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자의 서 - 개정 완역
빠드마쌈바와 지음, 중암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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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자의 서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 온 진화의 최종결과물(?) 인간은 여타의 생명체와는 다르게 의식이 생겨났다.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맞이하는데 인간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의식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낳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권력을 쥔 자들은 영생을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비단 권력을 쥔 자들뿐 아니라 세상의 장삼이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간적 차이는 있었지만 누구나 죽음을 피하지는 못했다. 모두들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기에 죽음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죽음이 두려울 수밖에......

[티베트 사자의 서]는 이런 죽음의 과정에서 두려움을 안고 쓸쓸히 사라져서는 안됨을 이야기 한다. 살아있는 동안 올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죽는 과정 또한 평온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죽음의 본 모습을 잘 알지 못하기에 두려움에 빠져 윤회의 수레바퀴를 끊임없이 굴리고 있다. 이런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극락정토로 들어가는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죽음의 순간에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슬픔, 고통, 괴로움들이 몰려 있다. 그 가운데에서 죽음의 순간을 두려움없이 관조하며 깨달음을 얻는다면 자신 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 또한 평온함을 맞이할 수 있다.

[티베트 사자의 서]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인식되며 그 이름 또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 제대로 된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 일부만 알려져 있어 본 모습을 알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티베트에서 오랜 수행을 하고 계신 중암스님의 [개정 완역 티베트사자의 서]를 통해 죽음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가져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물론 낯선 티베트 불교용어들이 당신의 책읽기를 방해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간다면 나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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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 인생의 변곡점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은 사람들
김준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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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사십대 중간쯤 검강검진을 받기 전 문진표를 작성할 때 마지막문항에

나에게는 앞으로 나아질 희망이 없다.

희망이 없다고 해서 되는대로 살고자 하지는 않는다.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 열심히 살고자 한다.

책임감은 있으니까?’ 라고 적었다.

질문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부정적이었을까? 삼십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이후 아버지를 위시해

가족들에게 이런 저런 질병들이 찾아와 고생했고 그와 더불어 내 삶 또한 경제적으로 많은 고통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삼십대를 힘겹게 지나며 사십대의 내 삶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사십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는대 내 사십은 조그만 바람에도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마흔 역사를 만날 시간]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느끼겠지만 우리들의 사십대는 편안한 삶이 보장되지 않고 안팎으로 위기가 이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그야말로 외로운 존재가 아닐까?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까?

평소 지나온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우리 삶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김준태 작가는 평소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을 소환해 그들이 어떻게 사십대의 위기를 극복했는지 일화들을 통해 알려준다.

[마흔 역사를 만날 시간]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 구방심(求放心)놓치기 쉬운 마음을 붙들어라

2: 도광양회(韜光養晦)어둠속에서 자신을 기르다

3: 인능홍도(人能弘道)패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4: 인연생기(因緣生起)인간은 관계속에서 성장한다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중심을 굳건히 세워 자신을 단련한다면 불안하고 불완전한 사십대의 강을 무사히 건너 지천명 오십을 만날 수 있으리라.

오십 중반을 바라보고 있지만 내 삶은 여전히 흔들리고 경제적 희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오늘도 나는 열심히 산다. 단번에 확 바뀌는 삶은 없다. 한발 한발 나아갈 뿐

불안한시대 불안한 삶을 사는 모두에게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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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 히말라야 마르디 히말 트레킹기
옥영경 지음 / 공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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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어린시절 수학여행 가기 전날의 설렘을 기억합니까? 혹시나 비가 많이 와서 여행을 못가게 될까? 가슴 졸였던 순간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여행기들은 이런 출발전의 설레임과 떠난 이후의 즐거움들이 가득합니다. 이것은 여행이 주는 기쁨이겠지요. 대안학교 물꼬의 교장선생님이신 옥영경님의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는 이런 설레임이 없습니다. 왠지 무겁게 다가오는 여행기 같습니다. 여행이 일상인 삶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옥영경선생님의 삶이 평범함을 넘어서 비범함이 있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의 여행이 단순히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 바람의 쏘이며 기분전환을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의 본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으로 더불어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계획의 시간으로 삼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을 해 봅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자신을 되돌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계속 앞만 보고 나아가려 합니다. 실패의 길이 거기에 있다는 듯이 최고를 위해 나아갈 갑니다. 그래서 순간의 즐거움에 더욱 더 집착하며 자신을 최고로 여길뿐입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자신이 최고가 아닌 나약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많은 벽이 있습니다. 그 벽으로 인해 자신의 자존감이 파괴되고 깊은 병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정상을 목표로 하지 않고 산 둘레를 돌며 건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히말라야는 그런 트레킹에 있어 최적의 장소를 제공합니다. 히말라야의 거대한 산들을 보며 인간이 최고라는 오만함은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고 나약한 자신을 온전히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경치를 찾아가는 여행이 아닌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위압감을 받을 것 같은 히말라야의 산군들에서 경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산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꾸밈없는 소탈한 모습, 그 속의 삶들이 글이 주는 무거움을 씻어 줍니다.

