
상처받은아이를안아줄수있다면좋겠지만
어렵다는걸알기에
나무가품고있는그늘까지이야기하는책이되어 사람들곁에뿌리내리길바라는마음으로
이책을썻다고했다.

가정폭력으로상처받은아이들이
이책을본다면어떤마음일까.
그렇게자식을가해한부모의마음은?
반성할수있을까?

이책을통해나의행동도
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었고
나또한내아이들에게대물림하고있는
안좋은것들이있는지에대해
고민하고반성하는계기가되었던것같다.

어른들에게꼭권하고싶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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