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청문회 - 누구나 알고 있고 아무도 말리지 않았던 쿠데타
김상구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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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청문회

 

1945815일 광복 이후 대한민국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심한 인물을 꼽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일 것이다. 혈서를 통해 입학한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경력을 중심으로 본다면 친일파라는 딱지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수많은 민주주의를 묵살하고 탄압한 경력을 놓고 보면 최고의 독재자로 새마을운동을 통한 산업화의 성공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뛰어난 대통령으로...

그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이후 국정농단사태로 인해 탄핵된 촛불혁명으로 박정희 그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금껏 그를 존경하거나 비판하거나 간에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가진 권력으로 스스로 감춘 것도 있지만 살아있는 절대 권력자의 숨기고픈 과거를 파헤칠 수 있는 사람이 있었겠는가? 자기의 목숨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미래까지 걸고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삶은 미화된 삶만 알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5.16 청문회] 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박정희의 삶 외의 숨겨진 삶을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합리적 추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 박정희의 쿠데타는 몇 번의 실패 끝에 성공했다. 진짜 운이 좋은 사내라고 말할 수 있다. 전 세계 역사상 실패한 쿠데타의 주역들은 어떻게 되었든가? 파리 목숨에 다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니고 네 번이나 기도를 했음에도 버젓이 살아 다섯 번째에 성공시키는 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도왔지 않았을까? 그 보이지 않는 손을 찾는 작업이 흥미롭다.

또한 19791026 박정희의 죽음의 현장을 통해 그는 술과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그의 부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몰랐다. 첫 부인 김호남부터 육영수영부인까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더욱이 영부인 육영수는 신사임당이후 최고의 현모양처로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그것이 만들어진 모습임은 새로운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쿠데타과정에서의 미국 정부와 군부의 역할들의 정리는 막연히 자유수호의 최후의 보루로 인식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믿고 싶지 않겠지만 그들은 결코 자유수호의 보루가 아닌 자기 국가우선주의를 앞세운 깡패국가임을 기억해야한다. 지금의 트럼프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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