의존하는 삶은 비굴하기 쉽다. 스스로 서는 삶은 외롭고 힘들긴 하나 자유로울지니(177P)

현실적으로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평소의 건강상태도 중요합니다. 준비없이 가기에는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종종 사고소식도 들려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는 충분히 대래만족을 줄 수 있는 여행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광경의 사진들이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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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를 스치다 몽트시선 3
이원재 지음 / 몽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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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를 스치다.

 

오십 중반이 다 된 나이에 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삶이라고 생각이 들까? 아니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삶이라고 생각이 들까? 성공한 삶으로 세상의 존경을 받는 사람조차 지난 삶을 생각하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하는데 보통 이하의 삶을 살아 온 나에게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 중 가장 큰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것은 93년 가을 단과대학 대동제행사 중 하나로 노무현 전의원의 강연회를 기획했는데 기획만 하고 모든 일을 후배에게 맡겨 두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당시 노무현전의원은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 상당한 지지도를 가지고 있어 그 준비에 소홀함이 없었어야 했는데 홍보부터 시작해 모든 일이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 강연회 자리도 기껏 200석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강당이었고 그나마도 다 채우지 못했다. 강연하러 오실 노무현전의원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강연회도 참석하지 않았다. 후에 강연회에 참석했던 친구에게 진짜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대규모 강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좋아 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아쉬움과 후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더욱이 그의 삶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막을 내려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원재시인의 [어떤 남자를 스치다] 는 이런 나와는 달리 한번도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엮은 시집이다.

예전 과 내 시창작동아리에 잠시 몸을 담기는 했지만 시에 대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시의 호불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저 시속에 담긴 시인의 그리움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나 또한 시를 읽고 이제는 후회와 아쉬움보다는 그리움을 가지고 싶을 뿐이다. 일제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없이 여전히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는 일본정부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전시 작전권회수를 반대하는 역대 국방부장관들을 질타하는 그의 목소리를 느끼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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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은 안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네.

- 2020-07-24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신 호모데우스전 - YP 불법동물실험 특서 청소년문학 13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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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모데우스전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읽다 보면 필멸하는 인간이란 말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예외없이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사는 동안 의미 있게 살기 위해 열심히 생활한다. 그 덕택으로 지금의 놀라운 물질문명을 이룩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늙지 않는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다. 생태작가 이상권의 신작 [신 호모데우스전]은 인간들의 아름다움과 오래 살기위해 동물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행해지는 동물학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은 화장품, 의약품등등- 대부분 화학 합성물이다. 이것이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환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누가 인간에게 이런 권리를 줬는가?

발달된 지능의 힘으로 세상 만물의 주인으로 행세하는 인간의 오만함이 지구촌 동물의 수난뿐 아니라 자신들 삶의 터전까지 황폐화시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욕쟁이 보겸, 유령 희성, 길라 그리고 동물실험으로 고난을 받았던 애플 이 넷이 부, 명예, 권력을 다 가진 김치수박사에 대항해 그의 악랄한 실험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까? 기성세대(학자, 언론인등) 모두가 자기 앞길을 위해 포기한 그 험한 길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어쩌면, 반려견을 위해 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유모차가 팔리는 대한민국에서 배부른 소리라고 외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 그들 또한 지구촌 한가족임을 인정하고, 공생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그들의 아픔 또한 외면하지 않기를......

판타지소설의 형태를 빌렸기 때문인지 비현실성이 강해 동물실험이라는 주제가 부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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