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
토마스 세들라체크.올리버 탄처 지음, 배명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수십년동안 사회생활 다시 말해 경제생활을 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제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수 많은 숫자의 나열, 그래프의 현란함이 눈과 귀와 뇌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경제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동안 점점 경제는 우리 삶을 그 밑바닥에서부터 야금야금 갉아 먹으며 위기를 키우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 많은 학자들이 이런 위기의 경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하고 진단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해결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토마스 세들러체크와 올리버 탄처가 지은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들을 통해 현대 경제가 안고 있는 여러 위기들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평소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가지만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경제를 고대신화와 접목시켜 현대 자본주의 경제가 안고 있는 위기들을 진단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이런 시도가 대단히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래서 일반 독자의 호기심을 끈다. 하지만 우리들이 프로이트의 이론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정신분석이론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지 못하면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약간의 기본지식을 가지고 작가의 분석을 읽는다면 경제를 조종하는 다섯가지 정신장애 – 1. 현실인식장애 2, 공포증, 3, 정서장애/정동장애, 4, 충동조절장애, 5, 성격장애- 가 당신의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 낼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세계 10대부자가 소유한 자산이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소유한 자산보다 더 많은 현실을 살펴보면 그들의 양심에 기대를 걸어 보기에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뿌리에서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는 자본주의의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깊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