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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ㅣ 에프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아리 옮김 / F(에프) / 2017년 11월
평점 :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1944년 7월 31일 오전 8시 45분 여섯시간 분량의 연료를 싣고 많은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린왕자의 생텍쥐베리는 정찰비행을 위해 출격했지만 결국 실종, 그의 작품을 좋아했던 수많은 독자는 슬픔에 젖었다. 50여년이 지나 그가 탔던 비행기의 잔해가 마르세유 동남쪽 지중해바다에서 발견되어 독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비행과 바람, 별 사막을 좋아했던 그의 작품이 송아리 번역가의 번역으로 새롭게 출간되어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독자로 즐겁다. 이 책은 프랑스판은 [인간의 대지]로 미국판은 [바람과 모래와 별들]로 출간된 작품이다. 책을 읽어 보면 왜 이런 제목을 달게 되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내려다 본 대지 위 인간들의 존재는 하찮은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모든 것을 무로 돌려버리는 그곳에서 극한의 고통을 극복하며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사막을 좋아한 것은 아닐까? 그 존재는 동료애와 인간애로 발현된다. 쥐비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바로크를 풀어주었던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리비아 사막에서 사고 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애쓴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 [어린왕자]를 펼쳤을 때 유치하다는 느낌을 가졌었다. 그렇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사유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았다. 이 책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번 슬쩍보고 책장속에서 먼지옷을 입힐 수 없다. 그런 얕은 책이 아니다. 당신이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애가 살아숨쉬는 세상을 꿈꾼다면 두고두고 그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